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3-28 20:20 (목)
[명문고탐방] '박병호 이후 무관' 성남고, 환골탈태 내야진 바탕으로 대권 도전?
[명문고탐방] '박병호 이후 무관' 성남고, 환골탈태 내야진 바탕으로 대권 도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2.17 09:2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울시 타율 4위 김준상 비롯해 유태웅·김민호 중심 잡아주는 내야 탄탄
- 진윤재·이주헌의 포수진, 근 3년래에는 최고 안정감 과시
- 아직 외야수가 다소 약점 … 유태웅·김준상 포진한 중심타선 장타력도 과제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성남고교는 매년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한다. 
재작년 손동현(KT), 강민성(롯데), 장지수(기아) 트리오가 모두 프로에 진출했고, 올해는 팀의 원투펀치인 이주엽(두산)과 이종민(키움)이 각각 서울의 1차지명과 2차 1라운드에 지명돼는 쾌거를 누렸다. 작년에는 성남고 출신의 대졸 이정용이 LG트윈스에 1차지명 되기도 했다. 프로 진출율만 놓고 보면 서울 최상급 학교다. 하지만 성남고는 2004년(박병호의 3학년 당시)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박성균 감독 취임 이후에도 8년째지만, 준우승만 3번 했을 뿐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 성남고는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로 퍼즐 조각이 맞아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매년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야수진이 큰 보강을 이룬 것이 가장 크다. 

 

 
# 김준상, 유태웅, 김민호, 이유찬 철벽 내야 구성 - 박 감독 “우리 팀 내야는 막강”

 

 

팀의 주장이자 유격수 김준상

 


오랜만에 박성균 감독이 펑고 배트를 잡았다. 
박성균 감독의 타구를 받은 선수는 3루수 유태웅-유격수 김준상-2루수 김민호-1루수 김채운. 이들은 박 감독의 펑고를 코끼리가 과자 받아먹듯 낼름 낼름 받아먹었다. 

“너희가 한 발을 더 가면 타자는 두 발을 더 가. 바로 던지도록 노력해봐. 2루수는 베이스를 찍으려 하지 말고 부드럽게 스치도록 해봐” 

성남고 명 유격수 출신인 박 감독의 입에서 까다로운 요구사항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고급 기술을 요구 한 다는 것 자체가 내야수들의 기량이 출중하다는 의미다. 

성남고의 내야진은 유격수 김준상(179/80,우우,2학년)을 필두로 구성된다. 김준상은 2학년인 올해 김병휘, 신우열, 한지용에 이어 서울시 전체 타율 4위(0.414)에 오를 만큼 출중한 타자다. 박성균 감독이 “프로직행은 당연한 것 아닌가. 서울시 최고 유격수”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선수다. 내년 성남고의 3~4번 타자를 맡는다. 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팀 내부에서 프로지명은 무난하다고 가장 크게 자신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3루수 유태웅

 

 

2루수 김민호

 

 

1루수 겸 3루수 이유찬

 

 

3루수는 유태웅(175/73,우우,2학년)이 들어간다. 이유찬(178/88,우우,1학년)이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고학년인 유태웅이 기본적으로 주전이다. 현재 내야진 중 가장 강한 어깨를 지닌 선수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타격도 뛰어나다. 김준상과 함께 내년 시즌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예정이다. 이유찬은 1학년이지만 내년 1루수와 5~6번 정도의 타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2루수는 김민호(179/71,우우,2학년)가 맡는다. 김민호 역시 2루수 치고 강한 어깨를 지닌 선수다. 이 선수도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다. 현재 성남고의 내야진은 전원이 중학교 당시 유격수를 봤던 선수들이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의 내야수들은 전부 중학교 때 유격수 출신이다. 유격수가 아니었던 선수들은 경쟁에서 대부분 밀리더라. 민호도 우리 팀에서는 2루지만 다른 팀에서는 유격수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 포수 문제를 해결한 성남고 - 진윤재 & 이주헌의 더블 안방마님 체제 

 

 

성남고 포수 진윤재

 


최근 몇 년간 성남고의 가장 큰 문제는 포수였다. 포수 스카우트에 실패하며, 포수진에 큰 구멍이 뚫렸다. 그러나 이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두 명의 포수가 있다. 바로 진윤재(176/80,우우,2학년)와 이주헌(184/87,우우,1학년)이다. 두 명이 번갈아가면서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각기 특징이 있다. 성남고 모 투수는 “누가 더 잘한다기보다 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진윤재는 2루 송구에서 좀 더 강점을 보인다. 공을 빼는 것이 빠르고 어깨도 나쁘지 않다. 다만, 블로킹이 아직 약하다는 평이다. 이주헌은 블로킹에서 강점이 있다. 최근 몇 년간 포수 중 블로킹은 가장 좋다는 것이 성남고 투수들의 평가다. 다만, 볼을 빼는 동작과 어깨에서 다소간 약점을 보인다는 것 또한 냉정한 평가다.  

박 감독은 “두 명 모두 장단점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 포수는 한 명에서 하기가 힘들다. 두 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팀을 강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내년에는 포수 걱정은 안 한다”라며 웃었다. 특히 벌써 경험을 쌓고 있는 1학년 이주헌은 내후년 든든한 안방마님을 될 수 있다고 박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덕수고 문현진과 함께 저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울권 포수다.   

 

 

1학년 포수 이주헌

 

 

성남고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외야수와 중심타자다. 전체적으로 외야가 많이 약하다. 박 감독 또한 “전체 포지션을 따지면 외야수가 가장 약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지난 추계리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좌익수는 박재민(180/83,우우,2학년), 중견수는 유현종(174/65,우우,1학년), 우익수는 차민서(174/74,우좌,2학년)가 맡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내야수에 비교하면 외야는 가변적이어서 동계훈련이 중요할 전망이다. 

성남고는 지난 2년 전력의 불균형이 심했다. 강한 포지션과 약한 포지션이 지나치게 도드라졌다. 상대적으로 약한 야수는 단 한 명도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은 조금 다를 전망이다. 원래 강한 투수력에 탄탄한 내야진이 덧입혀졌다. 과연 성남고는 박병호 졸업 이후 1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다음 달 대만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는 성남고의 겨울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땡땡이 2019-12-22 04:00:23
우연히 봤는데 인사를 못했네 김준상 화이팅 ~! 항상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