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이의리와 멋진 승부 펼치겠다" - 동성고 에이스 김영현의 다짐
[유망주리포트] "이의리와 멋진 승부 펼치겠다" - 동성고 에이스 김영현의 다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2.0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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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올 전국대회에서 145km/h 이상 기록한 우완 강속구 투수
- 구종 많지 않아 힘으로만 던진다는 단점도 지적 … “맞아도 직구 맞고 싶다”
- 이의리 견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항마 … “이의리와 멋진 승부 펼칠 것” 다짐

6월 17일 황금사자기 광주동성고 vs 인천고. 
모든 관심이 오승윤·신헌민에게 쏠리고 있을 때 어느 한 투수가 저벅저벅 마운드 위에 걸어올라왔다. 그리고 얼핏 보기에도 강력한 패스트볼을 미트에 꽂아 넣으며 일약 주목을 받았다.  그의 사실상의 전국무대 진출이었다. 그의 이름은 김영현이었다. 그는 팀의 황금사자기 8강을 이끄는 등 23이닝 평균자책점 4.70의 성적을 남겼다.   

 

 

 

2020시즌 동성고의 에이스 김영현

 

 

동성고는 광주에서 광주제일고와 양대 산맥이다. 동성고의 내년 시즌은 명확하다. 김시앙, 최성민 등을 필두로 한 야수 진은 충분히 좋은 만큼, 투수진이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키는 단연 김영현이 쥐고 있다. 광주일고와 맞대결 할 경우 이의리와 맞붙어야할 선수도 바로 김영현이다.  

그리고 지난 10월 8일 세광고와의 전국체전 1차전은 그에 시험대 다름 아니었다. 특히 김영현이 그랬다. 김영현은 동성고에 입학한 이래로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영현은 첫 선발 무대에서 7.1이닝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서 삼진 8개를 잡아내고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이었다.  

 

 

아직 완급조절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현

 

 

김영현에게는 두 가지의 평가가 엇갈렸다. 
긍정적인 평가는 역시 빠른 공이다. 전국대회 TV중계에서 이미 145km/h를 상회하는 엄청나게 빠른공을 던졌다. 직구의 빠르기나 묵직함은 이미 전국 최고급으로 꼽혔다. 스카우터들은 황금사자기 당시 “저 정도면 3학년이 되면 150km/h를 기대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의 가장 강점은 역시 몸의 회전력과 빠른 팔 스윙. 대체적으로 공이 빠른 투수들이 갖는 장점을 그 또한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B구단 스카우터는 “김영현은 몸을 많이 움츠리니까 팔이 올라오는 것이 늦다. 조상우처럼 바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부분을 보완하면 조금 더 빨라지지 않을까”라는 개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그의 패스트볼이 조금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반대급부로 김영현은 완급조절 능력이 부족하고, 직구를 대체할 변화구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함께 따라다닌다. 이는 김영현을 아는 누구에게나 쉽게 들을 수 있는 평가다. 23이닝을 투구했는데 피안타가 무려 24개에 피 홈런도 있다. 구속과 직구 구위에 비해 피안타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전국체전 이전까지 3이닝을 던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짧은 이닝 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것은 완급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신장은 작지만 회전력이 좋고 빠른 공을 던진다" 

 

 

“매일 듣는 소리다. ‘변화구 하 나 더 만들어라’ 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고, ‘슬라이더 하나만 갖고도 제구만 되면 가능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나는 구종은 두 가지만 갖고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좀 더 공을 편하고 쉽게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치님 또한 불펜피칭 할 때 구속 재는 것이 아니니까 편하게 던지라고 늘 말씀하신다. ‘저 선수는 정말 공을 편하게 던지는데도 잘 뻗어가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김영현은 투수 치고는 신장이 작은 편이다. 그러나 작은 신장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공이 꽂히는 각도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내 키에 비해서 공이 꽂히는 각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185cm이상 되는 키 큰 선수들만큼은 아니라도, 각이 나쁜 편이 아니고 볼의 회전력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제구나 경기운영능력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고 스스로를 어필한다.  

 

 

전국체전 당시 구의 야구장에서 만난 김영현(세광고전 호투 직후)

 

 

김영현은 내년 시즌 이의리와 더불어서 1차지명 후보군에 포함되어있다. 2학년이면서도 145km/h 이상을 던지는 투수니 당연하다. 현재까지는 이의리가 한 걸음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다. 지든 이기든 치열한 경쟁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의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다. 같이 많이 놀았다.(웃음) 의리는 분명 주변에서 인정받는 너무 좋은 투수다. 하지만 나도 내년에 의리랑 비등비등하게 가서 좋은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

겨울은 마성의 계절이다. 고교생들은 겨울이 지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다. 구속이 10km/h가 늘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 심각하게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쟁은 스토리를 양산한다. 그 스토리가 극적이고 격렬할수록 많은 팬들을 끌어들인다. 
전라권 1차지명 뿐만 아니라 광주권 전체 판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중요한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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