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창 신임 감독의 열정이 울산제일중 야구부를 흔들어 깨우다
조수창 신임 감독의 열정이 울산제일중 야구부를 흔들어 깨우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1.2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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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중에서 코치생활 6년 후 작년 10월 감독 선임 …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1승”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13명 … 어느 배구단 인원 숫자가 아니다. 바로 작년까지 울산제일중 야구부 선수단의 숫자다. 서울경기의 왠만한 농구‧배구단도 13명보다는 선수인원이 많다. 그러나 존폐를 걱정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 무언가 변해가고 있다. 희망의 새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울산야구의 심장인 제일중 야구부가 조 감독의 열정적인 심장 마사지로 조금씩 맥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은 저 멀리 대구에서 스승 손경호 감독‧김용달 KBO육성위원이 선수들의 지도 차 방문을 한 날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지도해달라는 조 감독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은사님과 김용달 코치님 같은 대단한 분들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러 먼 걸음을 해주셔서 감격스럽다”라며 연신 머리를 조아린다. 약관 36세의 젊은 지도자. 조 감독의 머릿속은 오직 ‘울산제일중 야구부를 부흥시켜야 한다.’는 그 생각 하나로만 가득 차 있는 사람 같았다.


1. “가장 힘든 점은 선수 수급 … 아직은 자랑할 만한 성적 없어” 

 

 

울산제일중 조수창 신임 감독

 


Q)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다. 감독님 이력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대구 경상중 - 서울 광문고 - 원광대를 나왔다. 28살 때부터 지도자생활을 시작해서 울산제일중학교에서 전임 정윤수 감독님을 6년 정도 모시고 코치생활을 했고 올해 감독이 되었다. 

Q) 울산제일중에서 오래계셨는데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다.  
A) 코치 생활을 6년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아왔다. 어떤 점이 어려운지, 어떤 애로점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일단 나는 감독 승격을 해서 선수수급을 많이 하러 다녔다. 초등학교와 인근 리틀 야구단을 찾아가서 사정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신입생 10명을 받기로 했다. 참고로 작년에는 2명이 입학을 했었다. 

 

왼쪽부터 김용달 위원, 정용석 교장, 정춘심 교감, 배상준 학부모회장님

 

Q) 코치에서 감독이 되시니 제일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  
A) 역시 선수수급이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 팀이 많지 않고 중학교는 기숙사‧합숙이 허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선수 수급도 힘들다. 여기에 우리 팀은 전력이 강한 팀이 아니라 성적에 연연하지않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데 또 무작정 그럴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힘들 때도 있다. 

Q) 울산제일중에서 자랑 할 만 한 성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없다. 앞의 정 감독님께서 10년 가까이 감독을 하시다가 선수수급 및 성적 등의 복합적인 사연으로 자진 사퇴하셨고 그로 인해서 내가 감독이 된 것이다. 성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작년 전국대회에 나가서 전패를 했다. 그나마 내가 감독이 된 후 작년 10월 경 2018 현대자동차배에서 공식대회에서 첫 승을 했고, 기장야구대축제에서는 2승을 했다. 현재 3학년들이 총 7명인데 이 선수들을 잘 모아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중이다. 

 

2. “부끄럽지만 자랑 할 만 한 성적은 없어 … 김준완‧배강민‧안진우‧김윤형 등이 팀의 중심”

 

3학년 에이스 김준완 

 


Q)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투수가 좋아야 한다. 팀의 투수진은 어떤 선수들이 주축인가. 
A) 일단 3학년 중에서 에이스 김준완이 있다. 신체적인 조건은 대구나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운드에서의 승부욕이나 의지는 그 친구들 못지않게 강하다고 생각한다. 투구 폼이나 유연성, 승부기질이 있어서 충분히 자기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팀의 주장이기도 한 안진우, 2학년 김윤형이 있다. 이 세 명이 경기에 당장 쓸 수 있는 투수들이고 우리 팀의 핵심이다. 

Q) 아까 보니까 배강민이라는 포수가 좋아 보이더라. 
A) 현재 우리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다. 프레이밍이나 송구 능력이 많이 부족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최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학교 수준에서 상급정도는 되는 포수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힘이 좋아서 롱 토스를 하면 나름 괜찮게 뻗어가는 편이다. 타격은 원래부터 괜찮았다. 

 

 

4번타자 포수 배강민

 

Q) 팀의 다른 포지션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리드오프에는 안진우가 들어간다. 기장야구대회에서 도루 8개를 했다. 그 선수도 힘이 붙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좌익수를 보고 있는 장민수라는 선수도 있다. 신체적인 조건이 부족한데 야구 자체를 너무 즐거워하고 있는 선수다. 근성이 있는 선수다. 주변에 침체되어있는 친구들까지 끌어가면서 파이팅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선수다. 외야수에 송현준과 임세현이라는 선수도 있다. 중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서 구력이 1년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선수가 많지 않아서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이 친구들의 장점은 발이 빠르다. 

우리는 서울 팀들처럼 포지션이 세분화되어있지 않다. 준환, 윤형, 진우가 투수 외에도 핵심포지션에 이것저것 다 들어가 있다. 진우와 준환이 중 한명이 투수를 들어가면 한명이 유격수를 본다. 김윤형이 3루수를 맡고 있다. 2루는 배강현이라는 선수가 있다. 이 선수도 중학교에 와서 야구를 시작했다. 청주에서 리틀 야구를 하다가 입학했다. 내야를 보기에는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안정감 있는 포구가 돋보이는 선수다. 

 

 3학년 외야수 송현준

 

3학년 외야수 임세현

 

Q) 말씀만 들어보면 솔직히 게임에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A) 솔직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질려고 게임을 하지 않는다. 지난 기장대회에서 6경기를 했었는데 2승을 하며 그 가능성을 봤다. 관리를 잘해서 한 경기 정도는 충분히 잡아낼 만 하다고 생각한다. 

Q) 울산제일중만의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울산제일중의 장점은 무엇인지 소개 좀 부탁드린다. 
A) 우리 학교의 장점은 교육청 및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다는 점이다.  타시도의 팀에 비해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 먹는 것도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고 전국대회에 나가면 교육청에서 교통비, 숙박비를 전부 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KBO에서 코치비도 올해 처음이지만 심사과정을 통해서 받았다. 무엇보다 우리 학교의 장점은 바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신입생이라도 연습을 다 시켜주고 있고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3. “범준이 인터뷰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 울산야구의 부흥 나 혼자 되는 것 아니다” 

 

울산제일중이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울산문수구장 전경

 


Q) 조금 민감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울산제일중에서 설령 야구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울산공고의 부흥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잘하는 선수들은 전부 마산‧대구 쪽으로 유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 사실이다. 이 부분은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것이라서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도 최대한 울산 쪽 학교로 진학을 시키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의 미래를 내가 강요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지 미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감 없이 장단점을 설명 드린다. 다만 좋은 선수들이 밖으로 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운동하는 프로그램, 환경, 지도자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을 한다. 요즘 부모님들은 정말 똑똑하시다. 정보가 빠르다. 상급학교에서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일만한 장학제도라던가, 우수선수 육성프로그램이라던가 매력적인 제안을 부모님들에게 해주셔야 한다. 

Q) 최근 대부분의 학교들이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다. 제일중은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으시는가. 
A) 나는 전국에서 이만큼 따뜻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울산문수구장을 1월 말까지 한 달 동안 빌렸다. 굳이 많은 경비를 들여서 외부로 나갈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울산제일중을 졸업한 NC다이노스 외야수 김범준 

 

 

Q) 문득 김범준 선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울산제일중 시절 김범준 선수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A) 범준이를 처음 봤던 첫 인상은 딱 ‘곰’이었다. 항상 웃는 상이었고 서글서글한 귀염 상이었다. 우리 팀은 토요일 오전에 훈련을 시작했었는데 집도 바로 앞이면서 매일 지각이었다. 헐레벌떡 뛰어오는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웃음). 포수로 데려왔는데 기본기가 전혀 잡혀있지 않았다. 그래서 순발력을 위한 러닝‧트레이닝을 많이 시켰다. 근처 태화강을 한 바퀴 돌면 7km다. 그것을 몇 바퀴씩 돌리는데도 군말 않고 열심히 하더라. 

Q) 그래도 직계 제자가 프로에 직행해서 기쁘실 것 같다. 
A) 그때 기자님과 범준이가 한 인터뷰에서 내 이야기를 해주더라. 너무 기뻤다. 부모님이 아닌 저를 먼저 이야기를 해주셔서 참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런 맛에 지도자를 하는 것 아니겠나. 너무 큰 보람이고 감사였다. 야구 불모지인 울산에서 프로지명을 받고 가면 후배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것 이상의 동기부여가 과연 있을까. 


4. “우리의 첫 공식전은 5월 전국소년체전 … 전국대회 1승이 가장 큰 목표”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목표는 전국대회 1승" 


Q) 이제 감독 1년차다. 감독님은 어떤 야구를 추구하실 생각인가. 
A) 일단 우리 팀의 전력이 약한 것은 인정하고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나는 젊은 지도자다. 뒷짐 지고 앉아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함께 뛸 것이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자며 독려할 것이다. 내가 먼저 보여주고 선수들하고 같이 움직이면서 하는 활동적인 마인드를 주입시킬 생각이다. 각장 큰 걱정은 아이들이 너무 경험이 없어서 중학교 수준에서도 상황대처가 많이 약하다. 이런 미스플레이를 줄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Q) 그렇다면 울산제일중의 2019년 첫 공식 대회는 무엇인가.  
A) 5월말에 있는 전국소년체전이다. 다음 달에는 기장리그와 의령리그에 출전을 해서 실력을 점검할 생각이다. 

Q) 마지막 질문이다. 2019년 감독 첫 시즌이다. 목표를 이야기 해 달라. 
A) 중학교는 총 4개의 전국대회가 있다. 소년체전, 전국중학야구선수권, 대통령기, U-15 대회가 있는데 작년에 전패를 했다보니까 1승을 강조하고 있다. 1승을 해야 2승이 있는 것이다. 충분히 자신도 있고 나는 우리 아이들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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