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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차원이 다른 볼 끝 & 명품커브" … 롯데 1차지명 후보 경남고 최준용
[유망주리포트] "차원이 다른 볼 끝 & 명품커브" … 롯데 1차지명 후보 경남고 최준용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01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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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까지 피칭 자제하며 투구폼 수정 … 명문고야구열전부터 실전피칭 Start

1차지명 후보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야구 열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부산도 마찬가지다. 최근 구위를 회복하며 140km/h를 넘겼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개성고 최세창, 부산정보고의 에이스 남지민 등 여러 선수의 소식이 들려오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경남고 최준용이다. 

최준용은 전국 에이스들 중 가장 늦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기장대회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2월 부산리그 이전까지는 아예 피칭을 하지 않았다. 12월 ~ 1월 당시에는 불펜피칭 조차 하지 않았다. 잠깐씩 배팅볼을 던지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그만큼 최준용은 올 시즌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1. 대천중학교 시절 141km/h의 야구 천재 … 롤모델은 삼성라이온즈 원태인 

 

 

경남고등학교에서 직접 만난 롯데자이언츠 공식 1차지명 후보 최준용

 


최준용(186/85, 우우, 3학년)은 경기도 안산리틀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소형준, 안인산 등과 인연이 닿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초등학교  5학년 말에 부산으로 와서 대천중학교에 입학 했다(아버지가 경남고 출신이기에 그때부터 경남고에 진학을 간절히 바랬다고 한다). 중학교시절 투수/유격수를 소화했으며 고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시절 KBO중학야구선수권, 롯데기에서 무려 두 번이나 중학생의 신분으로 141km/h를 기록한바 있다. 중학생으로서 140km/h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당시 141km/h를 기록했던 두 경기 모두 4이닝 2실점을 했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중학교 당시부터 부산권을 속된말로 씹어(?)먹고 있었던 유망주였다는 의미다. 

 

 

최준용의 대천중 시절 모습

 

 

최준용은 중학시절 타자로서도 상당한 재능을 발휘한 선수였다

 

 

그는 워낙 빼어난 선수였던 탓에 한 학년 위의 선배들과도 인연이 많다. 대표적으로 인연이 있는 선수가 경복중 원태인과 경남중 노시환이다. 일단 노시환과는 중학교 2학년 당시 경남중 3학년이던 노시환에게 대형홈런을 허용한 기억이 있다. 부산풀리그라는 중학교대회에서 전광판에 맞는 어마어마하게 큰 홈런을 허용해서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 프로에 들어가게 되면 꼭 만나보고 싶은 타자가 바로 경남고 선배 노시환이다. 

원태인과도 인연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당시 지역 최고 타자였던 노시환을 삼진으로 잡는 원태인의 모습에 반했다. 최준용에 따르면 당시에 원태인 또한 140km/h 이상을 던졌다고 한다. 그때 이후로 원태인이 최준용의 롤모델이 되었다. 

고교에 진학한 최준용은 2학년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황금사자기에서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38.2이닝동안 방어율 1.38. 무엇보다 12.69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탈삼진율은 프로스카우터들의 눈을 잡아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 '차원이 다른 RPM' - 볼 끝이 좋은 직구와 명품커브를 지니고 있는 최준용 

 

 

최준용을 상징하는 두가지  - 좋은 볼 끝, 드롭성 폭포수 커브

 


최준용을 상징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좋은 ‘볼 끝’ 이고 두 번째가 드롭성 커브다. 일단 최준용의 투구는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볼 끝이 좋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면 60% 캐치볼만 봐도 볼이 엄청나게 회전하면서 말려서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전광열 감독 또한 “준용이는 다른 투수들과 RPM이 다르다”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최준용이 선배인 서준원에 비해서 느린 구속임에도 그의 탈삼진율을 능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심패스트볼은 회전축이 지면과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 강한 백스핀을 거는 구종이다. 공을 릴리즈하는 순간 공에 회전을 거는 작업을 우리는 공을 챈다고 이야기한다. 공의 회전수가 많아지면 공기를 밀어내면서 나가는 심이 커지기 때문에 당연히 공의 힘이 더 좋아보일 수 밖에 없다. 이는 투수의 감각의 영역이다. 얼마나 심을 잘 이용하고 공을 잘 때릴 수 있느냐하는 부분이다. 또 하나 손목을 쓰는 부분이다. 투수는 공을 때릴 때 손목을 함께 이용한다. 손목을 잘 이용하면 공 끝은 더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을 일정한 팔스윙과 일정한 포인트에서 해낼 수 있어야 훌륭한 투수다. 최준용이 대표적으로 그런 투수다. 

송진우 현 한화이글스 투수 코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멀리던지기를 열심히 하면서 공을 채는 연습을 해 야 볼 끝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한바 있다. 최준용 역시 그런 연습을 많이 한다.

 “볼 끝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볼 끝을 좋아지게 하기 위한 비결로 그는 “직구 회전이 일자로 돌아야지 더 힘을 먹으며 도는데 던지는 순간에 중지랑 검지를 50대 50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해야지 일정하게 직구 회전이 잘 돌더라고요”라고 그만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한다. 

 

 

유연한 몸을 지니고 있는 최준용

 

 

여기에 최준용은 유연하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필라테스를 계속 해온 덕택이다. 특히 팔의 유연성이 좋은 편이다(작년 서준원도 그랬다). 코킹 동작시 팔이 엄청나게 휘어져도 이를 버텨낼 수 있는 것은 다 팔이 유연하기 때문이다. 테이백과 코킹동작시 팔의 회전이 참 부드럽다.

최준용은 정통오버핸드다. 팔이 거의 일자로 우뚝 서있다. 키에 비해서 타점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타점은 그 선수가 힘을 쓸 수 있는 고유의 위치다. 억지로 팔이 올라가게 되면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최준용은 아주 자연스럽게 높은 타점을 만들어낸 선수다. 팔이 올라가게 되면 필연적으로 몸은 기울어진다. 하지만 상체유연성이 좋고 스윙도 부드러워서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최준용의 지금 폼은 중학교 3학년때 만들어졌다. 그 이전까지는 팔이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팔이 올라가고 나서 스피드가 많이 늘었고 지금까지 팔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통오버핸드의 높은 타점.. 굉장한 팔 높이를 자랑한다.

 

 

네 번째는 역시 드롭성 커브다. 커브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구질이다. kt위즈 심광호 스카우터는 최준용‧소형준을 설명하면서 “커브는 유행을 타지 않는 구종이다. 슬라이더‧체인지업은 유행을 타는 구종이지만 커브는 그렇지 않다. 타이밍을 뺏을 수 있고 카운트를 잡기 좋아 직각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던질 수 있으면 길게 던질 수 있는 기본 요건이 갖춰진다.”라고 말한다. 최준용의 커브는 소형준과 함께 고교에서는 초특급으로 꼽히는 커브다. 

최준용의 커브는 중학교 3학년 때 만들어 졌다. “원래 다른 선수들은 커브를 손목 스냅으로 던지는데, 저 같은 경우는 공을 퉁 버린다는 느낌으로 던집니다. 그러면 공이 더 잘 빠지고 낙폭이 커집니다”라고 자신의 커브를 던지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커브는 공을 빼면서 던지는 구종이라 직구와는 계열이 다르다. 그만의 확실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 같은 그립이라도 커브의 각이 천차만별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3.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가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최준용  

 

 

최준용의 투구 장면 

 

공을 던진 직후 바로 뒤로 튕겨져 나온다.

 

심할때는 중심이 아예 뒤로 쏠리며 걷는 모습도 나온다

 

 

투구폼이란 힘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즉 펀치를 치듯 뒤에모아놓은 중심을 하체를 거쳐 상체까지 부드럽게 이동시키고 그것을 마지막 릴리스 순간에 모두 공에 싣어서 내보내는 작업을 우리는 ‘투구폼’ 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최준용은 투구 시 이상한 습관이 하나 있다. 공을 릴리스 순간하고 난 뒤 몸이 뒤로 튕겨져 나오면서 뒷걸음질을 치는 습관이다. 공을 던지는 순간에 가속의 과정에 의해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투수들은 있어도 뒤로 튕겨나가는 투수는 최준용이 유일하다. 심할때는 거의 뒤로 걸어가듯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운동역학에 반대되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최준용은 최근 구속이 오르지 않는 것이 이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이러한 동작이 빈번해지고 심해졌기 때문이다(최준용이 밝힌 본인의 최구구속은 148km/h, 경남고 스피드건으로는 147km/h이다). 

“중심이동을 하고 스트라이드를 해서 앞으로 이동이 되어 어깨가 넘어가고 때리는 순간에 뒤로 튕기니까 팔로스로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중심이동이 끝까지 안 되니 공에 힘을 더 싣지 못하더라고요”. 라고 그는 안타까워한다. 최준용은 현재 이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겨우내 공을 거의 던지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목적은 분명하다. 구속 향상이다. 제구와 공끝은 좋은 선수이기에 구속만 향상되면 전국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최준용에게는 있다. 

 

 

학교에서 배팅볼을 던지고 있는 최준용 

 

 

두 번째 최준용은 투구폼의 중심이동 자체는 아주 안정적이고 좋다. 다만 최준용은 키킹을 한 후 다리를 안쪽으로 뻗는다. 대부분의 투수가 바깥쪽으로 뻗는데 반해 그리 흔한 방식은 아니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서 “안쪽으로 차면 힘이 더 잘 모여서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통 6발 반~ 7발 정도를 내디뎌야 하는 입장에서 약간은 익스텐션에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물론 무조건 익스텐션이 넓다고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하체의 움직임이 적을수록 제구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고 타점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 번째 커브가 워낙 명품인 탓에 아직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커브에 비해 다소 평범한 편이다. 또한 최준용은 체인지업을 전국대회 이외에는 던지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밀어서 던지는 구종이기에 직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4. “롯데 1차지명 의식안한다면 거짓말  …  올해 꼭 우승해보고 싶다” 

 

 

"올해 반드시 우승하고 싶습니다"  - 각오를 다지는 최준용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라는 전제를 하면 부산지역 1차지명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최준용이다. 이는 현장에서도 어느정도는 인정하는 부분이다. 

최준용 또한 분명히 의식은 하고 있다. “의식은 되는데 안하려고 노력 중입니다”이라고 배시시 웃으면서 밝힌다(영상편지에서도 1차지명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올해 본격적으로 욕심을 내는 것은 전국대회 우승과 청소년대표다. 

작년에는 워낙 팀 내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감히 청소년대표를 욕심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3학년이 된 올해는 꼭 홈그라운드(기장)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가해보고 싶다. 두 번째는 우승이다. 최준용은 작년 황금사자기 4강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 한경기 때문에 한 시즌이 꼬인 것 같다며 올해는 반드시 광주일고에게 전국대회에서 복수를 해보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움켜쥔다. 

 

 

 

 

최준용은 착하고 유한 선수다. 결코 자신을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함에도 기자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소형준‧안인산 등 라이벌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안광이 달라진 다는 것을 말이다. 말을 앞세우지는 않지만 본인도 지고싶지 않다고 그의 눈은 말하고 있었다. 

최준용은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저의 전력투구를 지켜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명문고열전은 경남고의 텃밭이다. 디펜딩 챔프이자 구도 부산의 에이스 최준용이 선배 서준원에 이어서 ‘명문고야구열전’을 정복하고 2019년의 화려한 출사표를 내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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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19-03-02 11:48:17
벌써부터 내년 롯데자이언츠가 기대 만땅입니다.
최준용선수를 롯데어서 보기를....
롯데 내년엔 우승 함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