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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잃은 이들을 위한 영화…'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꿈을 잃은 이들을 위한 영화…'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9.02.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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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것은 단순히 어리거나 젊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여고생과 중년 남성의 관계를 통해 성장을 논한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더는 달리지 못하게 된 여고생 아키라(고마츠 나나 분).

비 오는 날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침울해져 있는 아키라에게 점장 곤도(오오이즈미 요)는 마술을 보여주고, 그의 상냥함에 반한 아키라는 그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45세의 이혼남인 곤도는 과거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현재는 그저 그런 아저씨가 돼 버린 인물이다. 그는 '냄새나는 아저씨'라고 식당 직원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사려 깊고 단단한 내면을 지닌 사람이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중년 남성과 여고생의 로맨스를 기대한 관객이 극장까지 오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아키라와 콘도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주인공 두 명이 나누는 것은 성적 긴장감 등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감이다. 이를 통해 이 둘은 극에서 시련이나 좌절을 상징하는 비가 그친 후 다시 일어서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다가 멈춘 아키라는 그대로 멈춰 서있다. 카메라도 멈춰있거나 천천히 걷는 그를 자주 비춘다. 그런 그를 다시 달리게 하는 것은 곤도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곤도 역시 앞으로 나아간다. 작가의 꿈을 접고 레스토랑 점장으로 살아가던 그도 아키라를 만나면서 자신이 잊고 있었던 순수한 열정을 되새긴다.

여고생과 중년 아저씨의 관계라는 자극적인 설정을 완화하기 위해 둘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기폭제로 여고생의 순수한 첫사랑의 열병을 강조했다. 곤도가 아키라를 이성으로 좋아하게 됐다는 단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로써 일말의 비판을 피해 가려 한 듯 보인다.

일본 성장영화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요소도 빼먹지는 않았다. 언제나 1등으로 달리던 아키라를 위협하는 라이벌의 등장이나 소꿉친구와의 우정은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고마츠 나나의 매력도 두드러진다. 언제나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순수하게 돌진하는 아키라를 제 옷을 입은 것처럼 표현해낸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며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의 나가이 아키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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