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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물결’ 서울 휘문고 - 각종 악재 딛고 2019년 다시 일어설까?
‘변화의 물결’ 서울 휘문고 - 각종 악재 딛고 2019년 다시 일어설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1.20 17: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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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오규석 마운드 핵심 … 문상준‧박성준‧이재호 등 내야진 막강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휘문고등학교는 2014, 2016 봉황기 우승을 차지했으며 무려 3년연속으로 서울권에서 1차지명자를 배출한 야구 명문고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최근 가장 많은 홍역을 앓은 학교 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큰 문제가 된 '안우진 폭력사태' 때문이다. 워낙 명문고이고 강남권에 위치한 학교다보니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단합되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성적이 날 리 만무했다. 휘문고는 2017 시즌부터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2018시즌까지 이어졌다. 2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와 대통령배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고 청룡기와 봉황기에서도 16강 문턱을 밟아보지 못했다.  

비록 2018 후기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김대한이 1차지명을 받아 3년 연속 1차지명이라는 영광을 이어나간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1.  ‘변화의 물결’ 휘문고 - 코칭스테프 전원교체 및 공격적인 신입생 스카우트 

 

 

코칭스테프 전원교체... 새롭게 재 탄생한 휘문고

 

휘문고는 부진의 질곡을 벗어나 분위기 쇄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사령탑의 교체다. 포철고를 청룡기 준우승으로 이끈 베테랑 김영직 감독이 작년 11월 1일자로 모교에 부임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코칭스테프도 전부 바뀌었다. 김영직 감독은 2018년 포철고를 청룡기 준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야구를 하며 큰 야구뿐만 아니라 작은 야구에도 능한 지도자다. 또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그는 휘문고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선수들의 색깔 입히기와 팀워크 개선에 나섰다. 무엇보다 선수단에 휘문만의 원칙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가 되었던 폭력사태와 비리 척결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학부모들이 마련한 ‘호텔 뷔페 회식자리’도 마다할 정도로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학교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휘문고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했다. 사실 조민성, 조원빈, 엄태경, 신민철은 타 고교에서도 스카우트 대상이 된 선수들이었다. 이 4인방을 한명도 놓치지 않고 스카우트 하는데 성공했다. 총 14명의 신입생 정원 중 휘문중 출신 8명이 휘문고에 진학을 한다. 올해는 적어도 휘문 출신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2. 이민호 - 오규석이 주축이 된 마운드, 올해에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휘문고의 에이스 이민호

 

휘문고의 마무리?  투수 오규석

 


사실 작년에도 휘문고가 무너진 이유는 타선보다는 마운드 쪽이 좀 더 강했다. 큰 경기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없었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김대한은 전반기 12.00이라는 매우 좋지않은 성적을 남기고 사실상 타자로 전향을 했다. 올해 휘문의 재건은 마운드에서부터 시작된다.

2019년 휘문고의 3학년 투수는 총 6명이다.  고교야구는 3학년이 주축이기 때문에 이 6명이 주축이 되어서 팀을 이끌어나간다. 

핵심은 이민호(187/93, 우우, 2학년)와 오규석(185/88, 우우, 2학년)이다. 이민호는 이번시즌 1차지명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투수다. 폼이 부드럽고 무엇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작년 봉황대기 - 협회장기부터 가동되기 시작했고 구종은 직구 -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빠른공을 지니고 있지만 마운드에서 기복이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팀의 제 1선발 투수를 맡을 예정이다. 

오규석은 팀의 마무리 카드로 김 감독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카드다. 이민호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제구도 팀 내에서 최상급이다. 공이 팀 내에서 가장 묵직하다고 김 감독은 표현한다. 2018시즌 현재 2학년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20.2이닝동안 3자책 1피홈런 볼넷 13 탈삼진 20 방어율 1.29를 기록했다.  140km/h 언저리의 구속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어도 고교수준에서는 충분히 검증이 된 투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영직호의 황태자?  투수 박주혁

 

또 한명의 즉시전력감 투수 전동현

 

희소한 왼손투수 유영호

 

미완의 대기도 있다. 박주혁(186/79, 우우, 2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동계훈련에서 착실히 성장하면 ‘제 1기 김영직호 황태자’가 될 수도 있는 선수다.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직 감독에게 소위 찜을 당했다. 공을 던지는 것이 예쁘고 팔 스윙이 빠르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빼빼 마른 몸에 힘만 붙으면 무조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김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선수다. 

우완정통파 전동현(185/79, 우우, 2학년)은 중학교 때 꽤 잘 던지던 투수였으나 중학교 때 팔꿈치 수술을 경력이 있다. 현재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빠른 공 보다는 제구 위주로 던져야하는 투수다.

김범준(182/80, 좌좌, 2학년)은 3학년이 될 선수중 유일한 왼손투수인데 현재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학년 중에는 왼손투수가 없어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영호(185/83, 좌좌, 1학년)와 조원빈(186/105, 좌좌, 예비 1학년)을 현재 대안으로 준비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윤기(177/71, 우우, 2학년)는 아직 베일에 쌓인 선수다. 김영직 감독이 시합 때 던지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전체적인 평은 아직 제구가 다소 들쑥날쑥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고 이야기가 들린다. 

 


3. ‘나는 유격수다’ 문상준, 박성준, 이재호, 김기준이 이끄는 야수진 

 

 

이도형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주장 신효수

 


올 시즌 팀의 주장은 포수 신효수(175/80, 우우, 2학년)다. 현재 휘문고에는 이도형 코치가 재능기부를 하러 와있는 상태다. 따로 배터리 코치가 없기때문이다. 이도형 코치는 신효수에 대해 “기본기가 상당히 좋은 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주 강견은 아니다. 대략 ‘중’정도 되는 어깨를 지니고 있지만 프레이밍과 블로킹에서는 꽤 좋은 능력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이도형 코치의 말이다. 6~7번 정도의 하위타선에서 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휘문의 올 시즌 가장 큰 강점은 내야진이다. 주전내야수들 중에 프로지명권에 들어가 있는 선수가 몇 있다. 문상준, 이재호, 박성준, 김기준 등이 그들이다. 특이한 것은 이 네 명의 주 포지션이 모두 유격수다. “펑고를 받을 때 자기 포지션에 서라고 하니까 전부 유격수에 서더라.”라고 김 감독이 웃으며 말할 정도다. 

유격수는 일단 문상준(183/76, 우우, 2학년)이 낙점되었다. 문상준은 키가 183cm나 되는 피지컬이 좋은 유격수라고 김 감독은 설명한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좋은 키에 체격도 탄탄하다. 유격수로는 이상적인 몸이다. 김 감독이 처음 캐치볼 하는 것을 보고 투수를 시켜보려고 했다고 할 정도로 강견이고 공 던지는 자세도 좋다. 타격도 나쁘지 않아 팀의 3번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타‧어깨 모두 되고 피지컬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장래를 봐서는 프로지명권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내야수다(2018년 기록은 42타수 9안타 2루타 1 타율 0.214로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휘문고 유격수 문상준

 

휘문고 중견수 겸 유격수 박성준 

 

 

휘문고 3루수 이재호 

 

휘문고 2루수 김기준

 

만약 2020 드래프트에서 거포 3루수를 급구한다면 휘문고 이재호(180/77, 우우, 2학년)를 주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재호 또한 파워가 좋은 내야수다. 3루수로 갖춰야할 것들은 대부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유격수 출신이므로 어깨가 좋을 뿐더러 올해 휘문에서 가장 멀리 칠 수 있는 선수가 이재호다. 빠른 스윙스피드와 준수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그가 휘문의 주전 3루수로 사실상 낙점이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작년시즌 33타석 27타수 6안타 2루타3개 홈런도 1개 타율 0.370을 기록했다. 휘문의 4번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기준(172/68, 우우, 2학년)도 유격수 출신이다. 하지만 체격이 매우 작은 편이고 야구스타일이 2루가 적격이라 2루수로 사실상 낙점되었다. 잔발을 잘 쓰는 타입이고 센스도 좋은 선수다. 2번 정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2018시즌 36타석 27타수 8안타 1루타 5, 2루타 1, 3루타 2 타율 0.296) 

박성준(182/78, 우우, 2학년) 또한 유격수 출신이다. 무엇보다 네 명중 야구센스가 좋다. 짧게 끊어 치는 능력도 갖고 있다. BQ가 높은 선수라고 김 감독은 설명한다. 현재 휘문고는 외야가 약점이다. 외야수에 딱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다. 3학년 외야수도 2명 뿐 이다. 따라서 발 빠르고 센스가 좋은 박성준을 전반기에는 중견수, 후반기에는 유격수로 내세울 생각을 김 감독은 하고 있다. 내‧외야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야구에 대한 센스가 있다는 소리다. 2018시즌 성적도 매우 훌륭했다. 71타석 58타수 23안타 0.397에 도루 4개를 곁들이는 순도높은 타격을 선보였다. 김 감독이 주저없이 박성준을 팀의 리드오프로 낙점한 가장 큰 근거이기도 하다.  

 

휘문고 외야수 김민준

 

외야수는 엄문현‧김민준이 있다. 이들은 모두 수비가 약한 편이지만 피지컬이 좋아 배팅에는 소질이 있다.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로서 팀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엄문현(184/84, 우우, 2학년)은 시합 때 번트를 대다가 손가락이 부러지는 바람에 현재 재활하고 있는 중이고 김민준은 현재 클린업 후보로 올라가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김민준이 클린업 후보인 이유는 타격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3학년의 유일한 좌타자이기때문이다. 특히 김민준은 발도 빠르지만 장타력이 훌륭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2018시즌 성적은 23타석 19타수 6안타 2루타 1, 3루타 1 0.316으로 많은 출장을 하지는 못했다.   

휘문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내야가 강하고 외야가 약하다. 또한 왼손타자가 딱 1명밖에 없을 정도로 우타편중 현상이 극심하고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많다. 즉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언더스로 유형의 투수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한 이러한 편중현상을 보완해주는 것이 신입생들이다. 조원빈은 외야수 겸 좌타자 겸 좌 투수다. 팀의 부족한 것을 모두 갖고 있다. 팀과 궁합이 아주 잘맞는 선수이기 때문에 바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엄태경도 유격수 수비는 힘들겠지만 좌타자이고 발이 빠르고 센스가 좋은 만큼 1루수‧대수비 등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조민성은 투수 겸 대타로, 신민철은 내야백업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편이다. 

 

 

4. ‘모든 것을 다 바꾼’ 서울 휘문고 -  각종 악재 및 비난여론 딛고 2019년 다시 일어설까?

 

 

위풍당당 휘문고, 2019시즌 다시 일어설수 있을까? 

 

현재 김영직 감독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휘문고등학교에 포철고의 장점을 이식하는 것이다. 포철고와 같은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휘문은 휘문, 포철은 포철이다. 다만 김영직 감독이 처음에 팀을 맡았을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팀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야구는 1번타자가 할 일이 있고 4번타자가 할 일이 있고 9번 타자가 할 일이 있는데 휘문고는 처음에 오니까 그런 부분에 전혀 구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내야수들은 전부다 유격수를 하려고 하고, 타자들은 큰 스윙으로 일관하기 일쑤였다. 김영직 감독은 그런 부분은 반드시 수정해야한다고 말한다. 

소위 말하는 씨알은 압도적으로 휘문고 선수들이 굵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버무려서 '팀' 을 만들어내느냐가 문제다. 김영직 감독 부임 후 아직 정식 경기는 한 경기도 해보지 못해서 정확한 전력을 판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작년과 같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휘문고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김 감독은 호언장담을 한다.

현재 휘문고 선수들은 절치부심 그저 묵묵하게 목표를 향해 전진중이다. 아직까지도 휘문고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김영직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새로운 휘문고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뿐이다. 

김 감독은 오랜 기간 감독생활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저 전국대회 챔피언에 등극하며 모교가 강팀으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든 뒤 아름답게 은퇴하는 것이 목표이다.

2019 시즌은 성적을 떠나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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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2019-02-06 06:40:15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