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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충고 박주홍의 찬란했던 2018년 소회 … 국가유공자‧수비‧1차지명
[인터뷰] 장충고 박주홍의 찬란했던 2018년 소회 … 국가유공자‧수비‧1차지명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2.19 15: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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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최근 국가유공자 병역관련 문제 확인.... 타격에 비해서는 뛰어나지 않지만 수비 못한다고 생각지않아"

이제 1차지명까지 남은 시간은 약 4개월.  평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각 팀 스카우트 팀들은 진지하게 선수들을 관찰하며 1차지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러 지역 중 현재까지 서울권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확실하게 실적을 내고 있는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러 후보자 중 가장 확실한 실적을 낸 선수는 박주홍이다. 방망이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 2017 추계리그, 2018년 청룡기‧추계리그 홈런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가 가장 지명을 받기 어려운 외야수라는 점이다. 그래서 서울은 더욱 예측이 힘들다. 어떤 선수가 갑자기 해외전지훈련에서 실력이 급향상되어 1차지명 최상위 후보로 부각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가오는 1차지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장충고와 필리핀으로 출발하기 직전 급하게 그와의 약속을 잡았고 약 4개월 만에 그를 만날 수 있었다(본 인터뷰는 장충고가 필리핀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1월 말 장충고에서 진행된 것임을 미리 밝힌다). 


1. 박주홍의 찬란했던 2018년의 회고 … 그리고 박주홍의 라이벌들 

< 박주홍은 2018년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특히 박주홍이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소위 말하는 특A급 고교 투수들에게 강했기 때문이다. 안인산에게 때렸던 홈런이나 김기훈에게 때렸던 2타점 2루타, 추계리그에서 강효종에게 때렸던 홈런 등 특급투수들에게 유난히 강했던 박주홍이다. 2018년 상대했던 수많은 라이벌들에 대해 박주홍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오진호 코치와 장난을 치고 있는 박주홍

 


Q) 만나서 반갑다. 최근 근황이 듣고 싶다. 최근 키와 몸무게, 그리고 현재 근황에 대해서 좀 알려 달라. 
A) 현재 키 몸무게는 188/96kg입니다. 키와 몸무게가 조금씩 더 늘었습니다.. 현재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재활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이미 본지에서 한번 기사가 나갔던 관계로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2018년은 박주홍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박주홍은 2018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A) 전 시즌 시작할 때랑 끝날 때랑 그 사이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못했던 날도 좀 많았고 기복이 좀 있었습니다. 올해는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고 싶습니다. 

Q) 솔직히 전보다 많이 유명해졌다는 생각 안 드나. 
A) 실감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너무 평가가 후하고 좀 과장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절대 그 정도 급의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박주홍 하면 2018 청룡기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8강 야탑고 전에서 안인산에게 친  홈런 이야기를 좀 해 달라. 
A) 당시는 몸 쪽 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습니다. 인산이의 공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앞에서만 맞춘다고 생각하고 쳤는데 그게 넘어갔더라고요.(같은 공이 오면 다시 똑같이 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인산이에게 그 다음날 연락이 와서 그걸 어떻게 쳤냐고 하더라고요. 

 

 

 

 

Q) 솔직하게 기자는 안인산과의 승부도 그렇지만 김기훈과의 승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좌타자가 김기훈의 공을 그렇게 치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고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다. 바깥쪽 낮은 직구를 찍어서 좌중간을 갈랐던 그 타구를 기억하나. 
A) 기억합니다. 연습 때는 아웃코스도 잘치고 몸 쪽도 잘 치는데 본 경기에서는 아웃코스는 장타의식을 좀 하는 편이어서 손이 잘 안나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기훈이 형 볼을 쳤을 때는 무조건 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연습 때와 똑같은 과정을 통해서 타격을 했는데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4강전 5회였나? 2아웃 만루찬스가 걸렸는데 김기훈에게 친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라인드라이브로 걸렸다. 그 타석이 4강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찬스가 장충의 마지막 찬스였기 때문이다.  
A) (하아~ 긴 한숨을 내쉬며) 2018년 통틀어서 그 타석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그때도 몸 쪽 하나만 노렸는데 힘이 들어가서 덮여 맞았습니다. 맞는 순간 탄도가 낮아서 긴가민가하기는 했습니다. 키만 넘어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외야수가 뒤에 있더라고요. 

 

 

 

 

Q)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좌타자가 그렇게 좌투수 공을 잘 칠 수가 있나. 특히 김기훈은 좌타자들이 꼽은 가장 치기 힘든 좌투수 중 한명이었다. 
A) 기훈이형 볼이 좋아서 힘든 것이지 좌 투수라서 힘든 것은 없습니다. 저는 좌 투수가 어렵거나 하는 거는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우타자도 우 투수에게 약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투수-우타자와 좌투수-좌타자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투수의 볼이 어떤가가 중요하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어렵고 까다롭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Q) 봉황대기 대구고전에서는 9회 2점차 1사 12루에서 고의사구를 하더라. 
A) 저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무조건 자신 있었거든요. 그 전 타석에서 그 타구가 넘어가지 않은 것도 아쉽습니다(위 영상 참조). 그게 넘어갔으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텐데... 

Q) 혹시 고교 최고의 파이어볼러 장재영, 최고의 좌완이라는 정구범과도 만나봤나.  
A) 재영이 볼은 연습경기 때 딱 한번 쳐봤습니다. 결과는 센터플라이였어요. 역시 직구가 좋긴 좋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나이가 어려서 (볼의)힘이 3학년 형들만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구범이 형과는 연습경기에서 3번 만나봤습니다. 제가 안타를 2개치기는 했는데 전부 빗맞은 안타였습니다. 구범이 형에게 연락해서 형 볼 지저분해서 못 치겠다고 제가 투정 부리곤 하죠(정구범과 박주홍은 건대부중 선후배 사이다).   


2. “최근 부모님이 국가유공자 자녀 병역 관련 확인 … 부모님께 너무 감사한 선물 받았다”

< 박주홍이 국가유공자라 자녀라는 사실을 본 지에서 보도한바 있다. 앞으로 언제든 6개월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 된다고 한다. 사실상 병역면제인 셈이다. 박주홍은 말한다.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고생하신 부모님 덕분에 너무 감사한 선물을 받았다고.... 자신은 너무 큰 행운아라고 말이다. > 


 

 

 


Q) 이미 기사가 한번 나가기는 했는데, 어머님이 ‘보훈병원’ 에 근무하시고 아버지님께서 국가유공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6급 이상의 국가유공자면 6개월 공익근무요원만 다녀오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인지 확인을 부탁한다. 
A) 사실입니다. 최근 부모님께서 저의 병역문제 관련 확인을 해보셨다고 하셨습니다. 6개월 공익근무요원을 다녀오면 되는 것이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너무 큰 행운아 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부모님이 고생하신 덕분에 너무 감사한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Q) 지난번 인터뷰에서 물어보질 못했는데 박주홍 선수는 집이 어디인가. 
A) 원래 집은 수원입니다. 지금은 야구 때문에 아버지와 학교 근처에서 집을 얻어서 따로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하남에 살았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수원으로 이사를 갔는데 중학교 때도 학교 앞에서 아버지와 살고 현재도 아버지와 이 근처에서 집을 얻어 살고 있는 중입니다.  

 

 

 

 

Q) 야구안할 때는 뭐하고 지내나. 성적도 좋았는데 용돈협상은 좀 안 해봤나. 
A) 야구를 안 할 때는 집에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쉽니다. 요새는 컴퓨터게임 정도를 좋아합니다. 용돈은 따로 없고 그냥 달라고 할 때 주시는 데 뭐 먹는 걸로 돈을 많이 쓰니까 달라고 하실 때 마다 주시더라고요.  

Q) 꼭 물어보고 싶었다. 박주홍 선수의 배트플립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굉장히 화제가 많이 되고 있다. 
A) 진짜 그런가요?(웃음). 원래 친구들이랑 장난칠 때 한 두 번 씩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잘 쳤을 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업되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더라고요.  

Q) 장충고 선배님이시기도 한 LG트윈스의 이병규 코치님이 본인의 경기를 봤다고 하시더라. 
A) 저도 기자님이 쓰신 기사를 봤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그 정도 선수는 절대 아닌데 장충고의 레전드이시고 대 선배님이신 이병규 코치님께서 저를 아신다니 정말로 영광이죠. 


3, “백호 선배님과 나는 비교가 안 돼 … 좋은 공 안주면 걸어 나가겠다” 

< 최근 고교시절 강백호와 박주홍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박주홍은 손사래를 친다. 감히 비교될 급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 아직 백호 선배님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고 그는 말한다. >

 

 

 

 

Q) 사실 청룡기 당시 기사가 나간 이후로 강백호 선수의 서울고 시절과 비교가 참 많이 되더라.  
A) (손사래를 치며) 백호 선배님하고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지금 하고야 비교 하면 이상한 것이고 백호 선배님 제 나이때의 고교 시절보다도 아직은 제가 훨씬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Q) 박주홍을 보면 거포인데도 선구안이 참 좋다는 느낌이다. 언제부터 선구안이 좋았나. 
A) 저는 선구안이 좋다고 생각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정말 치고 싶은데 우연히 그냥 볼넷을 많이 나가는 것 뿐 입니다. 사실 저의 2018년의 선구안은 굳이 따지자면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기다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는 치려고 했는데 너무 치기 힘든 볼이 들어와서 못 친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더더욱 공을 안 줄 것이라고 말하자) 볼을 안주면 그냥 걸어 나가겠습니다. 절대 덤비지 않을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박주홍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타격을 하나. 
A) 2스트라이크라고 스윙 폭을 줄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좀 더 집중해서 치려고 노력은 하는 편이죠. 
 
Q) 박주홍은 어떤 투수가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롭게 느껴지는가. 
A) 변화구 좋은 투수가 까다롭습니다. 직구만 빠른 투수들은 아무리 빨라도 타이밍을 잡을 자신이 있는데 직구가 그렇게 빠르지 않더라도 변화구가 좋으면 타이밍을 잡기가 굉장히 까다롭거든요. 타격은 결국 얼마나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Q) 지난 추계리그 때 중견수로 나오는 것을 봤다. 올해 중견수로 뛰게 되는 것인가. 
A) 아직 감독님께 아무 말씀도 듣지 못했습니다. 저는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경험했었기 때문에 어떤 포지션이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Q) 박주홍은 1차지명 후보자이기 때문에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평가를 한다. 워낙 치는 것이  대단하다보니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저도 치는 것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수비를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포구에 강점이 있는 외야수입니다. 잡는 것은 잘하는 데 아직은 공을 던지는 송구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의 기복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은 솔직히 느리지는 않은데 빠른 편도 아닙니다. 그래도 중간보다는 약간 위 정도라고 봅니다. 

 

 

 

 

Q) 솔직히 기자는 올해 장충고의 전력이 중위권 이하라고 본다. 만약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박주홍 선수가 그 근거를 기자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나. 
A) 확실히 아닙니다(거듭 강조). 야수는 정말 좋습니다. 타격도 그렇고 수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반대급부로 투수가 작년보다 약하기는 한데 투수가 어느 정도 올라오느냐에 따라 올해 성적을 좌지우지 할 것 같습니다. 엄태호라고 작년 첫 게임에 부상당한 선수가 있는데 그 친구가 정말 잘합니다. 한번 지켜보세요.  

Q) 이제 장충고는 김병휘, 박주홍의 팀이다. 나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후배들에게 본인은 어떤 선배인가.  
A) 사실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잔소리를 많이 하는 선배였습니다. 그런데 한번 시작하면 계속하게 되니까 지금은 잔소리를 많이 안합니다. 악역은 (김)병휘가 거의 다 해요. 병휘는 주장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4. “아직 실력 안 된다. 하지만 언젠가 실력이 될 때 미국에서 뛰어보고 싶다” 

<박주홍은 전혀 미국진출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월드시리즈를 보고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직은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저곳에 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는 순간이 온다면 언젠가는 미국 무대에도 한번 서보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그는 인터뷰 말미에 밝혔다. >

 

 

"1차지명 의식안하고 최선 다할 것... 언젠가 실력 될 때 미국에서 뛰어보고 싶어"

 


Q) 두산베어스 윤혁 부장님이 추계리그 당시 본인 타격 폼을 보고 준비 자세는 두산베어스 거포 김재환이랑 똑같다고 하시더라. 
A) 감사한 이야기죠. 그냥 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잘 치는 타자들 보면서 따라하고 신경을 쓰면서 하다보니까 비슷해진 것 같습니다. 김재환 선수의 영상은 정말 많이 봤거든요. 김재환 선수 외에도 잘 치는 타자들 영상은 많이 보는 편입니다. 

Q) 이제 5개월 정도 남았다. 본인도 서울권 1차지명에 대해서 신경 쓰나. 
A) 1차지명은 아직 신경을 많이 안 쓰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냐가 중요하니까요. 제가 올해 좀 더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Q) 송민수 감독님은 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시나. 
A) 감독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그저 건방떨지 말고 열심히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박주홍 선수는 미국진출에 대한 생각도 있나. 
A) 미국도 가보고 싶기는 한데, 지금은 제 실력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웃음). 사실 저는 미국에 대한 생각을 야구를 하면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보고 너무 멋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언젠가 먼 훗날에라도 저 무대에 한번쯤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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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2019-03-20 01:26:54
6월에 뵙겠습니다. LG 박주홍 선수

김원빈 2019-02-20 11:40:11
엘주홍 가자

류중일 2019-02-20 09:23:57
박주홍선수 몸 조심히 LG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