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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이닝 17삼진 - 전국소체, 기장을 접수한 대구 본리초 이찬주를 아십니까?
6.2이닝 17삼진 - 전국소체, 기장을 접수한 대구 본리초 이찬주를 아십니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2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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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전 MVP … 본리초등학교 전국제패를 이끈 초등생 닥터K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올해 고교야구는 대구세와 광주세의 천하양분 라이벌전이 치열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은 초등부까지도 이어지는 모양세다.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하며 전국챔피언에 오른 본리초등학교가 기장야구대축제까지 우승하며 화려한 시즌 피날레를 맞이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다음 아닌 등번호 1번 이찬주(173/71, 우우, 예비중학교 1학년)였다. 

 

본리초등학교 등번호 1번 이찬주 

 

이찬주는 전국소년체전 MVP다. 에이스이자 1번 타자로서 모교의 전국재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찬주의 이름은 중학교는 당연하고 대구고, 경북고 등 고등학교 감독들에게도 쫙 퍼져있었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이 “그 본리초 등번호 1번 투수? 정말 괜찮다.”라고 단번에 알 정도다. 

이찬주가 진학하는 경상중 차정환 감독은 “정말 좋은 선수다. 저 나이에 저 정도면 공을 정말 잘 던지는 것이다. 내가 모든 선수를 다 알지는 못하기에 단언하지는 못하겠지만 전국 Top3안에는 무조건 들지 않을까?”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전날(11월 29일) 벌어졌던 부산 감천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서 3이닝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꽂아댔다. 어마어마한 무력시위였다.

11월 30일 석교초와의 결승전은 피를 말리는 초접전 승부였다. 3회 얻은 1점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찬주 앞에서 1점은 승리를 지키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마운드에 올라온 이찬주는 긴장감을 느낄 새도 없이 세 타자를 맞아 2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기장대회에서의 성적은 몬스터 급이다. 6.2이닝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탈삼진이 무려 17개다. 20개의 아웃카운트 중 17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는 소리다.  기장대회의 또래들은 그의 공을 앞으로 거의 보내지 못했다. 그는 초등학생인 관계로 아직 정식으로 구속을 재 본적이 없다. 당연히 공식기록도 없다.  이찬주는 “애 들 말로는 115~120 사이정도 나올 것 같다던데요? ”라며 웃는다.  

 

 

그는 우승 직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라는 말로 마지막 대회를 마친 후련함을 포현했다. 가장 기뻤던 경기는 당연히 전국소년체전과 기장대회 우승이다. 주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공은 직구다. 그의 정체성은 무조건 직구로 들이대는 파이터 스타일의 투수이기때문이다.

아직 초등학생이기에 많이 투박하다. 체격은 크지만 자신의 체격을 활용하지 못하고 상체만으로 공을 던지는 느낌이 강하다.  공을 채는 느낌도 약하다. 하지만 초등수준에서는 직구 구위가 수준급이고 체격도 중학생급이기 때문에 중학교에서 다듬으면 분명 주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투수다.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직구

 

 

그에게 살짝 박찬호기 MVP 광주 서석초 고도영이라는 선수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우완정통파인데다가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 인만큼 모르는 것이 이상했다. 그는 고도영을 일컬어 잘 던지는 투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본인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국대회를 석권한 영호남 소년 에이스들의 자존심 경쟁이 벌써부터 불꽃이 튀기는 느낌이었다. 

그는 아직 소질을 정하지 않았다. 팀에서 1번 타자로 뛸 만큼 발도 빠른 이찬주는 “저는 투타 둘 다 하고 싶어요. 아직 제 소질을 찾지 못해서요.”라고 말한다. 투타 모두 잘하는 강백호 선수가 자신의 롤 모델이란다.

경상중 차정환 감독은 이찬주에 대해 기대가 크다. "아직 어리지만 워낙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아이다. 기대가 크다. 포지션을 정하기에는 매우 이르다. 어느 쪽이 잘 맞는지 천천히 찾아보겠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경기를 마무리 하는 이찬주 

 

세월은 금방 간다.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1년 정도는 숨 고르는 시간을 갖겠지만 우리가 그를 잊고 있는 사이 어느 샌가 선수들은 훌쩍 자라서 불현 듯 우리 앞에 나타나곤 한다. 튀어나온 송곳은 언젠가 그 날카로움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찬주 또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언젠가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다시 선을 보일 때 얼마나 큰 선수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해봐도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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