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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2.28)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2.28)
  • 황병준
  • 승인 2019.02.2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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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차세대 거장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 최고 기량의 ‘기준’을 확인하는 우리시대 거장 슈테판 도어의 서울시향 데뷔무대
사진=예술의전당제공
사진=예술의전당제공
사진=예술의전당제공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차세대 거장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228() 오후 8,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 출신 중 구스타보 두다멜과 함께 가장 뛰어난 지휘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포디엄에 오르는 <슈베르트 교향곡 9'그레이트'>공연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그의 첫 내한 공연이다. 그는 2013/14 시즌부터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베네수엘라의 테레사 카레뇨 유스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유럽 주요 도시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슈트라우스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와 같은 교향시 돈 후안

연주는 19세기 후기 낭만파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후안으로 출발한다. 작곡가로서 R 슈트라우스 경력의 전반부는 뛰어난 교향시 작품들로 수놓아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 후안은 슈트라우스의 독립적인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첫 교향시로 볼 수 있는데 이상적인 여인을 찾아 헤매는 돈 후안의 모습이 압축적으로 드러나 있다.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에는 대부분 작곡가의 도취적인 모습이 반영되어 있는데, 이 곡에도 돈 후안의 희망과 좌절 영웅적 승리 등이 슈트라우스의 이러한 의도와 교차되며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펼쳐져 있으며, 안타까운 여운을 남기며 곡이 마무리된다.

 

최고 기량의 기준을 확인하는

베를린필 수석 슈테판 도어의 서울시향 데뷔 무대

이어서 우리 시대 최고의 호르니스트 베를린필 수석 슈테판 도어가 R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2을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지난 24일 실내악 연주에 이어 슈테판 도어가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는 첫 번째 연주이다. 그는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2번이 호른을 위해 쓰인 곡들 중 가장 아름다운 곡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 곡은 R 슈트라우스가 10대에 호른 협주곡 1번을 완성한 후 약 60년 후에 작곡한 슈트라우스 생애 말년의 음악이다. 2차 세계대전의 승패가 확실해진 시점에 자신의 내적 상처와 종말에 대한 예감에 둘러싸인 슈트라우스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차르트를 염두에 둔 고전주의적 선율법으로 회귀했던 음악적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슈테판 도어는 특히 이 곡에서 “2악장의 서정적이며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와 1악장에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실내악 연주를 하는 듯한 친밀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거대한 연주의 종착지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이번 연주의 종착지는 그 이름처럼 거대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9그레이트로 향한다. 이 곡은 연주시간이 1시간에 달하는 거대한 곡으로 매우 선이 굵으며 장대한 스케일을 담아내고 있다. 1840년 이 교향곡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슈만은 그레이트라는 부제가 장 파울의 4권의 장편 소설과 같은 장대한 길이와 전곡에 걸친 감명과도 같다고 평했다. 슈베르트는 이곡을 10년 만에 완성했지만 연주되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이 곡이 장엄함이 그 당시 지휘자와 연주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38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서울시향은 21세기 오케스트라의 완숙한 기량으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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