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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입단예정 김인범 “중학교 때 받아주는 팀 없어 타지생활하면서 많이 울었죠”
히어로즈 입단예정 김인범 “중학교 때 받아주는 팀 없어 타지생활하면서 많이 울었죠”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1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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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에서 무려 6년만에 프로지명 … “넥센히어로즈는 고향팀과 다름없어, 가족과 생활할 수 있어 기뻐”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전주고에서 정말 오랜만에 프로야구 선수가 나왔다. 2012년도 이후 무려 6년만이다.  그것도 넥센히어로즈의 2차 4번(전체 34번)이라는 굉장히 높은 순번에서 뽑혀서 더 의미가 있다. 

김인범(187/92, 우우, 3학년)은 올 시즌 전주고를 이끈 중추 중에서 중추다. 전주고가 올시즌 전국대회에서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김인범이 있었기때문이다. 김지석과 더불어서 전주고의 마운드 전부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인범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전주고는 청룡기에 갈 수 있었고, 전국체전 8강에 갈 수 있었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62이닝동안 3승 2패 방어율 2.47.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1. “넥센히어로즈에 지명되는 순간 너무 기뻐서 꿈인가 싶었습니다.” 

 

넥센히어로즈 2차 4번에 지명된 전주고 김인범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A) 계속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면서 지냈습니다.   

Q) 넥센히어로즈에 전체 4번에 지명이 됐다.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지명되었다. 사실 기자도 많이 놀랐다. 
A)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시상식장에 못가고 TV로 보고 있었거든요. 지명받자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니 부모님 두 분도 모두 굉장히 기뻐하고 계셨습니다. 주창훈 감독님께서도 많이 기뻐하시며 가서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덕담해주셨고 교장선생님께서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Q) 전주고는 최근 전력이 약해서 프로선수를 많이 배출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김인범 선수가 모교를 빛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할 자격이 있다. 
A) 3학년이 되면 일단 잘해야 합니다. 무조건 잘해야 해서 일단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후배들은 항상 예의바르게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3학년 때는 많이 힘들 거예요. 그럴 때는 잘 안되고 힘들어도 “된다!! 된다!!” 하면서 계속 되뇌어야 합니다. 그러면 잘 되게 되어있더라고요. 

 

 

Q) 본인이 생각하는 2018년 전주고 3학년 김인범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저는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부터 계속 시합을 뛰었었거든요. 저 때문에 좋은 경기도 있었던 것 같고 제가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던 경기도 기억에 남아요. 주말리그 후반기 때 군산상고와의 경기에서 잘 던져서 연장까지 갔는데 마지막에 아쉽게 져서 그것이 가장 마음에 남고요. 전국대회는 역시 봉황대기 32강전에서 정말 아쉽게 패한 충훈고 경기가 가장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2. “받아주는 팀 없어서 신생팀 입단 … 중학교 때부터 타지생활하며 많이 울었죠” 

 

세지중학교 시절 김인범


Q) 본인의 프로필을 직접 소개 좀 부탁한다.  
A) 저는 187/92이고요. 경기도 하남리틀 - 전남 세지중학교를 나왔고 전주고에 진학하기 위해 전라중학교로 전학을 왔다가 전주고에 진학했습니다.   

Q) 경기도 하남리틀야구단은 서울/경기권에서 꽤 알려진 리틀야구단아닌가. 그런데 왜 서울의 중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굳이 전남 지역까지 오게 되었는가. 
A) 초등학교 때 잠시 야구를 그만두었었습니다. 당시에는 체격도 그리 크지 않았고 제가 야구에 소질이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중학교 올라갈때쯤 되니까 다시 야구가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중학교 팀에 들어가려고 했을때는 이미 라인업이 모두 결정되어있어서 갈 수 있는 학교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새로 창단되는 전남 세지중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당시 김인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김인범 

 

Q) 그런사정이 있었는지 몰랐다. 본인은 세지중학교 시절 어떤 선수였는지 궁금하다.  
A) 볼은 굉장히 느린데 컨트롤만 좋은 선수였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쉬다 보니까 스피드가 확 늘은 것 같습니다. 체격도 많이 커졌고요.  

Q) 야구인생에서 제일 힘들었을 때가 언제인가. 
A) 중학교 때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잖아요. 그런데 아는 사람도 없는 타지에 그 어린 나이에 혼자 와서 숙소생활을 하면서 야구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 혼자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지중학교 장승우 코치님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힘들 때 제일 잘 보살펴 주셨습니다. 엄마랑 멀리 떨어져있을 때 잘 보살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3.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너무 기뻐 … 히어로즈는 나에게 최고의 팀” 

 

김인범의 가족사진(왼쪽 아버지, 오른쪽 형)


Q)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인범 선수는 하드웨어도 좋지만 팔 스윙이 굉장히 빠르다고 이야기를 한다. 
A) 그런가요?(웃음).  음 제가 내가 생각해도 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본인은 넥센히어로즈가 왜 본인을 지명을 했다고 생각하나. 이럴 때 본인 자랑을 해야 한다.   
A) 좋은 몸과 신장을 가지고 있고 커브 각도가 꽤나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총 4가지 구종을 던질 수 있고요. 

 

 

Q) 방송경기에서 141km/h까지 찍힌 것을 봤다. 올해 구속은 어느 정도까지 기록했는가.  
A) 작년보다는 구속이 훨씬 빨라졌어요. 아무래도 힘이 붙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최고 144km/h정도까지는 나왔던 것 같아요. 

Q) 프로야구에서 좋아하는 선배님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최원태 선배님을 좋아해요. 일단 잘하시잖아요. 그리고 컨트롤이 엄청 좋으신 것 같습니다. 

Q) 본인의 투구 폼의 장단점 하나씩만 꼽아보자면 무엇일까. 
A) 투구할 때 나가는 동작에서 공을 던지는 오른 팔을 최대한 가리고 나오는 편입니다. 거기에다가 팔 스윙이 빠른 편이라서 안보이다가 확 나타나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제 투구 폼의 장점 같습니다. 단점은 제 투구 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은 하체를 잘 못 쓰는 편입니다. 상체만으로 던지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프로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하체를 좀 더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히어로즈 하면 김인범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계약금 받으면 뭐하고 싶은 것 없나. 
A) 당연히 부모님께 전부 드릴예정이고요. 친구 랑도 놀아야 하니까 작은 용돈은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겠습니다.   

Q) 집이 서울이면 이제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A) 집이 화성에서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현재 저희 집은 경기도 하남시거든요(고양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서 더 가까워졌다고 김인범은 기뻐했다). 이제는 가족하고 함께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사실상 홈 팀이 히어로즈죠. 고향팀에 지명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 너무 좋습니다.   

Q) 이 질문으로 이 인터뷰를 마무리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프로에서의 목표를 이야기해 달라. 
A) 그냥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프로는 실력이잖아요. 넥센히어로즈하면 김인범이 떠오르도록 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할 테니까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역시 프로야구에서 신인의 목표는 신인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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