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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전쟁' ... 2019시즌 서울권역 특급 고교신입생들 누가 있을까
'스카우트 전쟁' ... 2019시즌 서울권역 특급 고교신입생들 누가 있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30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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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중 유민, 휘문중 조민성, 영동중 이병헌, 건대부중 조원태, 충암중 이주형 각 고등학교들로 나란히 분산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서울은 워낙 학교가 많기 때문에 우수한 선수도 많다. 많은 중학교(24개)에서 소수의 고교(16개)로 분산이 되고 지방에서도 선수들이 유입되기에 스카우트의 성공‧실패를 논한 다는 것이 무의미하다. 오히려 어떻게 키우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또한 서울은 워낙 선수가 많은 만큼 모든 선수를 다 소개한다는 시도 자체가 무리한 것이다. 따라서 본지가 소개하는 선수들은 극히 일부분으로서 이보다 훨씬 많은 우수한 선수들이 고등학교로 진학해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음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서울쪽 선수들은 시간이 나는대로 따로 정리해서 연재하도록 한다).  

소개의 기준은 1. 고교 감독들에게 자주 언급이 되었고 2. 올 시즌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으며 3. 기자가 한경기라도 직접 본 선수들만 대상으로 한다. 또한 오늘 소개하는 5명의 선수 중 몇몇은 서울권역에서 얽히고 섥히는 스카우트 전쟁의 표적이 되었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1. [대치중 - 배명고] 빠른발, 매서운 타격, 강한어깨의 5툴플레이어 유민 

 

 

배명고에 진학하는 만능플레이어 유민 

 

대치중학교 유민(185/77, 우우,  3학년)은 시즌 초만 해도 최대어 급으로 꼽혔던 선수다.  박철홍 감독이 자랑하는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많은 고교팀들의 표적이 되었던 선수다.  

키도 큰데다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체형을 지니고 있다. 야구선수로서 참 이상적인 체형이다. 많은 명문고 감독들이 그를 좋게 보는 이유다. 거기다 그는 중학교 수준에서는 완벽한 5툴플레이어다. 오늘 소개하는 5명중 5툴에 가까운 선수는 오직 유민뿐이다.  체격이 큰데 발이 무척 빠르다. 대치중 내에서 주력이 가장 좋다. 휘문중 박만채 감독 또한 상대 팀 선수인데도 "키가 큰데 엄청 빠르다"라고 칭찬을 할 정도다. 시즌 초반에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중견수 수비를 소화하며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기도 했다.

 

 

체격이 있는 만큼 힘도 좋다. 올해 아직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지만 2루타 이상을 많이 때려내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어깨도 좋아서 135km/h 정도의 강속구를 쉽게 뿌린다. 대치중 박철홍 감독은 "140km/h도 뿌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투수, 중견수, 3루수 등 각종 포지션에서 모두 뛸 만큼 야구센스가 괜찮은 편이다. 시즌 초에는 중견수와 투수를 소화하다가 후반기에는 3루수와 투수를 소화했다. 타자로서는 더 발군이다.

올 봄만해도 왠만하면 다 친다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타격 감각을 선보였다. 5월 7일 영동중과의 히어로즈기 경기를 직접 보러갔을 당시 0-7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갈라놓는 2타점 적시타, 5회말 4-7로 뒤지던 2사만루에서는 6-7로 따라가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투수로서는 우리은행장기 추계리그 결승에서 중학생활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1이닝동안 삼진 2개 포함 좋은 직구를 선보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당시는 스피드건이 없어서 구속은 재지 못했다). 

 

강한 어깨에 탄력있는 몸을 지니고 있는 유민 

 

아쉬운 것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이다. 올 시즌 투수로서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허리 부상 때문이었다. 또한 강한 어깨를 타고났지만 몸이 다소 뻣뻣한 편이다. 부드러움이 조금 부족하다. 투타 모두 소질이 있어 투수를 할지 야수를 할지 확실히 어떤 포지션에 들어갈지 정해지지 않았다. 고교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배명고등학교로 최종 진학이 확정되었다.

추계리그에서 만난 김경섭 배명고 감독은 “투수, 야수 둘 다 워낙 뛰어난 선수다. 찬찬히 살펴볼 예정” 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배명고는 워낙 선수인원이 많아 1학년 때부터 유민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듯 보인다. 

 


2. [건대부중 - 덕수고]  '서울 야구엘리트' 높은 타점의 매력적인 직구를 던지는 좌완 조원태 

 

 

덕수고에 진학하는 건대부중 왼손에이스 조원태 

 


고교 감독들 중 건대부중 조원태(180/80, 좌좌, 3학년)를 탐내지 않은 감독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장충, 서울, 신일, 덕수 등 왠만한 고교 감독들에게 유망한 중학생들을 물어볼 때마다 최소 한번씩은 꼭 들어봤던 이름이다.  올 시즌 서울권 중학생 중 최대어에 가까운 선수다. 연령이 올라갈때마다  각종 유스대표팀을 섭렵할 정도로 초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서울에서 야구 잘하기로 유명한 선수다. 초등학교 시절 2016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선발되어서 팀이 준우승을 하는데 좋은 활약을 선보인바있다.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당시 캐나다의 인터내셔널 조 2라운드 경기가 방송을 타며 2이닝 무실점 6K/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했던 조원태의 모습을 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고 있다. 올해 열렸던 2018 보이스세계야구선수권 결승전에서도 이주형과 합작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타자로서도 훌륭한 조원태 

 

기자가 조원태를 직접 본 것은 올 시즌 두 번째 중학대회인 LG기에서였다. 당시 8강전에서 목동야구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홈런을 친 것이 건대부중의 3번타자 조원태였다. 그만큼 파워가 좋다. 좌완투수로서도 타점이 좋은 빠른 볼을 던지고 워낙 어려서부터 투수를 해온 선수인 만큼 타고난 감각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운드에서 기복이 다소 있는 편이다. 

다수의 팀들이 조원태를 탐냈으나 결국 덕수고로 진학이 결정되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정말 좋은 선수다. 올 시즌 우리 학교에 온 선수 중에는 최대어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좌완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덕수고라면 조원태는 빠른 시간 안에 즉시전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타에 모두 소질이 있지만 아마도 투수 쪽으로 진로를 잡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지원, 장재영, 나승엽 등 1학년을  조련하는 정윤진 감독의 성향상 1학년 말쯤에는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3. [영동중 - 서울고]  매력적인 직구를 뿌리는 완성도 높은 좌완 에이스 이병헌 

 

 

서울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서울권 최고 좌완 이병헌 

 

투수로서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오늘 소개하는 5명 중 이병헌(183/80, 좌좌, 3학년)을 따라갈 선수가 없다.  
이병헌을 스카우트한 서울고 유정민 감독이 “올 시즌 서울 투수 최대어”라고 당당하게 자랑할 정도다. 유민, 조민성, 조원태 등은 투타 모두 소질이 있지만 투수가 좋을지 야수가 좋을지 고등학교에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느낌인데 반해 이병헌은 투수 쪽에 특화된 느낌이 강하고 '진짜 투수가 던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발을 들어 올리는 키킹부터 시작해서 중심이동이 굉장히 부드럽고 공을 제대로 때릴 줄 안다. 

 

 

 

 

큰 신장, 부드러운 중심이동, 높은 타점에 좌완이라는 이점까지 여러 가지 면에서 투수로서 갖추고 있어야할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폼이 예쁜 편이라 제구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위 영상에서도 나와 있지만 좌 투수가 우타자 바깥쪽 직구의 로케이션을 할 수 있다면 볼의 위력은 더욱 배가될 수밖에 없다. 볼스피드도 135km/h를 훌쩍 상회하는 좋은 직구를 뿌리는 선수다. 영동중학교를 우리은행장기 결승까지 이끌었던 투수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타격에 소질이 있지만 이병헌은 투수 쪽에 좀 더 재능이 특화되어있는 느낌이다. 고교에서도 투수로서 일찌감치 정해졌다. 고교에 올라가서 하체를 쓰는 법을 배우고 힘이 붙으면 상당한 전력이 될 선수라고 보여진다. 서울고등학교로 진학이 최종 확정되었다. 다만 서울고는 인원수가 많은 관계로 실력과 무관하게 1학년이 경기에 투입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그의 모습은 최소 2년 후를 기약해야 될 전망이다.  

 


4. [휘문중 - 휘문고] 목동구장에서 연타석홈런 작렬...  괴력의 주인공 조민성 

 

 

휘문고에 진학하는 연타석 홈런의 사나이 조민성 

 

175cm/93kg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으며 중학생리그에서는 괴물급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다.    
2018시즌 최강 휘문중 4인방 중에 한명이다. 향후 소개하겠지만 최원빈, 엄태경, 신민철과 더불어서 1번의 전국대회 우승과 1번의 전국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박만채 휘문중 감독이 김영직 휘문고 감독과 기자앞에서 대놓고 “투타에 모두 재능이 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이 선수 또한 각 명문고 감독님들에게 집중 타겟이 되었던 선수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이 “이병헌 외에 가장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를 1명만 꼽자면 조민성”이라고 언급할 만큼 좋은 선수다. 

 

 

 

 

중학생은 아무리 알루미늄배트를 쓴다고 해도 홈런을 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데 목동야구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낼 정도로 파워가 좋다. 또한 감각적으로 공을 띄울줄 안다. 올 3월 소년체육대회 예선전 홍은중과의 경기에서 첫 타석에서 직구를 당겨서, 두 번째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서 목동을 넘기는 괴력을 보여주었다(위 영상 참조). 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는 펜스 상단 직격하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2016 칼립켄 월드시리즈 한국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했으며 올 여름 IMG인터네셔널 클래식 대표이기도 하다. 보이스대표팀에도 선발되었으나 소속팀 박만채 감독을 따라 IMG대회에 나간 케이스다. 박 감독은 “올 여름에 IMG 인터네셔널 클래식에는 출전하는 미국, 파나마, 푸에르토리코는 1~2살 많은 선수들이었다. 그 대회 홈런 더비에 나가서 압도적인 1등을 했다.”라고 말했다. 

 

투수로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는 조민성 

 

어깨도 강견이다. 박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에 전국대회를 갔을 때 첫 게임에서 134km/h가 나왔다. 그런데 예선 1경기씩 올라갈 때마다 1km/h씩 올라가더라.” 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아이스하키를 했던 만큼 몸이 다부지고 체격이 크면서도 유연하다. 아버지가 한양대학교 아이스하키 감독이다. 부모님의 몸을 이어받아 타고난 강골이다. 본인은 인터뷰에서 “투수와 타자 중에 투수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키가 큰 편이 아닌데다 현재까지 보여준 임팩트는 타자쪽이 훨씬 강하다. 김영직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휘문고등학교로 입학이 최종 결정되었다. 

 

5. [충암중 - 충암고] 전국 중학 최장신 투수??  190cm의 광속사이드암 이주형

 

 

190cm의 어마어마한 피지컬, 광속사이드암 충암고 진학 이주형 

 

이미 본지에서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선수이다. 전국 모든 중학교 선수들의 프로필을 갖고 있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피지컬로는 전국 다섯손가락안에는 무조건 들어가는 선수다.

올 4월에 키가 187cm였다. 그러나 가을 우리은행장기 당시 배성일 감독은 "키가 190cm까지 자랐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제 신장은 더 이상 크지 않아도 상관없을 만큼의 엄청난 체격을 자랑한다. 사이드암으로서 약 130km/h 정도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다. 내년 시즌 LG트윈스에 입단 예정인 서울고 정우영을 생각하면 쉽다.

2018 보이스세계야구선수권 결승전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위의 4명과 다르게 투수만 하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고 위의 4명에 비해서 아직은 좀 거칠다. 그 이유는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포수출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지컬이 5명 중 최고다. 키가 저렇게 크면 몸이 둔하기 마련인데 둔하다는 느낌이 없다. 탄력있는 하체와 유연성도 갖추고 있다. 

 

 

제 47회 소년체전 서울시예선에서 1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팀을 전국소년체전에 출전시켰다. 김서현이 버티고 있는 자양중과의 결승전에서는 4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던지는 구종은 포심과 슬라이더, 투심이다. 슬라이더는 우타자 기준으로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휘어져나가는 공이고 투심은 좌타자 상대용으로 맞춰잡기 위해서 살짝살짝 떨어지는 공이다. 

원래 포수였는데 사이드로 던지는 것이 너무 좋아서 충암중 배성일 감독이 투수로 즉시 전향시킨 선수다. 집이 학교에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데다 배성일 감독이 발굴육성한 선수이기 때문에 너무 일찍 충암고로 진로가 결정이 되어서 오히려 타 감독들의 레이더망에는 크게 들어있지 않았던 선수다. 마운드가 다소 약한 충암고 전력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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