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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열전 D조] '서울권 우승후보' 덕수고와 충청권 라이벌들의 격돌이 흥미롭다
[명문고열전 D조] '서울권 우승후보' 덕수고와 충청권 라이벌들의 격돌이 흥미롭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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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아마야구 팬들과 스카우터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권역은 어디일까.

모르긴 몰라도 단연 D조가 아닐까 싶다. 우수한 선수들이 워낙 많고 흥미 있는 대진 또한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덕수, 북일 등 해외전훈관계로 지금까지 지켜보지 못했던 강 팀들이 속해있는 권역이기때문이다. 

 

1. 우승후보 덕수고의 명품 원투펀치가 드디어 출격한다 

 

 

고교야구 최고의 파이어볼러 장재영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가장 앞서있는 팀은 역시 ‘서울의 제왕’ 덕수고다.  
덕수고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차원이 다른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투펀치로만 따지면 덕수고에 근접할 수 있는 학교는 없다. 정구범(185/77, 좌좌, 3학년)과 장재영(187/92, 우우, 2학년)이 최정상급 투수라는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장재영은 이미 전국의 스카우터들에게 공인된 1번이다. 지금 당장 나와도 고교 전체 1번이라는 사실은 굳이 비밀로 할 필요도 없다. 정구범은 만약 1차지명의 자격이 된다면 서울권 1차지명에 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고, 만약 안된다 해도 2차 상위라운드 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현 좌완 랭킹 1번 투수다. 정구범은 작년 대통령배 이후, 장재영은 협회장기 이후 처음 출격하는 대회가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이다. 

 

 

덕수고 3학년 좌완투수 이지원

 

 

원투펀치도 좋지만 3번째, 4번째 투수도 괜찮다. 세 번째 투수로서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선수는 이지원(179/85, 좌좌, 3학년)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선배 정구범과 다소 비슷한 스타일인데 신장은 작지만 공을 던지는 재주가 좋은 좌완투수다.

봉황대기 당시 136km/h를 때린 데다 체인지업이 좋아서 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선발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다. 여기에 김동혁(182/80, 우우, 3학년)도 있다. 사이드암으로서 135~6km/h를 던진 선수로서 작년 권휘가 했던 역할을 담당해줄 투수다. 

 

 

대형 3루수 후보? 덕수고 나승엽

 

 

야수진은 거의 2년전 서울지역 중학생 올스타 멤버다. 서울에서 야구 좀 했다고 하는 선수들이 다 모여있다. 이미 덕수고는 라인업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정도로 야수진이 나쁘지 않다. 포수 노지우, 3루수 or 1루수 나승엽과 박찬진,  유격수 김태호 , 2루수 김유민, 좌익수 기민성, 중견수 정현승, 우익수 유지웅의 라인업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타났다. 중심타선은 기민성, 노지우, 나승엽, 박찬준 순서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기대 되는 선수는 3루수 후보 나승엽(187/78, 우좌, 2학년)이다. 내년 지명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신체조건마저 좋아 많은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내야 수비가 어느정도 되는지는 내년 1차지명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기민성(182/93, 우우 3학년)은 김용달 파워쇼케이스로 그 힘이 증명이 된 선수다. 현재 덕수고에는 전체적으로 파워 있는 우타자가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기민성의 올시즌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유격수 김태호(177/77, 우좌, 3학년)는 덕수고에서 공수를 두루 갖춘 몇 안되는 만능형 선수다. 작년 3루수, 2루수 등 내야수를 두루 섭렵하며 팀의 소금 역할을 했다. 초중고 모두 팀 내에서 주장을 역임할 만큼 리더십이 출중하다. 지난 봉황대기 8강 인천고전 '눈물의 적시타' 의 주인공이다. 2번 혹은 6번 정도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다.

 

 

덕수고의 유격수 김태호

  


노지우(177/80, 우좌, 3학년)는 이미 검증이 끝난 2019시즌 부동의 4번 타자다. 작년 백업포수와 1루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박찬진(172/76, 우좌, 2학년)은 작은 신장이 아쉽지만 타격능력 하나만큼은 출중하다. 키가 작은 대신 땅땅하고 힘을 쓸 수 있는 몸을 지니고 있다. 공격력이 탁월하다. 나승엽과 번갈아가면서 3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체구가 작은데도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승엽과 박찬진의 시너지는 덕수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덕수고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아직 검증된바가 없다. 노지우, 나승엽, 김태호, 기민성 등이 모두 그렇다. 또한 전체적으로 좌타자가 너무 많아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키포인트다. 

 

2. "순위와 상관없이 너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 -  충청권의 라이벌 북일고 vs 대전고 

 

 

작년 봉황대기 당시 결승에 진출했던 충청권의 제왕 북일고
작년 봉황대기 당시 결승에 진출했던 충청권의 강호 북일고

 

덕수고가 서울권의 제왕이라면 충청권의 제왕은 단연 천안북일고다. 
올시즌 천안북일고는 가장 기대되는 팀이면서도 가장 베일에 싸인 팀이다. 특히 최근 신지후가 152km/h를 대만에서 기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도 천안북일고의 전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신지후(196/100, 우우, 3학년) - 김양수(184/83, 우우, 3학년)의 원투펀치에 이어서 임종찬(183/80, 우좌, 3학년) 또한 고교수준에서는 수준급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임종찬은 한화기에서 투타 모두 맹활약하며 북일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들 세 명의 조합은 대전고를 꺾고 한화기 우승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직 신지후‧김양수가 어느정도 향상된 밸런스를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이름값만 놓고보면 전국 어떤 팀에게도 뒤지는 마운드는 아니다. 

임종찬이 이끄는 타선도 마찬가지다. 작년 협회장기에서 휘문고 이민호에게 결승홈런을 때린 것을 비롯 봉황기 이후 무려 3홈런을 작렬시킨 상승세가 무섭다. 한화기 결승에서 북일고에 패한 김의수 감독은 “임종찬의 상승세가 현재는 북일고에서 가장 무섭다”라고 이야기한바 있다. 여기에 대전, 세광 등 충청권 모든 팀 들이 탐을 냈던 특급유망주 박찬혁이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충청권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는 팀이기에 저력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멤버만큼 성적이 나오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짜임새가 부족하기때문이다. 작년 황금사자기나 청룡기에서 광주일고, 포철고에 패하며 조기탈락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올해는 어떤 팀 짜임새를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들의 전체적인 제구력과 수비력이 될 것이다. 

 

 

북일고 신지후

 

 

                                      <과연 이들의 맞대결은 이루어 질 것인가>

 

 

대전고 홍민기

 

 

대전고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팀이다. 대구리그에서 형님팀인 계명대를 9이닝 1점으로 틀어막을 정도로 강한 투수진이 강점이다. 작년보다 투수진의 뎁스는 훨씬 나아졌다.

팀의 원투펀치는 홍민기‧한건희가 맡는다. 대전고에서 2020 KBO드래프트 지명이 가장 유력한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이 두 명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에이스는 따로 있다. 바로 전민영(181/86, 우우, 3학년)이다. 작년 시즌 이재환에 이어 2학년이면서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던 투수다. 또한 대통령배 덕수고전에 선발등판하며 덕수고를 1회전에서 탈락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제구력이다. 팀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전민영이다. 

 

 

대전고 잠수함 조은

 

 

 

 

비밀병기도 있다. 2학년 조은(183/75, 우우, 2학년)이다.  각 팀 감독들이 그를 볼때 “정말 타이밍 맞추기 힘든 투수다. 좋은 능력을 가졌다”라고 언급할 정도의 선수다. 아직 2학년이라 세기가 부족하지만 잘 성장하면 올시즌은 중간에서 내년에는 선발에서 큰 힘이될 만한 선수다. 또한 투구폼 자체가 워낙 희소하다보니 내년에 전략적인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대전고는 전체적으로 야수진이 약한 편이다. 저학년 비중이 높고, 크게 치는 타자가 없다. 빠른 선수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다. 경험도 부족하다. 일단 가장 중요한 포수가 2학년, 1학년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김성용이 다친 관계로 현재 주전은 2학년 임규완(172/75, 우우, 2학년)이다. 작년 대통령배 덕수고전에서 주전마스크를 쓰고 투타에서 맹활약한 바 있지만 세기가 부족해 안정적으로만 수비를 해줘도 성공이다. 

 

 

대전고 내야의 핵 박연웅

 

 

내야진의 핵인 유격수는 박연웅(172/95, 우우, 3학년)이다. 작년 주전 3루수로서 다수의 경기에 출장했고 65타석 타율 0.310을 친 재능 있는 야수다. 체구가 작은 대신 풋워크가 빠르고 수비도 곧 잘하고 방망이도 곧 잘 치는 선수다.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야수다. 문제는 박연웅이 얼마나 유격수 수비를 제대로 해주느냐다. 송구가 날릴때가 있다. 작년에 1루수 키를 넘기는 송구 에러를 몇 개 했었다. 대구윈터리그에서는 한경기 도루를 4개씩 할정도로 엄청난 도루능력을 자랑한다. 

3루수는 김덕호(175/80, 우우, 2학년)가,  1루수는 손승현(178/100, 우우, 3학년)이 들어간다. 2루수는 미완의 대기인 박규민(175/70, 우우, 2학년)이 들어간다. 내야 세 포지션이 전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어이며 팀 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수비는 좋지만 근력이 너무 부족해 타격은 기대하기 힘들다. 

 

 

외야의 핵 김선동 신동수 성규창 

 

외야는 확실하게 자리가 잡혔다. 김선동(178/78, 우좌, 3학년), 성규창(175/75, 우우, 3학년), 신동수(179/75, 우우, 3학년)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핵심은 김선동이다. 팀 내 유일한 좌타자이면서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고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선수다. 컨택능력이 좋다. 세 명의 외야수들은 전부 발이 빠르고 수비들이 괜찮다. 


굳이 따진다면 덕수고 - 북일고 - 대전고 순으로 객관적인 전력이 나누어져 있지만 세 팀 모두 1차지명 후보자급의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투수력이 좋은 팀이라 단판승부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 소위 말하는 에이스를 갖고 있는 팀들끼리는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른다. 또한 덕수고는 작년 대전고와 북일고에 한차례씩 덜미를 잡힌 바 있다. 대전고에게는 대통령배에서, 북일고에게는 봉황대기에 각각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역시 북일고와 대전고의 라이벌전이다. 조 1위여부와 무관하게 혈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과연 1차지명 후보인 신지후와 홍민기의 맞대결이 이뤄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양 선수들의 오버페이스를 우려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신지후 vs 홍민기의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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