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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덕분에 내가 있다” - 최충연, 경북고 이준호 감독과의 애틋한 인연 소개
“스승님 덕분에 내가 있다” - 최충연, 경북고 이준호 감독과의 애틋한 인연 소개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1.1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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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감독님은 내 야구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 … 시즌 중에도 자주 찾아 조언 구해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삼성라이온즈 차기 에이스 최충연(23)이 1월 10일(목) 경북고를 방문했다.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도 할 겸 캠프에 가기 전 본인의 훈련도 할 겸 모교를 방문한 것이다. 사실 후배들에게 최충연의 방문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가장 자주 학교를 찾아오는 선배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모교사랑은 정평이 나있다. 

 

경북고를 방문한 최충연과 경북고 이준호 감독 

 

최충연이 유독 모교사랑이 깊은 것은 이준호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이준호 감독은 최충연에게 평생의 은사다. 학창시절 6년을 지도 해주었던 투수코치이기 때문이다. 고1때까지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최충연을 고교 최대어로 만든 1등 공신이다. 올해 첫 훈련의 시작도 경북고에서였으니 얼마나 최충연이 이준호 감독을 존경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준호 감독은 최충연에 대해 “대구중 때부터 6년 동안 가르쳤다. 워낙 장난끼가 많은데 할 때는 또 확실히 하는 스타일이다. (박)세진이하고 같이 경쟁하면서 성장한 케이스”라며 그의 학창시절을 회고한다. 그러면서 “솔직히 세진이는 프로에 가면 바로 잘할 줄 알았고 충연이는 몇 년 걸릴 줄 알았다. 그런데 충연이의 성장이 너무 빠른 것 같다.”며 그라운드에서 훈련하고 있는 제자의 모습을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최충연은 이준호 감독에 대해  “공과 사를 딱딱 구분하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시고 저의 야구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이시죠”라고 말한다.  

최충연의 트레이드마크인 슬라이더도 이준호 감독에게 배운 것이다. “이준호 코치님께 슬라이더를 처음 배웠습니다. 제가 처음 삼성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그 슬라이더는 각이 컸었습니다. 거의 슬러브의 개념이었죠. 프로에 와서 좀 더 빠르고 짧게 스윙을 바꿔서 발전된 것이 현재의 슬라이더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이준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최충연 

 

최충연은 지금 같은 비시즌에만 모교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시즌 중에도 자주 모교를 찾는다. 안 좋을 때 이 감독의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프로에 코치님들이 계시니까 기술적으로는 전혀 이야기를 안 해주십니다. 그냥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십니다. 감독님 말씀을 듣고나면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라고 웃으며 말한다.

이준호 감독 또한 “나는 폼을 갖고 지적해준 적이 없다. 오치아이 코치님이 오셔서 폼을 많이 고쳐주신 것 같더라.  그 이전에는 조심스럽게 던지는 타입이었다면 지금은 힘을 쓸 수 있는 폼이 만들어진 것 같다. 자신도 그 이전 폼은 좀 불편했다고 하더라”라며 모든 것이 오치아이 투수코치님의 공임을 거듭 강조한다.  

이 감독은 최충연의 고교 시절에 대한 일화도 한가지 소개했다. “지금은 충연이가 어려운 상황에 올라가도 의젓하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시합 전까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인사하러 나가기 전까지도 화장실을 들락거려서 찾는다고 애먹었다. 그리고 내 기억에는 나를 좀 무서워했었던 것 으로 기억한다.” 라고 말하며 웃는다. 

 

아직도 고교생? 이 감독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최충연 

 

마지막으로 이준호 감독은 “충연이는 충분히 잘 던지는 투수다. 다만 내가 볼 때는 조금 더 배짱 있게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삼성 출신이다 보니 코칭스테프하고 잠깐 이야기를 해보면 아직까지는 충연이가 좀 소극적이라고 하더라.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선발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좀 더 배짱 있게 밀어붙였으면 좋겠다.”며 기해년 제자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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