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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입단예정 양우현 “이학주 선배님과 충암고 키스톤콤비 만들고 싶어요"
삼성라이온즈 입단예정 양우현 “이학주 선배님과 충암고 키스톤콤비 만들고 싶어요"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1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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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 있는 플레이와 좋은 리더십 높은 점수 받아 … “고교 3년간 우승 못해보고 떠나는 것 가장 안타까워”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삼성라이온즈의 3번째 지명 순서에서 양우현(175/77, 우좌, 3학년)의 이름이 불렸을 때 장내에서 살짝 웅성거림이 흘러나왔다.

1번으로 우투좌타의 이학주를 선발했고, 김상수라는 부동의 유격수가 있는데다 김성훈이라는 우투좌타의 2루수도 있었던 탓에 우투좌타에 비슷한 스타일의 내야수 양우현을 2차 3번(전체 22번)이라는 빠른 순번에 지명할 것이라는 것을 거의 예상치 못했던 탓이다. 이학주라는 즉시 전력감 내야수를 영입한 이상 나머지 야수는 거포유망주 수집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간 지명이었다. 그만큼 삼성라이온즈가 양우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충암고 주장이자 3번타자이자 주전유격수인 양우현은 충암고에서 유일하게 지명이 되었고, 전체 유격수 중에서는 김창평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은 지명순번을 받았다. 

 


1. “지명 순번 예상보다 많이 빨랐죠~ 협회장기 수비 도중 스르륵 몸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양우현은 지명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협회장기를 치르기 위해 경주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우현이 지명 소식을 들은 것은 경기장에서 유격수 수비를 하고 있는 중 부모님들의 함성소리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올 시즌 충암의 성적이 좋지않아 웃을 일이 많지 않았던 양우현에게 가장 행복했고 기뻤던 순간이라고 그는 회고한다.  양우현의 삼성라이온즈 행은 그렇게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삼성라이온즈 2차 3번 지명 충암고등학교 유격수 양우현

 

Q)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협회장기까지 뛰다가 1~2주 정도 쉬고, 체전준비하고 딱 나왔다. 별로 쉬지도 않았고 연습도 꾸준히 했는데 공이 안 맞더라(웃음). 

Q) 상당히 높은 순번의 지명을 받았다. 본인은 2차 3번 지명 예상했나. 
A) 많이 빨랐죠(웃음).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많이 빠르게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당시는 경주 협회장기 시합을 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경기가 있는 시간에 2차지명식이 벌어지고 있었다.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데 부모님들이 소리를 질러서 그때 알았다. 온 몸이 스스륵 녹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안도감이 생기고 그 자리에서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이전경기까지 무안타치고 있다가 지명 받고 나서 바로 2안타 쳤다.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었다.  

 

충암중학교의 주장이자 리더 양우현(출처 : OSEN)
충암고의 주장이자 리더 양우현(출처 : OSEN)

 

Q)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삼성라이온즈에서 어떤 면을 높이보고 본인을 지명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유격수 포지션이 다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 포지션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들 야구를 잘하지만 나는 다른 유격수들과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 리더십이 있다고 해야하나. 활달하다고 해야하나. 여튼 시합 때 무척 활발하고 팀이 좀 못하더라도 다독이면서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성격이 나에게 조금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면을 좋게 봐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 

 

2. “내 목표는 삼성의 주전 2루수 … 이학주 선배님과 충암 키스톤을 만들고 싶다” 

이학주는 충암고 대선배다. 이학주는 이번 2차지명에 나오기 전까지 충암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그 기간 동안 양우현은 이학주 선배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양우현은 삼성라이온즈에 가면 2루수로서 유격수 이학주 선배님과 충암고 키스톤콤비를 완성해 삼성라이온즈를 정상으로 이끌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라이온즈 루키스데이에 초청받은 11명의 선수들(출처 삼성라이온즈)

 

Q) 라이온즈 파크에 다녀왔는데 어떤 선배님께 제일 먼저 인사했는가. 
A) 솔직히 아는 선배님들이 한명도 없어서 단체로만 인사드렸다(웃음).  

Q)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었다. 양우현 선수는 본인의 이번 시즌을 어떻게 평가하나. 
A) 솔직히 많이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년도에 팀 성적이 너무  많이 안 나와서...(잠시 침묵) 전국대회에서도 좀 더 높이 올라갔으면 제 실력을 좀 더 많이 보여드렸을 텐데 그러질 못해서 너무 아쉽다. 고교시절에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충암고는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작년 봉황대기가 절호의 찬스였으나 이승관 - 안인산의 야탑고에게 무릎을 꿇었다). 

Q) 본인은 프로에 가서 어떤 포지션을 갈 것 같나. 유격수? 2루수? 
A) 다들 아시겠지만 이학주 선배님께서 유격수를 보시고 저는 아마 2루수를 보게 될 것 같다. 2학년 때 2루수를 봤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다. 

 

삼성라이온즈 루키즈데이에 참석한 양우현(출처 : 양우현 제공)
삼성 루키스데이에 참석한 양우현(출처 : 양우현 본인 제공)

 

Q) 솔직히 유격수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A) 솔직히 말하면 나의 바람이나 목표는 아직도 유격수다. 하지만 이학주 선배님이 워낙 걸출하시기 때문에 지금은 2루수가 맞는 것 같다. 또한 수비면에 있어서 2루수가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유격수보다는 수비하기 수월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2루로 가게되면 내 장점인 공격력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2루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포구와 송구 중에 장점을 따지면 포구 쪽에 좀 더 장점이 있는 편이라 2루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이학주 선배님이랑 연락은 해봤나. 
A) 원래 이번 2차지명전에 우리 학교에서 운동을 하셨다. 많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선배님이랑 그때 많이 친해졌다. 

 

어려서부터 대표팀에서 뛴 양우현

 

충암중학교 시절 양우현
충암중학교 시절에도 유격수로 뛰었던 양우현

 

Q) 삼성라이온즈에 가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할 것 같은가. 
A) 수비력에서 보완을 해야 살아남을 것 같다. 그래야 기본적으로 시합을 뛸 수 있기 때문에 수비위주로 많이 훈련을 하려고 한다(양우현은 대구로 혼자 가서 숙소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Q) 삼성라이온즈라는 팀은 양우현에게는 어떤 구단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계속 서울에서만 야구를 해서 익숙한 팀은 아닐 것 같다.    
A) 내가 갓 야구를 시작하던 2010년도 초반에 삼성라이온즈는 야구를 엄청나게 잘했다. 그때만해도 매년 우승을 하는, 절대 지지않는 엄청난 팀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성적이 좀 안 좋더라.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2010년도의 최강팀 삼성라이온즈의 위대한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고 그 시절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직접 팀에 가서 그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3.  “나의 장점은 어떤 투수가 나와도 쉽게 죽지않는 끈질김 … 차돌 같은 야구로 프로에서 성공할 것” 

‘차돌’ …  양우현을 보고 있노라면 느껴지는 한 단어다. 짱짱하고 똘망똘망하며 끈질기다. 충암고 선수들의 특징이 대체적으로 그런데 그런 충암 야구의 색채를 제대로 머금고 있는 선수가 바로 양우현이다. ‘양우현은 충암고의 리더다. 리드오프 함창건은 “우현이형은 무조건 프로가 되어야 할 빛이 나는 선수”라는 말로 양우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만큼 후배들을 이끄는 그의 리더십은 탁월하다. '리틀 정근우'를 기대하는 삼성 또한 그런 면을 보고 양우현을 선발했다고 밝힌바 있다.   

 

 

충암중학교 시절의 양우현
충암중학교 시절의 양우현

 

Q) 야구는 언제 시작했나. 
A)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다. 충암중학교를 나왔고 충암고등학교를 나온 원조 충암인이다. 가족 중에 아버지가 초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하셨다고 알고 있고 형은 태권도를 하신다. 

Q) 우투좌타가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A)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투좌타였다. 동네에서 야구를 할 때 친구가 너무 잘쳐서 나도 좀 튀어 보이려고 우투좌타로 바꿨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Q) 본인의 타격폼 자체가 몸을 웅크리고 중심을 낮추면서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는 것 같더라. 
A) 나는 원래 그런 타자였다. 나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타격폼이었다. 원래 맞추는 것은 자신이 있으니까 파워까지 키우면 훨씬 더 좋겠다 싶어서 겨울에 몸을 많이 불렸고 스윙궤도도 장타생산에 주력할 수 있는 폼으로 약간 교정했다. 시즌들어가기 전 동계훈련‧연습경기에서 많은 장타를 쳤는데 시즌 들어가니까 장타가 안 나오더라. 훈련할 때는 됐는데 시합할 때 잘 안 나와서 너무 안타깝다. 그게 이번 시즌 개인으로 보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절대 쉽게 죽지 않는 컨택능력이 돋보이는 양우현 


 
Q) 타자 양우현의 장점을 팬들에게 좀 어필해달라.   
A) 나의 장점은 일단 삼진을 많이 안 먹고 컨택도 나쁘지 않은 것 이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안타를 치던 못치던 절대 쉽게 죽지 않는 면이 나의 장점인 것 같다.

Q) 본인 타격 폼의 장점과 단점 한가지씩만 꼽는다면. 
A) 장점은 힘을 쓸 수 있는 파워포인트가 잘 잡혀있다는 점이다. 겨우내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나의 단점은 그게 시합에 잘 안 나온다는 것이다(웃음). 그러고 보니 나는 중학교 때부터 타격 폼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Q) 프로에 들어가면 본인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마 여러 가지로 수정해야할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부분에 주력할 생각인가. 

A) 요즘은 2루수도 장타력이 있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서 파워를 보강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2루수도 장타력이 있어야 한다"

 

Q) 이번 겨울은 선수 양우현이 갖을 수 있는 마지막 여유가 될지도 모른다. 프로에 들어가면 적자 생존이기 때문이다. 이 소중한 시간에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나. 
A) 무엇보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고 싶다. 물론 내가 한 턱 크게 내는 형식으로 말이다. 

Q) 프로에 들어가면 팬 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A) 나에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 프로는 나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곳이다. 일단 모든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팬들에게 “저 선수는 투지 있다. 열심히한다. 근성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보이려고 하지말고 자신의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기를" 
"후배들 잘 보이려고 하지말고 자신의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기를" 

 

Q) 마지막 질문이다. 올 시즌 유일하게 충암고에서 지명이 되었다. 양우현은 충암고의 주장이고 자랑이다. 제2, 제3의 양우현을 꿈꾸면서 땀 흘리고 있는 충암중‧고 후배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A) 고3때는 자신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년이 되면 아마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잘 보이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을 찾았으면 한다. 나에게는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인 만큼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즐기면서 동료, 후배들과 함께 시합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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