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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열전 A조] 대구고, 광주일고, 경기고에 주목해 볼 만한 선수는 누구?
[명문고열전 A조] 대구고, 광주일고, 경기고에 주목해 볼 만한 선수는 누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0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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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고야구열전은 우 수한 팀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그러다보니 전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집결해서 모든 경기를 살펴보고 체크한다. 올해 3학년이 되는 고교선수들에게 이보다 좋은 기회는 있을 수 없다.  과연 프로 스카우터들의 눈에 들어갈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그리고 좀 더 주목해서 살펴봐야 할 선수는 누가 있을까. 야구는 팀 스포츠인 동시에 개인 스포츠다. 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닌 개인에 포커스를 맞추어 경기를 지켜보는 것 또한 명문고야구열전을 제대로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  


  

1. 대구고의 핵심 야수들 - 4번타자 포수 현원회 &  3번타자 유격수 신준우 

 

 

대구고 유격수 신준우

 


대구고에서 현재 프로행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이 두명을 꼽을 수 있다. 신준우(177/75, 우우, 3학년)는 경운중 시절부터 대구에서 야구를 좀 하는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신준우를 붙잡기 위해 경북고와 대구고가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도 수비는 상당히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도 좋고 바운드를 맞추는 것도 안정적이다. 현장에서도 수비에 관해서는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유격수임에도 사이드송구에 비해 오버핸드 송구가 다소 약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기는 하다.

신준우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장타력이 좋은 선수다. 기장야구대축제에서 타점왕에 오르기도 했고 윈터리그에서는 대전고 선발 조은에게 3점홈런을, 전주고 박재민에게는 2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신준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다. 신준우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는 선수다. 그래서 에버리지가 낮다.

이부분이 올 시즌 수정된다면 내년 시즌 프로무대에서 신준우의 모습을 보게될 확률은 굉장히 높다. 다만 올해도 변화구 혹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의 지명순번은 많이 내려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SK 현철민 스카우터는 “최근 3루수는 확실한 장타툴과 좋은 체격을 갖고 있는 선수를 원한다. 하지만 유격수는 굳이 그럴필요가 없다. 다만 프로에서 확실히 통할 수 있는 수비의 재능과 타격능력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준우에게 요구되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다. 신준우는 “스카우터분들이 사이드송구 말고 오버핸드 송구를 많이 하라고 조언을 해주신다. 또한 최근 초구에 타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올해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싶다” 라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바 있다.  

 

 

만능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고 포수 현원회

 

현원회(182/90, 우우, 3학년)는 이번 시즌 대구고의 주장이다. 타격은 정말 좋은 선수다.  포수로서 이정도의 방망이 실력이라면 나무랄데가 없다. 방망이 헤드를 이용한 타격스킬과 투수에 대한 노림수, 결대로 밀어치고 당겨치는 능력은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다. 타격만 보면 고교야구계의 양의지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이미 2학년임에도 한 학년 위 형들을 상대로 150타석이나 들어가 3할 1푼 3홈런을 기록했던 선수다보니 타격 검증은 끝났다. 지난 대구 윈터리그에서도 유신고 좌완 김기중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전주고 박재민에게는 2타수 2안타(2루타 1개 포함)를 뽑아내는 등 절정의 타격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수비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현원회에 대해  "내가 원회를 인정하는 것은 이것을 블로킹을 해야할지 프레이밍을 해야할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선수라는 점이다. 작년에 무수히 많은 점수를 원회가 막아줬다. 무엇보다 머리가 영리하다" 라고 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실제 전국대회 2회 우승을 하는데 현원회의 공은 지대했다. 그러다보니 지난 협회장기 이후 손 감독은 현원회에게 완전한 휴식을 부여했다. 기장대회도 아예 불참시켰고 우승 시상식에만 그를 불러 함께했다.  

지난 대구 윈터리그가 5개월만의 복귀무대였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는 게임 감각도 온전치 않고 설상가상으로 햄스트링 부상이 왔다. 조범현 감독은 대구 윈터리그를 방문해 현원회의 수비를 지켜보며 “송구의 밸런스가 좋지 않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허벅지 뒤쪽이 아프니 블로킹 등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3학년이라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심하다. 부상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얼마나 심리적인 부감담을 떨쳐냈는지가 관건이다.(참고로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현재까지라는 전제를 달면 스카우터들의 입에 자주오르내리는 포수 후보군은 대구 현원회, 선린 김건이, 유신 강현우, 덕수 노지우, 경남 전의산 등이다)

 


2.  기아타이거즈의 1차지명 후보들 - 광주일고 에이스 정해영 &  중견수 박시원

 

 

작년 황금사자기 결승 당시 정해영의 투구 모습

 


가장 핵심적인 선수는 정해영(189/88, 우우, 3학년)이다. 정해영의 구속과 구위가 어느정도 올라왔는지가 중요하다. 정해영이 마지막으로 공식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강릉고와의 전국체전 4강전이었다.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 큰경기 운영능력, 담력 등은 이미 증명될 만큼 증명된 선수다.

구속만 어느정도 올라오면 의심할 나위없는 1차지명감이다. 그의 구속이나 구위는 전체적인 광주권역의 1차지명 판도를 좌지우지할만큼 중요한 요소다. 정해영은 "전지훈련에서 구위도 많이 좋아졌고 변화구도 좀 더 나아진것 같다"라고 전지훈련의 성과를 평했다. 무엇보다 키도 2cm가량이나 더 컸다.   

 

 

 

 

그의 내각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우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전국 모든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최고급의 슬라이더를 던진다. 가끔씩 던지고 있는 커브나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변화구 구사능력이 매우 좋은 편이다. 다만 몸이 앞으로 지나치게 많이 쏠리는 투구폼이 어느정도 수정되었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이번에도 그는 대구고전에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작년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대구고를 상대로 보여줬던 역투가 성영재 감독의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일고의 5툴플레이어 박시원

 

 

또 한명의 1차지명 후보자인 박시원도 마찬가지다. 박시원은 올시즌부터 중견수를 소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발이 빠르고 수비능력도 좋은 선수지만 중견수에서 어느정도 수비범위와 타구판단을 보여주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중학교때 알아주는 투수 출신이기에 어깨는 의심할 나위가 없다. 발도 고교 최상급이다. 도루 능력도 어느정도 검증이 되었다.  

문제는 장타능력이다. 외야수는 1차지명이 되기가 정말 힘들다. 탈고교급 타격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는 이상 왠만해서는 외야수를 1차지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박시원에게 좀 더 요구되는 것은 장타툴이다.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박시원은 2루타도 많이 치지만 발로 만들어내는 장타도 많은 편이다. 미야자키 동계훈련에서 어느정도 파워를 키워왔는지, 어느정도 장타툴을 장착했는지는 기아타이거즈의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3. 아직 서울권은 확실한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 경기고 에이스 이용헌의 반전 가능할까? 

 

 

경기고의 에이스 이용헌

 


이용헌(186/80, 우우, 3학년)은 작년 경기고가 도약하는데 큰 힘을 보태준 선수다. 에이스 박주성과 이호현에 이어서 이용헌이 버텨준덕에 경기고가 작년의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무려 40이닝에 방어율이 2.48에 볼넷이 17개면 2학년으로서는 수준급 성적이다. 신장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세기가 다소 부족했다. 작년 9월 이후로 등판기록이 거의 없어서 올시즌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서울권에는 확실하게 치고나온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서울권 스카우트팀들에게 자문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아직까지는 모르겠다”가 돌아온 대답의 전부였다.

그나마 휘문고 이민호가 언급이 되기는 했지만 이민호도 아직 단 한시즌도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이며 서울고 강민도 표본이 너무 적어 확실한 1차지명 후보라고 할 수 없다. 그런의미에서 이용헌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판도는 또 바뀔 수도 있다. 속된 말로 갑툭튀(갑자기 튀어나오는 선수)의 강력 후보중 한 명이 이용헌이다. 작년 경기고 박주성이 1차지명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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