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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단신] 경북고, 김상엽 코치 정식 임명 … 정병곤·이동수 등 초호화 코치진 눈길
[동계단신] 경북고, 김상엽 코치 정식 임명 … 정병곤·이동수 등 초호화 코치진 눈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2.1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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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 삼성 에이스’ 김상엽, 12월 1일자로 정식 투수코치 임명
- ‘중고 신인왕’ 이동수, 경북고 타격 파트에 선임
- ‘두산에서 올해 은퇴’ 정병곤, 모교에서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 첫 발
- 불펜 보조 코치에는 삼성 출신 김종화 영입

(한국스포츠통신=전상일 기자) 과거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경북고에서 뭉쳤다. 
2020시즌을 이끌 새로운 경북고의 코칭스테프 구성이 완료되었다. 그런데 코치진의 화려한 면면에 눈길이 간다. 고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초호화 멤버다. 감독 포함 전원이 삼성 라이온즈 선수 출신이다.  

 

 

경북고 새로운 코치진 구성 완료 -  김상엽 코치(오른쪽)와 정병곤 코치(왼쪽) 합류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신임 투수코치 김상엽(49). 김 코치는 올해까지 NC다이노스의 잔류군 에 있었고, NC에서만 무려 8년을 투수 코치로 재직했다. 이 정도의 이력을 가진 코치를 고교에서 영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북고 모 학부모는 "워낙 뛰어나신 분이라 우리 학교에 오래 계실 분은 아니지 않는가. 아마 곧 프로에 부름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장감이 살아있는 1군 투수 코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내년 3학년들은 축복받은 세대다"라고 말할 정도다. 

김 코치는 12월 1일 자로 정식 임명되었지만, 2~3주전부터 재능기부를 하며 선수들을 관찰해왔다. 그리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투수들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는 정지승(2학년)과 박상후(1학년). 2020시즌 팀의 원투펀치인 두 선수는 구속·구위 등에서 모두 일취월장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선발진에 합류한 좌완 진윤(2학년)도 상승세다. 지난 기장대회에서 5이닝 7K 노히트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상엽 코치 

 

 

김 코치는 “프로에서 폼이 예쁘고, 팔 스윙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것은 프로에서는 팔 스윙 등 습관을 고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프로는 완성된 사람들이 싸우는 곳이지 틀을 닦는 곳이 아니다. 즉 고교시절에 얼마나 틀을 잘 닦아놓느냐가 향후 발전성을 결정짓는 부분”이라며 추운 날씨에도 투수들을 독려했다. 다그치기 보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어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바빴다. 

김상엽 코치는 최근까지 1군 투수코치이기도 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이기도 하다. 1993년 초대 탈삼진왕 출신이며, 1995년 이상훈에 이어 다승2위(17승)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개막전과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투수이기도 했다. 

불펜 코치는 경상중에서 모교로 적을 옮긴 김종화(28) 코치가 맡는다. 김종화 코치는 2009년 삼성에 입단했다가 부상으로 조기 은퇴하고 아마야구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젊은 지도자다. 

 

 

경북고 이준호 감독
삼성라이온즈 레전드들 재결합? 경북고 이준호 감독

 

 

이동수 코치(46)는 타격 파트다. 이동수 코치는 2016~2017년 SK 와이번스 2군 타격코치를 역임했고, 선수시절 곽채진 현 언북중 감독과 연고우선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유망주 선수였다. 1995년 홈런 2위에 오르며 중고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북고의 전체적인 타격을 책임지게 된다.  

고교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는 '젊은 피' 정병곤(31)이 책임진다. 얼마 전까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정병곤은 2011년부터 시작한 9년의 프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모교에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 딛게 되었다. 정 코치는 선수 시절 좋은 수비로 명성을 떨쳤던 유격수였다. 2013시즌에는 김상수 대신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나서 역사적인 통합 3연패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북고 이준호 감독은 새로 구성된 4명의 코치진에 무한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 팀의 분위기가 작년과는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다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고, 무엇보다 훈련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은 '전국대회 최다 우승팀' 경북고의 동계캠프가 힘차게 맥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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