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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캠프 in 대구] 경북고 내야 경쟁 점입가경 … 김준우, 주전유격수 급부상
[윈터캠프 in 대구] 경북고 내야 경쟁 점입가경 … 김준우, 주전유격수 급부상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2.07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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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 정동근, 이홍주, 조재민 등 3학년들 경쟁에 김준우, 송현준, 정석헌, 김유성 등 2학년들 도전장

 

경북고 3학년 핵심 내야수들  -  맨앞 고경표, 두번째 조재민, 세번째 정동근

 

1월 말 어느추운 겨울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경북고 운동장. 저녁식사를 마친 선수들이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삼삼오오 그라운드로 몰려든다. 

하춘동 코치의 특별수비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2019년은 대행딱지를 떼고 이준호 감독이 본격적으로 맞은 사실상의 감독 첫 시즌이다. 사실 작년에는 갑작스럽게 선수단을 맡게 되어서 변화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준호 감독의 색깔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여러 포지션 중 가장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이 내야다. 내야의 지각변동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비력 강화를 제 1과제로 천명했기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내야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제일 치열한 격전지는 3루수다.  가장 앞서있는 것은 고경표-정동근이다. 고경표(181/84, 우우, 3학년)는 작년부터 경기를 뛰어온 몇 안 되는 선수이며 외야수였다가 올해부터 내야수로 전향한 선수다. 어깨가 괜찮고 포구도 좋은 선수다. 정동근(176/80, 우우, 3학년)도 3루수 후보다 힘과 파이팅이 좋은 선수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고경표가 좌익수로, 정동근이 3루로 자리를 잡아주면 좋지만 고경표 또한 3루 사수의지가 강해 어떻게 될지는 이번 캠프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경북고 내야의 미래들 - 왼쪽부터 김지민, 김준우, 송현준

 

유격수도 격전지다. 3학년 이홍주‧2학년 김준우가 격돌한다. 그중 현재 앞서가고 있는 선수는 김준우(180/76, 우우, 2학년)다. 경북고 이준호 감독은 “현재는 김준우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고 말한바 있다. 유격수치고 피지컬도 나쁘지않고 방망이도, 수비, 어깨가 모두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당장 경기에 활용하기 좋다. 2학년이기 때문에 올 한해 잘 조련하면 내년시즌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아쉬운 점은 부상이 잦은 편이다. 지난 기장대회에서도 1경기 밖에는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이홍주는 수비능력이 좋은 3학년이다.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지난 기장대회에서 주전유격수로 출장한 바 있다.   

2루수는 2학년 김유성(173/75, 우우, 2학년)과 송현준(165/59, 우우, 2학년)이 격돌한다.  이 두 명은 특징이 있다. 김유성은 타격이, 송현준은 수비가 훌륭한 선수다. 송현준은 전체 모든 내야수들을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잔발을 굉장히 잘 쓰고 공을 잡아 올리는 동작도 훌륭하며 근성도 있다. 하춘동 코치가 “내야수는 공을 잡고 던지면 안 된다. 잡아 올림과 동시에 송구가 이뤄지는 연결동작이 가장 중요한데 현준이는 이게 참 좋다. 거기다가 작은데 근성이 있어서 체력도 아주 좋은 편이다”라고 말한다.

 

 

 

 

 

 

반대로 김유성은 타격이 훌륭하다. 체구는 작은데 펀치력이 아주 좋다. 멀리치는 능력도 있다. 다부진 타격을 구사한다. 하지만 수비가 많이 아쉽다. 2학년 김지민(178/75, 우좌, 2학년)도 2루 경쟁 자원이다. 아직은 수비가 다소 부족하지만 팀에서 몇 안되는 우투좌타의 내야수라는 점에 희소성이 있다. 

하춘동 수비 코치는 “팀이 강해지려면 유성이의 수비가 강해지던지, 현준이의 타격이 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한명이 주전으로 들어가면 한명의 확실한 백업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홍주와 송현준은 1루, 2루, 3루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가능하다. 

1루수는 조재민‧정석헌이 함께 맡는다. 두 명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조재민(175/85, 우좌, 3학년)은 팀의 주장이다. 키가 작지만 야구를 예쁘게 하는 선수다.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정석헌(187/92, 우우, 2학년)은 하드웨어가 워낙 좋아 올 시즌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타자다. 다만 아직은 몸에 젖살이 많고 몸도 둔한 편이라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많은 운동량이 필요하다.  

 

경북고의 개그콤비 - 2학년 김유성, 정석헌 

 

 

정석헌은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고 고된 훈련을 견뎌내게 하는 비타민 다름아니다.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웃겨서 뒤집어질 정도로 코미디언 기질이 있는 선수다. 가장 작은 김유성과 가장 큰 정석헌이 한조가 되어서 고함을 치고 다니니 ‘덤앤더머’가 따로 없다. 하춘동 코치가 “오버맨(정석헌-김유성)들 없으면 재미없어. 개들 데려와”라고 억지로 끌고 와서 3학년들 야간 연습에 합류시켰다. 

사실 2019시즌 경북고는 고민이 많다. 작년부터 경기를 뛰었던 선수가 거의 없어서 올해 2,3학년들의 경기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준호 감독이 올해부터 싹이 보이는 1‧2학년들을 적극 기용하며 내년을 준비하려고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절대 3학년들만을 중심으로 경기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북고는 11일 대구리그부터 본격적으로 게임트레이닝에 들어간다. 대구리그, 부산리그, 명문고열전 등 최대한 많은 시합을 뛰며 경기를 준비하는 계산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치열한 내야 주전경쟁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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