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야구부 살려주세요” … 덕수고 야구인들 강추위 속 항의집회
“덕수고 야구부 살려주세요” … 덕수고 야구인들 강추위 속 항의집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1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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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덕수고 야구부를 살려주세요” 

강추위도 야구부를 살리고자 하는 덕수인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2017,2018 황금사자기 우승팀이자 2007년 이후 무려 11번이나 전국 대회 정상에 오른 서울의 명문 덕수고 야구인들이 야구부를 살리기 위해 한마음으로 거리로 나섰다. 

 

거리로 나선 덕수고 야구인들

 

이날 집회에는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 김재걸 LG 트윈스 코치, 이용규·최진행‧최재훈(이상 한화 이글스), 양창섭(삼성라이온즈) 등 프로에 몸담고 있는 유명 야구선수들이 뜻을 함께했다. 덕수고 출신 야구인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일방적인 덕수고 통폐합 이전에 대한 대책과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약 2시간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항의집회를 계속했다.  

이번 집회는 서울시교육청이 주도하는 '덕수고등학교 이전·재배치 계획'의 여파로 발생했다. 
골자는 이렇다. 덕수고는 현재 일반계열과 특성화계열을 동시에 받고 있는 종합고다. 당초 지난 7월에 논의되기 시작한 이전계획에 따르면 특성화계열은 현재의 서울성동구 행당동에 존치를 시키고 일반계열만 2021년 3월에 위례신도시 내 예정지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11월 1일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행당동에 남겨진 특성화계열은 2023년까지는 운영을 하되 2023년 이후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다른 상업계열특성화고와 통폐합하기로한 행정예고를 덕수고에 통보하였다. 이에 덕수고 야구부 동문들이 크게 반발하며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다. 

 

왼쪽부터 이용규, 최진행(이상 한화이글스), 장정석 감독(히어로즈) 

 

이날 시위를 진두지휘한 이동수 덕수고 야구부동문회장(76회)은 “왜 이런 중요한 문제를 교육청에서 단독으로 결정하고 선포만 하는 지 궁금하다. 6~7월 달에는 분명히 인문계열만 이전을 하고 특성화계열은 현재 위치에 남겨놓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11월 1일 하루아침에 갑자기 통폐합이전이라는 통보를 해왔는지 의문스럽다. 그 이후 어떠한 답변도 해주지 않고 있다. 그것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학교 1~2학년 아이들이 덕수를 오고 싶어 할까 그것도 의문스럽다. 올해도 이미 우수한 신입생 3~4명의 선수들이 이탈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덕수고 야구부는 일반 계열과 특성화계열에서 반반씩 인원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반계열은 2년간은 신입생을 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두 캠퍼스간의 거리가 워낙 멀어서 수업과 야구를 병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현재도 일반계열은 신입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2023년까지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행당동에나마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통폐합이 완료되면 그때부터는 말 그대로 야구부의 존폐를 걱정해야한다.

2021년 ~  2023년까지 그나마 최소한의 야구시설이 위례신도시에 완성이 된다면 모를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지때문이다. 위례캠퍼스 부지(3500평)는 현재 행당동 부지(1만2000평)에 비해 턱없이 좁아 훈련장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장재영, 정구범 같은 좋은 신입생들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데다가 훈련을 하지 못해 현재 같은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성적이 나올리 만무하다. 학생들이 수업을 모두 듣고 운동을 해야하는 현상황에서 외부로 나가서 훈련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덕수'라는 이름도 현재까지는 위례신도시로 가는 일반계열이 갖고 가는 것으로 잠정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다. 덕수라는 이름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덕수고는 1910년 개교한 108년 전통의 학교로 상업고로 운영되다 2007년 인문계가 생기면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특성화계열과 인문계열이 한 학교에 모두 있는 ‘종합고’가 됐다. 하지만 덕수고가 자리한 성동구는 서울지역 내에서도 학생 수가 유독 적고 교육 목표가 다른 두 계열이 한 학교에 있다 보니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그것이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덕수고는 공립학교이기에 서울시교육청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통폐합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 12년, 코치로 13년 동안 덕수에서 재직하며 잔뼈가 굵은 정윤진 감독은 “11월에 야구부 학부모대표님들이 교육청에 이런 문제로 질의를 했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는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엇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듣고왔다. 우리가 이렇게 앞에 나서게 된 것은 우리의 입장이 이렇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운동하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의 변화된 입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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