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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차원이 다른 재능’ - 189cm 특급유망주 서울고 최우인
[유망주리포트] ‘차원이 다른 재능’ - 189cm 특급유망주 서울고 최우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1.07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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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 만들어지지 않은 몸으로도 140km/h …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국무대 데뷔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올해 2학년에 올라가는 2021년 드래프트는 소위 ‘황금세대’로 불린다.

장재영‧강효종 등 이미 1차지명 유망주들이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유망주 선수들이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서며 기량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드러나 있는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잠재력은 엄청나지만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은 탓에 숨겨진 선수도 있다. 서울고 1학년 최우인도 그러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서울고 최우인(189/92,우우,1학년)

 

 

최우인은 서울 가동초-대치중학교를 나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서울권에서는 두 학교 모두 명문으로 꼽히는 학교다.

현재 그는 189cm/92kg의 신장을 지니고 있다. 이미 신장은 더 이상 크지 않아도 될 만큼 좋다. 물론 현재도 성장중이다. 그는 대치중학교 시절부터 꽤 유명한 선수였다. 대치중 3학년 시절에 우리은행장기 결승전에서 2.2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최우인은 이미 서울권역의 중‧고 감독들은 다 아는 특급유망주다. 각 고등학교 현역 감독들에게서 꾸준히 '최우인'이라는 이름 석자를 들을 수 있었다.

 

 

최우인의 장점은 일단 팔의 높이가 자신의 키를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말그대로 정통 오버핸드다. 그러다보니 타점이 어마어마하다. 팔의 높이는 본인에게 잘 맞는 위치가 있다. 팔을 올리는 것은 예상보다 어렵다.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고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최우인은 높이에 관해서는 크게 수정할 부분이 없다. 이 부분은 확실한 장점이다.

투구폼도 예쁘다. 키킹 동작에서 백스윙, 그리고 볼을 때리는 지점까지 부드럽게 이어진다. 중심이동도 나쁘지않다. 아직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투구폼이 예쁘다는 것은 부상의 염려가 적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향후 제구를 잡는데 있어서도 용이하다.   

 공도 묵직하다. 스카우터들은 ‘다마가 다르다’ 는 말을 많이 한다. 공이 뻗어 나오는 느낌과 묵직함을 한데 묶어서 쓰는 업계용어(?)다. 그런데 최우인의 공이 그렇다. 50% 정도의 힘만 써서 가볍게 캐치볼을 하는데도 공이 묵직하게 미트에 꽂힌다. 

 

 

훈련 중 힘들어하고 있는 최우인 

 

 

그를 더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아직 몸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은 미완의 기대주라는 점이다. 젖살이 많고 몸의 힘을 쓸 수 있는 각종 근육들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쓰기 위한 담금질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몸으로도 현재 140km/h를 뿌리고 있다고 유정민 감독은 살짝 기자에게 귀뜸한다. 이 말은 본인의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강한 하체와 근육이 만들어진다면 150km/h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와 궤를 함께한다.    

그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딱 세가지의 구종만을 던진다. 본인은 10개를 던지면 7개는 직구를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정의한다. 스스로 구종 추가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않았다. 지금은 구종보다는 구위로 가운데만 보고 던지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투구법이라는 의미다.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는 직구처럼 강하게 때리면서 던지는 구종이다보니 최근 최우인 같은 강속구 투수에게 많이 애용되는 변화구다. 커브도 던지기는 하지만 아직 제구에 자신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최우인 

 

최우인은 이날 캐치볼을 하며 하체를 쓰는 법을 집중적으로 명순신 투수코치에게 교육받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하체가 앞으로 나가고 상체가 뒤에 있는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 연습이 그것이다. 오후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이다. 어떻게 보면 최우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일 수도 있다. 현재는 캐치볼 정도만 가볍게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피칭은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해서 하게 된다. 유정민 감독은 2학년 때부터 최우인을 본격 가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는 경기든 이기는 경기든 중간에서 경험을 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겨울 미국에서 그를 혹독하게 조련할 예정이다.  

최우인은 근자에 보기드문 굉장히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선수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다. 그러나 그런 최우인 조차도 장재영‧강효종 등 동기생들의 약진을 바라보는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자괴감도 살짝 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최우인은 미완의 대기다. 고교무대에서는 단 한번도 공식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그렇기에 아직은 그들보다 앞서는 것이 단 하나도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따라가면 언젠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해년 각오를 대신한다.

 

최우인의 고교생활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유정민 감독은 최우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직 한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는데 가끔 미국 스카우터들도 우인이에 대해서 물어올 정도"라고 말할정도로 차원이 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는 유망주다.   

189cm의 엄청난 높이에서 힘 있게 미트에 꽂히는 직구는 상상만 해도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과연 그는 유 감독의 기대대로 엄청난 잠재능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특급 유망주 최우인의 '고교시계' 는 이제 막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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