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동안 8강 5번’ 대전고 - 변수 딛고 충청권 최강팀 명성 되찾을까
‘4년동안 8강 5번’ 대전고 - 변수 딛고 충청권 최강팀 명성 되찾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2.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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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한건희‧전민영‧조은 등 좋은 투수들 많아 …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내야‧센터라인이 관건

김의수 감독이 이끄는 대전고는 작년 나름 인상적인 모습으로 전국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금사자기에서 16강에 진출했고 대통령배에서는 1회전에서 강호 덕수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분명 강팀의 면모가 있는 충청권역의 강자지만 전국무대에서 4강 이상을 가기 위해서는 2%가 부족했다. 타선, 마운드에서 모두 그러했다.

김의수 감독이 부임한 이래 처음 3년동안 5번의 8강진출을 했고 주말리그에서도 북일을 제치고 2회연속으로 우승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올해는 김의수 감독이 대전고를 맡은 지 5년째. 더 나은 성과를 내야할 시기다. 물론 변수가 많다. 하지만 확실히 팀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김의수 감독은 한번쯤 그 한계를 뛰어넘을 시기가 왔다고 말하고 있다. 

 


1. 믿을 수 있는 것은 투수진 뿐 - 홍민기, 한건희, 전민영, 조은의 막강계투

 

 

대전고의 또 다른 에이스 한건희

 

 

 

올해 대전고를 기대케 하는 것은 대전고의 투수진이다. 작년보다 투수진의 뎁스는 나아졌다. 팀의 원투펀치는 홍민기‧한건희가 맡는다. 대전고에서 2020 KBO드래프트 지명이 가장 유력한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이 두 명을 꼽을 수 있다. 홍민기(185/86, 좌좌, 3학년)는 이미 대전지역에서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는 좌완 유망주다. 공 끝이 훌륭한 매력적인 직구를 던지는 투수다. 작년에 부진했으나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또 한명 주목해야할 선수는 한건희(188/100, 우우, 3학년)다. 대전고를 방문한 키움, kt, 한화 등 각 구단 스카우터들은 절대 홍민기만 보고 떠나가지 않는다. 한건희도 같이 보고 간다. 한건희의 가장 큰 주 무기는 묵직한 직구다. 김의수 감독은 "나는 묵직함으로 따지면 전국에서 건희가 최고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할 정도다. 큰 키에 드롭성 커브와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이기도 하다. 키도 크고 힘도 좋고 140km/h 이상을 던지는 투수이면서 타격도 좋은 선수라 프로지명은 무난하다고 보여진다.     

단점이라면 아직 제구가 다소 불안한 면이 있고 하체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상체 위주의 투구가 이뤄진다. 최근 하체를 사용하기 위해 보폭을 늘렸으나 그로 인해 하체가 죽어버리는 문제점이 발생해 다시금 보폭을 조정하는 중이다. 몸이 많이 뻣뻣했으나 지속적으로 필라테스를 해서 유연성은 많이 나아진 상태다.  올시즌 마무리 가능성이 높다.  

 

대전고의 실질적인 선발 에이스 전민영

 

 

 

 

대전고 마운드에는 숨은 보석이 있다. 모든 스카우트들이 올때마다 홍민기‧한건희를 주목하지만 실제적인 에이스는 따로 있다. 바로 전민영(181/86, 우우, 3학년)이다. 작년 시즌 이재환에 이어 2학년이면서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던 투수다. 또한 대통령배 덕수고전에 선발등판하며 덕수고를 1회전에서 탈락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제구력이다. 압도적으로 팀 내에서 제구력이 탑이다. 변화구 구사율도 좋고 구속도 많이 증가해서 130후반 대 를 찍는다. 게임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2-3에서도 변화구를 던져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팀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선발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바로 전민영이다. 

 

대전고의 비밀병기 초저속 비행 잠수함 조은

 

 

 

비밀병기도 한명 있다. 2학년 조은(183/75, 우우, 2학년)이다. 각 팀 스카우트들이 대전고에는 ‘와타나베’가 있다고 농담을 하게 만드는 투수다. 키가 183cm 정도 되는데 타점이 많이 낮다. SK와이번스 박종훈을 연상케하는 투구폼 이다. 올해 중간으로 모습을 많이 드러낼 것으로 보여 진다. 투구폼 자체가 희소하다보니 내년시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략적인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이재희(184/80, 우좌, 2학년)는 야수로 입학했다가 투수로 바꿨는데 이제야 투수로서 조금씩 잡혀가는 선수다. 올해 이 선수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고 투수 김동욱 

 

대전고 투수 이성열

 

아직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야구인 2세로 기대되는 자원도 있다. 김동욱(177/82, 우우, 3학년)과 이성열(177/85, 우좌, 3학년)이다. 김동욱은 김민재 현 두산베어스 코치의 아들이다. 이성열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고 현재 대전 중부리틀 이민호 감독의 아들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부상을 안고 있어서 부상회복 여부가 올 시즌 중용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듯 하다.   

 


2. 김의수 감독 부임 이래 최강 외야?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력 및 장타력 보완이 관건

 

 

내야의 핵 - 대전고 유격수 박연웅

 


대전고는 전체적으로 올해 야수진이 약한 편이다. 저학년 비중이 높고, 크게 치는 타자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빠른 선수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다. 경험도 부족하다. 

일단 가장 중요한 포수가 2학년과 1학년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핵심은 2학년 임규완(172/75, 우우, 2학년)이다. 임규완은 1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경기를 출전한 선수이기에 조금 더 앞서있다. 작년 대통령배 덕수고전에서 주전마스크를 쓰고 투타에서 맹활약한 바 있다. 사실 아직 2학년이라 타격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 1년동안 안정적으로 수비만 잘해줘도 다행이다.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보니 1학년 포수 이제형도 대기 중이다. 

 

내년시즌 대전고 주전유격수? - 2루수 박규민

 

내야진의 핵인 유격수는 박연웅(172/95, 우우, 3학년)이 맡는다. 작년 주전 3루수로서 다수의 경기에 출장했고 65타석 타율 0.310을 친 재능 있는 야수다. 이 선수를 한단어로 설명하자면 ‘리틀 윤수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 듯하다. 체구가 아주 작은 대신 풋워크가 빠르고 수비도 곧 잘하고 방망이도 곧 잘 치는 선수다.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야수이지만 체격이 너무 작은 것이 흠이다. 문제는 박연웅이 얼마나 유격수 수비를 제대로 해주느냐다. 포구는 큰 문제가 없는데 송구가 날릴때가 있다. 작년에 1루수 키를 넘기는 송구 에러를 몇 개 했었다. 유격수에서 얼마나 송구를 소화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이지만 박연웅이 해주지 못하면 대안이 없다. 팀의 1번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3루수는 2학년 김덕호(175/80, 우우, 2학년), 1학년 홍서연‧신동민 이렇게 세 명이 돌아가면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는 고학년인 김덕호가 우위에 서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대구리그, 고흥리그가 끝나봐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3학년이 없고 2학년, 1학년이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팀의 약한 포지션이라는 증거다. 

 

희소한 장거리포 -  1루수 손승현

 

1루수는 손승현(178/100, 우우, 3학년)이 들어간다. 팀 내에서 정말 희소한 몇 안 되는 장거리형 타자다. 체구가 큰 데도 부드럽고 손목도 잘 쓰는 편이다. 다만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눈 야구가 너무 안 된다. 맞으면 장타인데 장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고 타율도 0.172다. 즉 컨택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주느냐가 관건이다. 

2루수는 미완의 대기인 박규민(175/70, 우우, 2학년)이 들어간다. 내야 세 포지션이 전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어이며 센스가 좋다. 김의수 감독이 매우 기대하고 있는 선수로 이미 내년 시즌 유격수 자리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비를 잘한다. 아직 타격은 경험이 없어서 기대하기 쉽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올해 경험을 잘 쌓으면 내년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캡틴  -  중심타자 겸 외야수 김선동

 

대전고 외야수 신동수 

 

대전고 외야수 성규창 

 

외야수는 확실하게 자리가 잡혔다. 김의수 감독이 “내가 부임한 이래 최고의 외야진 인 것 같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 

김선동(178/78, 우좌, 3학년), 성규창(175/75, 우우, 3학년), 신동수(179/75, 우우, 3학년)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핵심은 김선동이다. 만약 프로팀 스카우터들이 오면 김의수 감독이 외야수 중 가장 강추(?)하는 선수가 김선동이다. 발도 빠르고 야무지게 방망이를 친다. 팀 내 유일한 좌타자이면서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고 중심타선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 명의 외야수들은 전부 발이 빠르고 수비들이 괜찮다. 중견수는 김선동, 성규창이 돌아가면서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는 아직 타격이 조금 약해서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이고 성규창의 타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팀 전체 타선이 무게감이 좀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중심타선에 히든카드로 들어가는 선수가 한건희다. 투수를 맡고 있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4번 타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꽤나 높다. 

 

타격왕의 피를 이어받은 대전고 신입생 이윤규 

 

참고로 여기에 또 한명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 1학년 이윤규다. 이윤규는 한화이글스 이정훈 기술 자문위원의 아들이다. 외모가 아버지를 정말 많이 닮았다. 야구를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탓에 아직은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 이 기본기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내야수이며 2루수가 주력 포지션이지만 신입생이라 올해 경기 출전은 쉽지않다. 아직 170cm가 채 되지 않는 키 때문에 고교생의 피지컬이 아니지만 방망이를 돌리는 센스는 있다는 것이 김의수 감독의 이야기다. 이윤규의 타격을 보던 김의수 감독이 아버지와 똑같은 스타일의 타격을 구사한다며 웃는 이유다. 올 한해는 많이 먹으며 신장을 키우고 기본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3. ‘전지훈련 떠나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대전고,  2019년 충청권 강호 명성 되찾을까. 

 

 

대전고를 이끄는 코칭스테프(가장 오른쪽이 김의수 감독)

 


대전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전지훈련을 떠나지 않았다. 라이벌 북일고, 공주고, 세광고 등이 각각 대만,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방학 기간 내내 학교 훈련장에서 스케줄대로 오전과 오후를 나누어 동계훈련을 진행한다.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학교에서 하더라도 충분히 실력향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구리그, 고흥리그 참가 또한 학부모들의 투표를 통해서 신중하게 결정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서 담배를 피다가 걸리면 바로 전학을 보내버릴 정도의 원칙을 고수하는 지도자가 김의수 감독이다.  

대전고는 최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국제고 전환이 그것이다. 2015년 대전고등학교가 국제고등학교로 전환이 유력해져 해체 위기를 맞았으나, 시의회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국제고 전환이 최종 무산, 야구부의 역사는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그 사건은 대전고에게 많은 상흔을 남겼다. 무언가 분위기를 전환할 계기가 필요하다.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적만큼 좋은 것이 없다,  

 

 

김의수 감독 부임후 최근 4년간 8강만 5번....  그 한계 넘을까?

 

김의수 감독은 부임 5년째인 아직까지 북일을 꺾고 주말리그 우승을 하는 등 충청 강호의 지위를 되찾기는 했지만 전국대회 성과가 성에 차지 않는다. 올해는 신지후‧김양수‧임종찬에 거물신인 박찬혁이 합류한 북일이 만만치 않고 세광고도 북일과 호각을 이룰 정도로 만만치 않다. 객관적인 전력도 그들보다 앞선다고 말하기 머뭇거려진다. 아무리 고교야구가 들어 가봐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포지션별로 변수가 너무 많다. 에이스 홍민기를 비롯해 유격수 박연웅, 포수 임규완, 3루수 김덕규 등이 전부 변수다. 이 변수들을 어떻게 상수로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대전고는 올해 유니폼까지 붉은색으로 교체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맞는다.

과연 대전고는 올해 그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추운 겨울 한밭 벌에서 흘리고 있는 땀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방법은 전국대회에서 보여주는 것뿐임을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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