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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교실 없이 공부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억지” … 장정석 감독, 양창섭 등 한목소리 성토
이용규 “교실 없이 공부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억지” … 장정석 감독, 양창섭 등 한목소리 성토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1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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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13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앞에서 벌어진 항의집회에는 프로야구 현직에 있는 다양한 야구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정석 현 넥센히어로즈 감독을 비롯해 최진행, 이용규, 최재훈(이상 한화이글스), 양창섭(삼성라이온즈), 김재걸 코치(LG트윈스) 등 많은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덕수고 야구인들이 시위현장에 참석해 한목소리로 교육청의 불통행정을 성토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데 힘을 보탰다. 

 

현역 야구인 대표로 서울시 불통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용규 선수

 

이날 프로야구인 대표로 미디어 앞에 나선 이용규(한화이글스, 92회)는 “저희 모교야구부가 없어질 수 있는 큰 위기가 닥쳤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야구부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서 이 시위에 참석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위례신도시로 이전한다고 했을 때 현재 있는 특성화교는 남아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통합이전을 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고, 위례신도시로 가게 된다면 야구장이 없는 학교에서 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교실 없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가 깊게 설명을 안 드려도 말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억지 아닌가. 상당히 불쾌하고 기분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장정석 현 히어로즈 감독(왼쪽) 과 정윤진 현 덕수고 감독(오른쪽) 

 

장정석(히어로즈 감독, 덕수고 80회)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장 감독은 “나는 야구선배로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 현직에 있는 정윤진 감독이 20년 이상을 코치 감독으로 있으면서 일궈온 학교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 자리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실이 없는데 공부를 어떻게 하나. 현재 부지도 정규구장에 비해서 많이 협소하다. 그런 미흡한 상황임에도 그나마 동문들이 잘 가꿔서 이정도 상황을 만들어 놓은 건데 위례신도시 쪽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예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 야구부 실력의 질적 저하는 당연한 일.” 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걸 코치(LG트윈스 코치, 79회) 또한 다르지 않았다. “아마야구가 지금보다 활성화되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학교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보태었다. 아울러 현직에 있는 코치로서 갈수록 척박해지는 아마야구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잊지않았다. 김 코치는 “앞으로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일본 야구를 따라가는 것은 언감생심이다.아마와 프로의 갭은 갈수록 커질 것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좋은 선수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한탄했다.   

 

선두에 서서 시위에 참가한 막내 양창섭

 

막내라고 해서 마음이 다르지 않았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덕수고 출신 프로야구인들 중 가장 막내는  양창섭(삼성라이온즈)이었다.

2년전까지 덕수고에서 뛰었고 최근 2016, 2017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일궈낸 주역이기도 하다. 덕수고의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 멤버다.  현수막을 들고 맨 앞 줄에서 시위에 적극 참여한 양창섭은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야구부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정말 많이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동문들이 알아서 할 테니 덕수고에서 운동하고있는 현역 후배들은 흔들리지 말고 운동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라는 애틋한 후배 사랑 또한 아울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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