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전통의 명문 - 하얀 헬멧군단 신일고의 2019년 전망은?
서울권 전통의 명문 - 하얀 헬멧군단 신일고의 2019년 전망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31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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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봄 같은 따사로운 햇살이 볼을 간질이고 겨울바람의 청량감에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기분 좋은 12월의 어느 오후.

미아역에 내리자마자 신일고의 웅장한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학교, 높게 우뚝 솟아있는 웅장한 펜스, 녹음이 우거진 푸른 잔디 옷을 차려입고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신일고 야구장의 아름다운 전경에 본인도 모르게 매료되었기때문이다.  


1.  신일고, 기나긴 부진의 질곡을 벗어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다

 

도구를 정리하고 있는 신일고 선수들

 

신일고는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를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서울의 명문이다. 쳥룡기 2회, 황금사자기 8회, 봉황대기 2회를 우승한 팀이다. 현재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팀이고 광주일고 다음으로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신일고의 하얀 헬멧은 공포의 상징 다름 아니었다. 나온 선수들의 면면만 해도 해도 엄청나다. 김현수, 나지완, 하주석, 박해민 등 많은 선수들이 현역으로 뛰고 있고 조성민, 강혁, 봉중근 등의 슈퍼스타들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신일고는 자사고로 전환이 되고 나서 약세가 계속되었다. 광활함을 자랑하던 2개의 축구장과 1개의 전용 야구장이 모두 성신여대에 매각되었다. 마지막 우승은 하주석(현 한화이글스) 3학년 당시 2009년 청룡기. 그 이후 신일은 2012년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단 한 번도 4강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일고는 1년 등록금이 600만원에 달하는 학교다. 야구부가 30명이면 대략 1억 8천만원의 손해를 보면서 학교가 야구부를 운영하다보니 그 이상의 선수를 모집한다는 것이 불가하다. 거기다 올 시즌에는 투구 수 제한까지 실행되었다. 투수가 부족한 신일로서는 더더욱 약세가 예상되었다. 

 

연습이 끝난 직후 공이 흩뿌려져 있는 신일고 운동장 전경
연습이 끝난 직후 공이 흩뿌려져 있는 신일고 운동장 전경

 

그러나 2017년 11월 새로 부임한 정재권 감독의 지휘 아래 신일의 대약진이 시작되었다. 황금사자기 16강, 청룡기 8강, 대통령배 4강, 협회장기 4강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2018년은 깜짝놀랄만큼 전체적으로 서울권 학교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와중에 전체 서울팀 중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팀이 신일고다.

고작 30명의 선수단을 가지고 일궈낸 성과다보니 더욱 값지다. 드래프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김도환이 2라운드, 문보경이 3라운드, 김이환이 4라운드에 뽑혀나가며  상위라운드에 무려 3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2. 충실한 전력보강...  '기해년' 신일고의 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다

 

2019시즌 신일고 마운드의 중심축 이건
2019시즌 신일고 마운드의 중심축 이건


사실 내년도 신일고 전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밝지 않다. 김도환, 김이환, 문보경이라는 기둥뿌리가 뽑혀나가기 때문이다. 팀에서 세 명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정재권 신일고 감독은 “내년시즌도 해볼 만하다.”고 항변한다.

일단 신입생을 괜찮게 뽑았다. 11명의 신입생 선수 중 정 감독이 꼽은 대형 신인은 4명 정도다. 자양중의 이지훈, 남지민 듀오, 그리고 성남중의 임동환, 선린중의 이주형이다. 이지훈은 서울권역에 알아주는 유격수다. 남지민은 자양중의 4번을 치던 타격이 매우 좋은 포수다. 두 선수 모두 다수의 학교들이 탐을 내던 우수한 자원이다.

 

신일고의 신입생들  -  왼쪽부터 이지훈, 이주영, 남지민
신일고의 신입생들 - 왼쪽부터 이지훈, 이주영, 남지민, 김동주, 김재경 

 

이주영은 키가 무려 184cm나 되는 거구 3루수다.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다만 몸이 좀 둔한 편이라 1루수 등의 포지션 변환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1학년임에도 장타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타자다. 임동환은 투수도 되고 내야도 볼 수 있는 자원으로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다.

던질 수 있는 가용투수도 꽤 많아졌다. 일단 팀의 중심축은 이건(175/76, 우우, 2학년)이 맡는다. 여기에 또 한명의 비밀병기가 김성균(185/93, 좌좌, 2학년)이다. 185cm의 좌완 김성균은 정 감독의 비밀병기이자 핵심카드다. 여기에 더해서 박준환(177/82, 좌좌, 2학년)이 가세하고 지명성이라는 사이드암 투수가 내년시즌에 던질 수 있다.

지명성은 정 감독이 인정할만 큼 공을 던지는 감각이 탁월한 선수다. 내년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겠지만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1학년 이용준(178/84, 우좌, 1학년)도 있다. 이용준은 추계리그 당시 136km/h를 뿌렸으며 작년에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 재원이다. 이정도면 특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떨어지는 투수진도 아니다. 

 


3. 김휘집, 한지용, 이건 , 김응주 그리고 김성균

 

 

신일고의 신임주장이자 4번타자 김성균 

 

김도환의 빈자리를 메꾸게 될 2학년 포수 한지용

 

신일은 소수의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하지만 굳이 이 5명의 선수를 언급하는 것은 이들이 내년 시즌 코어가 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김성균은 팀의 주장이다.  정 감독은 아직 중심타선은 구상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김성균 만큼은 중심타선에 포함시킬 것을 어느 정도 천명한 상태다.  전형적인 거포스윙을 하는 선수로서 내년시즌 문보경의 장타력을 대체해줄 선수가 김성균이다. 

김도환의 빈자리는 한지용(185/85, 우좌, 2학년)이 맡는다. 한지용은 아직 김도환에 비해 수비능력은  뒤처지는 편이다. 하지만 그 스스로가 어깨 하나만큼은 자신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일의 코치들은 배팅 파워만큼은 김도환을 능가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고교 No.1의 수비를 자랑했던 김도환의 수비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지가 관건이다. 

 

2019년 신일고의 3루수 김응주
2019년 신일고의 3루수 김응주

 

 

신일고의 유격수 김휘집
2019년 신일고의 유격수 김휘집

 

김휘집(182/86, 우우, 2학년)은 내년시즌 신일의 리드오프이자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이 확실히 된다. 빼어난 타력능력과 주력을 지니고 있다. 올 시즌에 비해 김휘집이 있기 때문에 유격수 자리는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김응주(175/75, 우우, 2학년)는 문보경의 3루 자리를 맡는다. 문보경 만큼의 장타력이 있는 타입은 아니지만 건실한 수비와 타격으로 팀의 3루를 책임져줘야 한다. 만약 김응주가 제대로 3루를 막아주지 못하면 신입생들(이지훈, 임동환) 등이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어 무엇보다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투수진의 중심축은 이건이 맡는다. 정 감독은 이건을 보며 “내가 기자님한테 신일고의 에이스는 이건이라고 이야기했어.”라고 대 놓고 말하며 이건의 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건은 김성균과 콜트대표팀에 뽑혔던 투수로 근래 보기 힘든 예쁜 투구 폼과 제구력을 지니고 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잘 던진다. 이건이 중심을 잡아줘야 신일의 도약도 가능하다. 

 


4.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과연 신일고의 2019년 정상등극은 가능할까 

 

 

2019년 신일고의 정상등극은 과연 가능할까

 


현재 신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분위기가 좋다. 동창회에서 매년 5천만원의 지원금이 나오고 있고 학교에서도 통 크게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보내주기로 했다.  한윤섭 수비코치가 kt로 스카우트된 것이 아쉽지만 김경선 투수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이런 순풍 속에서 정 감독은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상황이 나아졌다 뿐이지 34명의 인원은 대구, 덕수, 광주, 서울 등 라이벌들에 비교하면 초라한 가용인력이다.  

신일은 올 시즌 4강전에서 두 번 모두 10점에 가까운 완패를 당했다. 이는 4강에 가게 되면 아예 쓸 수 있는 투수 자체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그런 형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정감독은 여전히 목표는 4강이라며 몸을 낮춘다.  하지만 기자는 알 수 있다. 몸을 낮추고 있지만 정 감독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공포의 하얀 헬멧군단’ 신일의 황금기가 다시금 찾아올 수 있을까. 적어도 그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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