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태풍의 눈' 서울고 - 명문의 저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2019 태풍의 눈' 서울고 - 명문의 저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1.07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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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공민혁이 주축이 된 마운드 … 조건희‧최우인‧박건우‧송호정 등 무서운 2학년들 출격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서울 고등학교는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서울권에서도 많은 유망주들이 가고 싶어 하는 1순위 학교다. 학교 자체도 강남권에 위치한 명문인데다, 운동장시설, 동문회의 지원도 좋다.

최근 성적도 좋다. 2014년 황금사자기‧대통령배 2관왕에 이어 2017년 대통령배 우승팀이기도 하다. 2018년 또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서울고의 예상치 못한 부진은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1. 예기치 못한 부진의 늪 서울고, 매머드급 선수단의 딜레마에 빠지다

 

 

2018시즌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진 서울고

 


서울고는 80여명에 달하는 프로야구단급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다. 그러나 이는 함정이 있다. 보통 신입생이 30명이 조금 넘게 들어오는데 모든 선수들이 전부 서울고의 특기생이 아니다. 특기생은 12명 뿐 이다. 나머지는 임의배정 제도에 의해서 서울고에 배정되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한 학년에 30명이 훨씬 넘는 선수가 있다 보면 오히려 성적에 악영향을 줄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이닝 수‧타석수 때문이다. 프로에 가는 인원은 극소수다. 나머지는 모두 대학을 가야할 선수들인데 현행 대학입시는 최소한의 이닝 수와 타석수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어떻게 이닝 수와 타석수를 맞춰주느냐가 관건이다. 게임수가 적은 고교야구에서 약 10여명의 투수와 20명이 넘는 야수들의 이닝수‧타석수를 맞춰주는 것은 굉장히 빠듯하다. 1~2학년들은 실력과 무관하게 경기출전이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다. 선수들에게 진학은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실력에 따라 선수를 기용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원 포인트도, 길게 가는 선발 투수도, 대수비도 필요한 것이 야구다. 하물며 모든 선수를 두루두루 기용 하며 팀 승리까지 같이 챙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매년 30명이 넘는 신입생이 들어오는 서울고등학교

 

유정민 감독은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고 나의 작전 실패”라며 이를 변명거리로 삼지 않는다. 하지만 “이교훈, 정우영, 최현일을 뒤로 빼놓고 주말리그에서 나머지 선수들의 이닝수‧타석수를 맞춰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3명의 투수들의 감각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직 고등학생들인데 내가 선수들을 너무 믿었던 것 같다”라며 이런 부분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었음은 시인했다. 

 


2. 막강 2학년들이 가세한 서울고 마운드,  가능성 만큼은 전국 최고!!~

 

 

마운드의 중심축 강민 

 

 

선발 마운드의 핵심 공민혁 

 

서울고는 얼마 전 왼손에이스 박재민이 전주고로 전학을 갔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꼭 악재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특급 2학년들에게 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단 마운드의 중추는 3학년이 될 강민-공민혁이 맡는다.  강민(188/88, 우우, 2학년)은 이미 잘 알려진 키 188cm의 우완정통파다. 최근 2년 동안 1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내년시즌 팀의 마무리로서 활약하게 된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며 최근에는 자신의 신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팔 높이 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공민혁(187/85, 우우, 2학년) 또한 프로 행을 충분히 점쳐볼 수 있는 자원이다. 186cm의 좋은 피지컬을 지닌 우완정통파로서 강백호 선수 어머님 쪽 사촌이라는 것이 유 감독 귀뜸이다. 아직 덜 완성됐지만 앞으로 더욱 좋아질 가능성 또한 많은 선수다. 현재도 140km/h정도 스피드가 나오고 있는데 프로지명을 위해서는 좀 더 스피드는 끌어올려야 한다. 제 1 선발투수의 역할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필승 좌완 조건희 

 

 

올해부터 새로이 가세하는 2학년 3명은 내후년 프로지명권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말 좋은 자원들이다. 조건희(182/80, 좌좌, 1학년)는 현재 서울권역 1학년 왼손투수 중에서는 탑 랭커다. 유 감독에 따르면 직구도 현재 140km/h정도까지 찍히고 있다고 한다. 힘 있게 꺾이는 좋은 슬라이더를 지니고 있다. 팔의 높이가 아직 낮은 편이지만 공을 숨기고 나오는 동작이 탁월한데다 순발력 등 운동신경이 좋아서 향후 기대되는 좌완투수다. 충분히 올해도 필승조로 쓸 수 있는 선수다.  

좌완 박건우(182/88, 좌좌, 1학년)는 성실하고 똑똑한 선수다. 서울고에서 반에서 5등안에 드는 스마트한 선수다. 아직은 투구메커니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현재도 130km/h 중반까지 스피드가 나오고 있다. 특히 커브의 낙폭이 다른 선수와 다르다. 작년 이교훈의 커브를 생각하면 쉽다. 올해 중간계투로 경험을 쌓게 될 전망이다.  

 

 

또 한명의 좌완 박건우(오른쪽)

 

 

가장 주목 해봐야 할 선수는 최우인(189/92, 우우, 1학년)이다. 만약 이 선수가 게임 경험을 쌓고 웨이트 등으로 피지컬만 좋아지면 장재영  - 강효종이 공고히 지키고 있는 라이벌 구도에 균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 키가 이미 189cm에 달한다. 높은 탑과 좋은 체격조건과 빠른 직구를 모두 갖춘 우완정통파 유망주다. 

 


3. 심규빈, 신일호, 정재원이 중심이 될 타선 -  1학년 장신유격수 송호정도 기대

 

 

서울고의 주장이자 포수 신일호(프레이밍 연습중)

 


현재는 캠프에 가기전이라 모든 라인업이 나와 있지는 않다. 대략적인 윤곽만 나와 있을 뿐이다. 
일단 서울고에 3학년에 올라가는 포수는 신일호와 윤건이 있다. 그중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신일호다. 신일호(180/95, 우우, 3학년)는 수술로 1년 유급을 한 팀의 주장이다. 파워가 정말 좋다. 프리배팅 때도 맞으면 쭉쭉 뻗는다. 뒤에서 지켜보던 유 감독이 “힘은 네가 강백호보다 더 좋아. 맞으면 가~ 안 맞아서 문제지.”라는 농담을 할 정도다.

육중한 몸을 더 잘 쓰기 위한 폼 교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직 변화구에는 조금 약점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윤건(178/86, 우우, 2학년)이 있다. 두 선수가 번갈아 마스크를 쓰면서 팀을 리드한다.  

 

2루수 김승준 

 

 

3루수 전진우 

 

유격수 송호정 

 

 

내야는 2루수 김승준, 3루수 전진우, 유격수 송호정으로 구성이 된다. 김승준(173/64, 우우, 2학년)은 체구가 많이 작지만 잔발을 잘 쓰고 야구 센스가 뛰어난 선수다. 지난 추계리그 때는 2번 타자로 나서서 경기를 리드했다. 3루수 전진우(175/75, 우우, 2학년)는 파워히터다. 아직 수비는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공격은 괜찮은 편이다. 팀의 중심타선에 들어가서 신일호 다음으로 5번 정도에서 팀 타선을 이끌어줘야 할 선수다. 

송호정(184/74, 우우, 1학년)은 내 후년 유격수 탑이 될 수 도 있는 자질이 있는 내야자원이다. 자양중학교 출신으로 작년 자양중 에이스였다. 투수출신이기 때문에 어깨가 좋고 주력도 팀 내 상위급이다. 유정민 감독은 “재작년 최현준 같은 스타일”이라고 송호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가장 장점은 184cm의 큰 키인데도 순발력이 좋다는 점과 장타를 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8~9번 등 하위타선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외야 3인방  - 왼쪽부터 차민석, 정재원, 심규빈 

 

외야는 심규빈‧차민석‧정재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심규빈(180/77, 우좌, 2학년)은 성격이 밝고 명랑한 선수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타격도 좋은 선수이고 팀의 리드오프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정재원(186/85, 우우, 2학년)은 올해 프로 행을 기대할 수도 있는 좋은 자원이다. 피지컬이 좋은데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홈런을 때릴 정도로 장타력이 있고 올해도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선수다. 주력은 빠르지 않지만 요즘 보기 드문 우타외야 거포다.

차민석(185/82, 우우, 2학년) 또한 견실한 수비와 타격으로 팀에 보탬이 될 선수로 알려져 있다. 

 


4. '절치부심' 서울고, 2-3학년의 조화로 2019 전성기의 재현을 노리다  

 

절치부심 서울고, 2019년에는 달라질까?

 


 고교야구도 시스템화 되어간다. 팀의 경쟁력이 좋은 3학년들이 있을 때 2학년들이 그 3학년들을 따라서 얼마나 많은 큰 경기 경험을 쌓고 그 실력을 전승해나가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저력은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기 힘든 높은 벽으로 상대에게 다가온다. 서울고도 올해부터 2~3학년들의 조화로 그러한 전성기의 토대를 다시금 마련하고자 한다. 

서울고는 꽤 많은선수들이 우신고와 경기상고로 전학을 가면서 2~3학년을 조합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생겼다.  만약 올해 서울고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스카우트에 이점이 있는 서울고는 좋은 선수들을 선순환 시키며 강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유정민 감독은 온화하기로 소문난 감독이다. 그런 그가 독을 단단히 품었다. “절대 작년 같이는 운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지그시 입술을 깨문다. 인자한 그의 얼굴에 진한 결의 섞인 눈빛이 스쳐지나간다. 

 

"명문의 저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서울고는 서울권역에서도 '특급 유망주'들이 많이 모이는 엘리트 학교다. 유 감독의 결단에 따라 1~3 학년 선수들이 실력의 순번에 따라 일거에 방출되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8년 부진했다고 해서 그 어떤 학교도 서울고를 무시할 수 없다.

명문의 저력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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