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캠프 in 서울] ‘투수전환’ 배명고 왼손 구자훈, 비밀병기 될 수 있을까
[윈터캠프 in 서울] ‘투수전환’ 배명고 왼손 구자훈, 비밀병기 될 수 있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2.07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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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역에서도 희귀한 184cm 왼손자원... 아직 투수경력 짧아 괌 캠프 다녀와봐야 판단 가능할 듯

요즘 왼손투수들이 워낙 귀하다. 
왼손으로만 던져도 지명대상에 무조건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물며 키가 크고 폼이 예쁜 왼손투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배명고 김경섭 감독이 반강제적(?)으로 왼손투수로 전환시킨 선수가 있다. 바로 구자훈(184/80, 좌좌, 3학년)이다.

김경섭 감독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 팀의 비밀병기라고 소개해달라”라고 말하는 선수다. 2018년 가을 추계리그 당시 꽤 많은 이닝을 던졌던 선수고 투수와 1루수를 번갈아가면서 소화한바있다(충암고전에서는 선발로 나오기도 했었다).  

 

배명고의 비밀병기(?) 구자훈
배명고의 비밀병기(?) 구자훈

 

현재 배명고는 3학년 주력 투수 중에 왼손이 없다. 또한 구자훈 본인 스스로가 타격 쪽에 큰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투수 쪽에 전념하기로 하고 맹 연습중이다. 야구인생의 큰 모험수라고 할 만하다.  

박재완 배명고 투수 코치는 “추계리그 당시는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물론 아예 마운드에 올라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1~2학년 때도 가끔 연습때 마운드위에 올라가서 던져보기는 했지만 야수쪽에 많이 치중되어있었고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것은 2018년 여름이다. 당시는 많이 갖춰지지 않은 메커니즘이니까 몸도 많이 기울고 팔도 억지로 올리려고 하다보니 릴리스포인트도 이상했고 밸런스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적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깨도 잘 넘어오고 무엇보다 공을 끌고나가는 것이 무척 좋다.” 라고 말했다. 

 

 

 

 

물론 이 선수가 내년시즌 전력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투수로서는 보여준 것이 거의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미가 있는 것은 배명고의 희소한 좌완이라는 것 때문이다. 현재 배명고는 강태경, 노원호, 권규헌 등 주력투수들이 거의 우완이다. 거기에 서울권 전체로 봐도 184cm 이상이 되는 좌완투수가 많지 않다. 어차피 프로는 성적보다는 가능성을 보기때문에 구속이 130km/h 후반대가 나오고 폼이 예쁘면 하드웨어가 좋기 때문에 당장 성적이 안좋더라도 하위라운드라도 지명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김경섭 감독과 구자훈이 노리는 것도 그것이다.  

 

 


 
박재완 코치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소질은 보이지만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아직 어린 선수다보니까 어느 순간에 본인이 탁하고 깨우쳤을 때 느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이제는 타자 안하려고 하고 매일 투수 연습만 하더라. 투수 쪽에 재미를 완전히 붙였다.” 라고 말했다. 

이미 드러나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새로 튀어나오는 선수를 지켜보는 것도 아마야구를 즐기는 하나의 재미다. 현재 저 멀리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구자훈이 3월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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