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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건‧조원빈' 필두 달라진 모습 선보인 전주고, 개교 100주년의 반란 성공할까
'탁건‧조원빈' 필두 달라진 모습 선보인 전주고, 개교 100주년의 반란 성공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2.21 11: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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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외 탁건, 이용빈, 홍준혁 등 마운드 든든 … 상대적으로 약한 타선, 수비력이 관건

전주고는 최근 에이스 박재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박재민만 갖고 팀이 강해질 수는 없다.

박재민 혼자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도 없을 뿐더러 투구수 제한도 있는 만큼 그를 받쳐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윈터리그에서 전주고가 지난해보다 향상된 전력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고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강호 유신고를 잡아내는 등 강한 전력은 아니지만 내실있는 전력을 이번 대구 윈터리그에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고의 또 다른 에이스 탁건

 

현재 박재민 외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사이드암 투수 탁건(183/77, 우우, 3학년)이다.

박재민이 등판하는 대부분의 경기에 짝을 이뤄 등판하고 있다. 두 명이 사실상 한 게임을 확실히 잡을 때 등판하는 필승 에이스조라고 할 수 있다.  2월 10일 대구고와의 윈터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 탁건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2볼넷으로 틀어막으며 성공적인 대구리그의 시작을 알렸다.

그 이후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마지막 경주고전 1이닝 무실점을 마지막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대구 윈터리그를 마감했다. 

 

 

 

 

탁건은 신용운 코치의 가세이후 비약적으로 좋아진 선수다. 폼도 신용운 코치와 매우 비슷해 ‘리틀 신용운’ 이라고 할만하다. 앞으로 몸이 빨리 나가는 단점을 잡기 위해 신용운 코치와 비슷한 키킹 동작을 장착했고 그 이후 비약적으로 제구가 좋아졌다. 이번 윈터리그에서 스피드도 최고 136km/h까지 나왔고 특히 우타자 바깥쪽 직구가 일품이다.

피하지 않는 시원시원한 투구를 한다. 올 시즌 전주고의 1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2학년 조건휘를 지켜보고 있는 주창훈 감독

 

 

이용빈(186/75, 우우, 3학년)은 제구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윈터리그 유신고전에서는 1이닝 3K를 비롯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다만 등판 후 부상이 있어서 그 이후 등판을 하지 못했다). 홍준혁은 아직 마운드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막 캐치볼을 시작해서 고흥리그부터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범, 김지석에게만 의존했던 작년보다는 한단계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나아졌다. 

아직 팀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는 이용빈(186/75, 우우, 3학년)‧홍준혁(179/78, 우우, 3학년)이 가세하고 2학년 채경천(185/82, 우우, 2학년)‧조건휘(179/70, 좌좌, 2학년)가 받쳐주면 전주고 마운드도 충분히 전국대회에서 16강 ~ 8강 정도는 노려볼만한 투수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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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4번타자 조원빈

 

 

문제는 야수진이다. 전국대회에서 얼마나 점수를 내주느냐가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야수진이 투수진에 비해서 약해보인다. 물론 고학년 주전포수가 빠져 신입생 장태양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점도 감안이 되어야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아직은 야수진의 짜임새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주 감독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윈터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역시 4번 타자이자 3루수이며 팀의 주장인 조원빈(178/85, 우우, 3학년)이다. 뛰어난 장타력과 타점 생산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루수비도 꽤나 안정적이다. 팀 내 몇 안 되는 장거리 타자이기 때문에 올시즌 팀 타선의 중추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배재훈(175/67, 우좌, 3학년)도 핵심선수다. 조원빈과 더불어 클린업트리오로 기용될 것이 확실한 선수다. 이번 윈터리그에서는 3번타자로 나오고 있다. 타격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문제는 수비다. 포구, 송구등에서 수비 에러가 몇개 나오고 있어 남은 동계훈련 기간동안 수비를 더욱 가다듬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리드오프이자 중견수 강민구(170/68, 좌좌, 3학년)도 눈여겨 볼만한 선수다. 굉장히 빠르고 다부진 타격을 한다. 체격이 너무 작아서 안타깝지만 타격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르기 때문에 전주고 공격의 첨병역할을 해야할 선수다.  

 

전주고 유격수이자 3번타자 배재훈

 

전주고의 리드오프 강민구

 

전주고는 올해 개교 백주년을 맞는다. 주창훈 감독은 올해만큼은 꼭 성적을 내야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심 한번쯤 전국대회 4강을 노리고 있다. 군산상고와의 전북 라이벌전에 승리해 전국체전에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국체전 또한 올해는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대회이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전주고의 진짜 전력은 명문고야구열전 개막전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상 선수들도 그때를 기준으로 모두 복귀할 예정이다. 주 감독은 부산고와의 일전에 필승조를 가동해 무조건 승리로  이끈다는 각오다.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의 도약은 스포츠가 가진 매력 그 자체다.  '언더독의 반란'을 천명한 자주빛군단 전주고가 개교 100주년에 어떤 신선한 반란을 일으킬지 지켜보는 것 또한 2019시즌 아마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 하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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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건지인 2019-03-10 10:47:20
탁건으로 말할것같으면 일곡동의 명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