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배] '거미손’ 김효준이 군산월명구장에 흩뿌린 아름다운 땀과 눈물
[금석배] '거미손’ 김효준이 군산월명구장에 흩뿌린 아름다운 땀과 눈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2.27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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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반 계속된 선방, 승부차기 무려 2회나 막아내 … 경기 후 폭풍같은 눈물 쏟아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골키퍼다. 
막으면 선방, 못막아도 골키퍼의 잘못은 아닌 것이 승부차기다. 그만큼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승부차기다. 그런 승부차기에서 무려 2명의 키커의 슛을 막아냈다. 특히 우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의 실축으로 분위기가 넘어갈뻔한 절대절명의 위기를 홀로 타개한 것이 바로 금산중 김효준이다. 비록 김효준이 팀의 MVP는 아닐지언정 그를 인터뷰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정적인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있는 거미손 김효준

 

 

김효준(184/82kg, 3학년)은 전북현대 U-12 클럽을 나왔고 올해 3학년에 올라가는 대 금산중의 주전 GK다. 작년에는 금석배 저학년 대회에 나왔었으나 예선탈락을 하며 형들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그는 “나로 인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애들로 인해서 우승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는 말로 우승 소감을 대신한다. 그에게 승부차기의 다급했던 순간을 물었다. 그는 “승부차기를 할때는  코치님이 키커의 모션을 보고 따라가라고 하셨는데 보고 따라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결국 눈으로 보고 따라간 것이 두 번째, 다섯 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낸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승부차기는 꼭 이번 경기가 아니라 평소에도 팀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는 말을 덧붙인다. 

 

 

승부차기를 막아낸 후 환호하고 있는 김효준

 

두 주먹 불끈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김효준 

 

 

그는 승리의 영웅이 되었지만 이날 경기 스스로 잘 한 것이 아니라고 자평한다. 특히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을 때 좀 더 많은 슈퍼세이브로 팀을 이끌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수비하고 소통이 잘 안된 것 같고, 내가 지시를 잘 못해준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송혁, 김형민 등 울산현대의 공격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왔다. 프로축구에서 전북과 현대가 현대가 더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듯이 울산현대중과 금산중 또한 유스 라이벌로서 경쟁의식이 상당하다. 그의 롤모델은 전북현대의 장신골키퍼 송범근이다. 늘 프로축구의 볼보이 하러 경기장에 갈때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반했다는 것이 이유다. 

금석배라는 워낙 큰 대회를 우승한 탓에 목표의식이 희미해질만도 하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남은 목표를 뚜렷히 밝힌다. 바로 올해부터 신설된 중학생 K리그주니어 챔피언과 챔피언십 우승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후반전 시작때부터 눈물을 참고 있었다" ... 경기 후 폭풍눈물을 쏟은 김효준

 

 

그는 이날 경기후 폭풍같은 눈물을 흘렸다. “예선전때부터 고비가 잇었는데 그 고비를 넘어가다보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처음부터 기여하는 선수가 못되었는데 그나마 승부차기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좋아서....” 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그만큼 김효준에게는 이번 우승이 값지고 잊을 수 없는 평생의 기쁨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패자의 눈물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승자의 눈물은 언제봐도 아름답고 가슴 벅차고 뜨겁다.  ‘군산 월명’의 영웅 김효준이 보여준 땀과 투혼, 그리고 눈물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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