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탑고 안인산 "이제 겨우 1대0 … 박주홍 다시 만나 삼진 잡고 싶다"
[인터뷰] 야탑고 안인산 "이제 겨우 1대0 … 박주홍 다시 만나 삼진 잡고 싶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1.27 2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는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 … 2019 시즌 1차지명‧청소년대표‧황금사자기 우승이 목표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오랜만에 만난 안인산은 전보다 탄탄해져 있었다. 
몸도 단단해졌고, 얼굴도 더욱 환해졌다. 최근 주된 훈련 메뉴는 각종 트레이닝. 어깨가동성 운동, 관절 가동성 운동 등 유연성 운동과 하체 웨이트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피칭 시작은 21일 미국 치노힐 전지훈련지로 건너가서 부터다.  

안인산은 작년 많은 화제를 뿌리고 다녔다. 특히 청룡기 8강전 박주홍과의 대결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송명기와의 자존심대결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안인산을 만나 2018년의 소회와 현재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나는 원래부터 SK와이번스 팬 … SK 스카우트 팀장님이 공항에서 모자 씌우고 사진 찍으셨다” 

 

 

야탑고에서 직접 만난 안인산

 


Q)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 안인산 선수의 현재 프로필과 근황을 좀 이야기해 달라. 
A) 180/97kg다. 최근에는  경기가 없어서 야구공도 안 잡고 몸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Q) 한국시리즈 당시 본인 SNS에다가 “SK V4 1승 남았다” 등등 응원문구를 많이 올려놨었더라. 원래 SK의 광팬인가. 
A) 사실이다. 나는 SK와이번스 광팬이다. 아마도 2009년이었던 것 같다. SK가 그때 정말 야구를 잘할 때다. SK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팬 이 되었던 것 같다(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두산과 5차전, 기아와 7차전까지 가는 대 혈전을 치르고 아쉽게 준우승 했다). 

Q) 그런데 대표 팀에 다녀오면서 공항에서 SK 2차 1번지명 김창평과 함께 SK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A) 공항에서 귀국하고 나서 창평이 형이 사진을 찍는데 SK스카우트 팀장님께서 다짜고짜 같이 SK모자 씌워가지고 사진을 찍으시더라(웃음).

Q) 아버님, 조부님이 굉장히 유명하시더라. 수학자 안재구 교수의 손자이고 부친인 안영민 씨도 활발한 저작활동을 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야구를 할 만한 가족환경은 아닌 것 같다.  
A) 사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야구를 하는 것을 반대를 많이 하셨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역사도 좋아했었고 자랑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공부를 상당히 잘했었다. 거의 100점 받았다. 공부를 잘하는데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취미로만 하라고 하셨는데 내가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하니까 흔쾌히 허락하시더라.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말씀을 안 하신다. 내가 어디 가서 사고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웃음). 오히려 어머니는 신경을 많이 쓰신다. 내 경기를 잘 못 보시더라.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나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본다.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2. “주홍이에게 맞은 홈런은 반대투구 … 끝나고 주홍이에게 문자 보냈다” 

 

 

"청룡기때 홈런은 반대투구"

 

Q) 좀 미안한 질문이다. 청룡기 8강전에서 박주홍에게 맞은 그 홈런 기억하나. 아직까지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A) 당연히 기억한다. 사실 지금에서야 고백하건데 그 공은 반대투구였다. 바깥쪽 사인이었는데 공이 몸 쪽으로 잘못 갔다. 다만 공이 낮게 잘 제구가 되었고 잘 들어갔는데 그렇게 칠 줄 몰랐다. 맞자마자 홈런이라는 것을 바로 직감했다. 고교 첫 피홈런이었다. 

Q) 이런 질문은 좀 이상하겠지만 맞았을 때 기분이 많이 안 좋았나. 바로 그 다음공이 150km/h가 나오더라.  
A) 맞았을 때는 기분이 안 좋지는 않았다. 워낙 상대타자가 잘 친 공이고 인정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홈런 맞고 좀 흥분을 했는지 구위가 바로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Q) 청룡기 8강 장충고전은 2018년도 최고의 경기였다. 혹시 경기 끝나고 주홍이에게 연락은 안했나. 
A) “수고 많았고 네가 너무 잘 쳐 가지고 무서워서 못 던지겠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 홈런 한방 덕분에 나도 많이 유명해진 것 같다(웃음). 준원이 형이 백호 형에게 홈런 맞은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홍이랑은 리틀 야구 시절 대표팀을 하면서 서로 아는 사이다.  

Q) 당시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외야수와 투수, 거기에다가 전 타석을 모두 들어갔다. 11회에 마운드에 올랐을 때 힘들지 않았나. 
A) 2018년 내가 했던 경기 중 최고의 경기도 장충고 전이고 제일 아쉬웠던 게임도 장충고전이다. 결과를 떠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경기다. 국가대표경기 까지 포함하면 역시 대만전과 일본전이다. 

 


3. “아시아대회 당시 먹는 것으로 차별받아서 서운했다 … 고시엔 영웅 요시다 선수가 가장 인상적” 

 

 

"아시아대회서 스테이크로 차별받아 서운... 페트병 논란 왜 생겼는지 의문"

 


Q) 아시아대회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국가대표에 대해서 물어보겠다. 수준이 어떻던가. 
A) 일본 투수들이 볼 끝이 엄청 좋다. 특히 ‘고시엔 영웅’ 요시다는 볼이 140중후반이 나오는데 150이 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공이 가운데 하나도 안 몰리더라. 

Q) 음식가지고 차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A) 우리 팀 저녁 식사시간이 6시 30분이고 7시가 일본팀 식사다. 우리가 다 먹고 올라가려고 하는데 일본팀에게만 스테이크를 구워주더라. 똑같은 대회에 나온 팀인데 이렇게 차별을 하나 싶어서 좀 서운했다.  

Q) 페트병 논란은 어떻게 된 것인가. 
A) 솔직히 그렇게 페트병을 많이 던지지도 않았다. 우승 세레머니를 하는데 몇 개 안 던졌고 던진 것도 우리가 치웠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Q) 광주일고 (정)해영이랑 엄청 친하더라. 
A) 같은 2학년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방도 같이 쓰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해영이도 야구를 열심히 하는 친구다. 대표 팀 다녀와서도 일 주일에 한 번씩은 통화하고 했었다. 



4. "올해는 투타 모두 욕심내보고 싶다 … 시켜주시면 선발등판도 OK"

 

 

야탑고 운동장에서의 야간 캐치볼 사진

 


Q) 그때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체를 좀 더 잘 쓰고 싶고 커브 같은 느린 구종을 연마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A) 커브는 전국체전에서 던져봤다. 100km/h 초반의 커브로 초구에 카운트를 잡으니까 건드리지도 못하더라. 쉽게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커브를 장착을 하니까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커브는 삼성 1차지명 받은 원태인 선수가 알려줬다. 커브를 잡는 것이 아니라 너클커브같은 손가락을 약간 구부리는 형식으로 말듯이 슥 빠지는 느낌으로 던지는 것이다. 체인지업을 던지려고 하고 있고 코치님이 투심도 같이 던져보자고 하셨다. 올해부터 좌타자 승부 때 체인지업을 하나씩 던져주면 재미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Q) 감독님은 올해는 안인산의 타자 비중을 좀 줄이고 싶다고 하더라. 안인산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나는 올해도 투타 같이 병행하고 싶다. 올해는 팀 성적을 내보고 싶다. 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한다. 그래도 경기 도중에 영양제라던가 바나나같은 것을 먹으면서 최대한 에너지를 보충하기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최대한 경기전에는 맵고 짠 것을 자제하는 등 내 나름대로의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Q) 타격에 소질이 없다고 했는데 타자로서 평가도 상당히 높다. 타자 안인산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아무래도 힘이 좋고 공을 때리는 순간에 임팩트가 좋은 것 같다. 공을 멀리 보내는 타자고  타점을 많이 내는 스타일이다. 나는 타격에서 노림수랑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림수, 타이밍이 갖춰져 있어야 임팩트나 중심이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Q) 투구를 살펴보니까 내 딛는 왼발이 자꾸 조금씩 열리는 경향이 있더라. 장충고 송명기도  작년 이 부분 때문에 화제가 되었었다.  
A) 나도 의식은 하고 있다. 왼쪽에서 잡아줘야 하는데 잡아주지를 못하니까 팔이 벌어지게 나오더라. 미국에 가서 차분히 잡아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5. “볼 배합 내가 한다 … 경기 중에는 투수가 왕이다.” 

 

 

"마운드 위에서는 투수가 왕이다" 

 


Q) 안인산의 키가 5cm만 더 컸으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본인은 정말 아쉽지 않나.  
A) 키가 조금 작아서 아쉬운 생각은 있지만 다른 장점들을 더 보완시켜서 강한 몸과 멘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Q) 작년에는 거의 중무리로만 나왔다. 올해는 어떻것 같은가. 
A) 올해는 생각이 약간 바뀌기는 한다. 길게도 던져보고 싶다. 시켜주시면 선발도 한번 올라보고 싶다. 

Q) 그런데 그때 만약 프로 팀에 입단하게 된다면 마무리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왜인가. 
A) 내가 생각하기에 내 적성은 선발보다는 마무리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또 하나 선발로 가게 되면 바로 경기에 뛸 수가 없다. 오랜 기간 수업을 쌓아야 한다. 바로 경기에 뛸 가능성도 높다. 스카우터님 들이 선발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기는 하더라.  

 

 

 

 

Q) 안인산은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떤 생각으로 던지나. 
A) 타자가 치는 타이밍이 있는데 그 타이밍을 최대한 안맞춰줄라고 한다. 공이 좋은 날은 힘으로 눌러버린다. 안 좋은 날은 최대한 타이밍을 뺏으려고 한다. 

Q) 도대체 이렇게 빠른공을 뿌릴 수 있는 비결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작년 기록했던 최고구속도 궁금하다. 
A) 나는 몸의 파워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 파워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작년 나의 최고 스피드는 주말리그 전반기 때 나왔던 152km/h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가 페이스가 제일 좋았을 때였다. 그리고 청룡기 당시가 페이스가 가장 안 좋았을 때였다. 투구 폼의 밸런스가 무너져 있어서다.

Q) 혹시 프로에 들어가면 만나보고 싶은 타자가 있나. 
A) 강백호 선배님을 만나보고 싶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들어와서 서울고랑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다. 연습경기에서 내가 땅볼로 잡았다. 경기 끝나고 백호형이 나에게 “볼 끝이 좋더라.”라고 한마디 해주시고 가셨다. 그 말 한마디가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프로 가서 한 번 더 만나보고 싶다. 

Q) 야탑고는 경기 중에 볼 배합은 누가하나. 
A) 내가 올라갔을 때 볼 배합은 내가 한다. 내가 던지고 싶은 것만 던졌다. 성진이 형이 사인을 냈는데 내가 던지기 싫으면 던지기 싫다고 하고 내가 던지고 싶은 걸로 던진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투수가 왕이라고 생각하고 공 쥐고 있는 것도 투수다. 포수의 의견도 존중하지만 투수의 고집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에이스는 그런 고집이 있어야하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이 상황을 내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6. “올해 장충고를 만나면 박주홍 삼진으로 잡고 싶다 … 이제 겨우 1대0” 

 

 

"장충고 다시 만난다면 박주홍 삼진 잡아보고 싶다" 

 


Q) 유독 SK와이번스 1차지명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꽤나 부담스러울 것 같다. 
A) 아직 그런 감정은 없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려고 생각한다. 

Q) 작년에는 막내로 따라갔다면 올해 가게 된다면 아마도 주축으로 가게 된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A) 국가대표 팀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형, 동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력이 우선이다. 2학년이 나보다 잘하면 당연히 그 선수가 선발로 나가는 것이 맞다. 학년보다 실력에 따라서 경기에 투입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Q) 캠프에 가서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싶은가.  
A) 어깨의 유연성이 조금 부족해서 어깨 가동성을 좀 더 많이 하고 있다. 하체도 같이 써줘야겠지만 팔이 유연하지 않으면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거기에 맞는 운동을 많이 시켜주신다. 비시즌 때는 단체로 다니는 센터에서 팀 전체가 같이 어깨 유연성 운동 등을 하고 있다.

 

 

 

 

Q) 안인산은 이미 2년 만에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남은 목표가 있나. 
A) 황금사자기나 청룡기를 우승해보고 싶다. 그리고 청소년대표에 꼭 뽑혀서 나가보고 싶다. 뽑힐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인 만큼 우승해보고 싶다. SK와이번스 1차지명도 목표다. 이 세 가지를 이루고 싶다.  

Q) 안인산정도 선수에게 이정도 질문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최고의 투수는 안인산이라고 생각하나. 
A) 아직은 아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당장 경기권만 해도 소형준이라는 라이벌이 있고 같은 팀 내에도 박명현‧오원석이라는 좋은 라이벌들이 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박주홍과는 올해뿐만 아니라 프로에 가서도 영원한 라이벌이 되지 않겠나. 서준원 - 강백호처럼 말이다. 
A) 맞다. 앞으로 주홍이랑은 고교야구에서도, 그리고 프로에 들어가서도 계속적으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올해 장충고와 시합을 하게 된다면 박주홍을 삼진으로 잡아보고 싶다. 이제 겨우 1대0일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