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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고 캡틴 이주형이 말하는 빠른 발‧타격‧수비 그리고 1차지명
[인터뷰] 경남고 캡틴 이주형이 말하는 빠른 발‧타격‧수비 그리고 1차지명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0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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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격능력‧빠른 발 ‧좋은 피지컬과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 차세대 도루왕 … 유격수 수비 의구심 떨치는 것이 가장 중요

내야수들은 항상 주목의 대상이다. 
아무리 프로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도 공‧수‧주가 다 되는 선수들은 늘 기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남고 이주형(182/83, 우좌, 3학년)은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의 지명권 대상 야수 중가장 주목받는 선수라고 봐도 된다. 장타력, 빠른 발, 도루능력, 컨택능력에 좋은 피지컬까지 갖추고 있는 몇 안되는 키스톤 내야수가 이주형이기 때문이다. 현재 경남고는 김민수, 노시환, 김현민, 등이 버티고 있었던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타선의 무게감이 덜하다. 2019시즌 경남고 타선의 가장 큰 무기는 타격‧주루에서 '최종병기로 진화하고 있는 이주형이라는 사실을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1. “현재 내 신체사이즈는 182cm/83kg … 중학교 이후 투수 꿈 완전히 버렸다” 

< 이주형은 센터중학교 시절부터 나름 유망한 투수자원이었다. 센텀중학교의 에이스로서 동료 최준용과 맞대결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돌연 투수로서의 꿈을 포기한다. 그의 빠른 발을 아까워한 감독의 권유도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도 야수에 더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대도 이주형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  

 

 

 

경남고에서 직접 만난 신임 캡틴 이주형

 

 

Q) 오랜만에 만나보게 되어서 반갑다. 현재 신장과 몸무게를 이야기해달라. 
A)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최근에는 근육량을 좀 늘려서 182cm/83kg입니다. 현재 계속 웨이트‧체력운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이미 한번 짧게나마 인터뷰를 한적이 있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본인은 센텀중 시절 에이스였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A) 맞습니다. 2학년때까지는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었습니다. 그런데 3학년때 5월달까지만 던지고 그 이후부터 던지게 안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 왜 안던집니까? 물어보니까 너는 고등학교에 가면 야수해야할 선수니까 야수에 집중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도 크게 미련이 없었습니다. 투수가 꽤 힘들었거든요(웃음).

 

 

센텀중학교 투수 시절 이주형의 투구모습

 

 

센텀중학교 시절 이주형의 타격 모습

 

 

Q) 동기인 최준용선수와도 만나봤을 것 같다. 
A) 예 만나봤죠. 시즌 처음 시작했을 때 예선전에서 대천중이랑 만나서 1-1에서 준용이 4이닝, 저도 4이닝을 던지며 맞대결했었습니다. 그때 준용이가 연장가서 끝내기 안타를 치는 바람에 저희가 졌습니다. 제가 중학교때는 U-15에서 우승 1개 하고 선수권대회에서 8강정도의 성적을 거뒀던 것 같습니다. 제 중학교때 스피드는... 대략 133km/h?(웃음)  

Q)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A) 해운대리틀에서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형이 야구하는데 형 따라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동의대학교에서 재학중입니다. 

Q) 좀 뜬금없지만 이주형은 2018년 본인의 최고의 게임으로 어떤 경기를 꼽고 있나.  
A) 최고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황금사자기 4강입니다. 당시 제가 역전 2타점 3루타 치고 홈스틸도 하나 했는데 그게 아웃되어서... 저는 무조건 세잎이라고 봤는데 오심이 나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우승은 항상 고비가 한번 있었는데 우리 팀이 그 고비를 못넘겼던 것 같습니다. 

 


2. 기장대회 대 폭발 … 장타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이주형의 재발견

<기장은 이주형의 텃밭이다. 작년 기장야구대축제에서 18타수 9안타 3홈런 2루타 4개 타율 0.500을 기록했다. 소위 기장을 초토화시켰다. 기장리그 모든 타자를 통틀어서 가장 강한 임팩트를 선사한 것이 이주형이었다. 피지컬도 유격수 치고 상당히 좋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보여줬으니 이주형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주형은 레그킥을 한다. 하지만 타격의 달인 김용달 코치는 “그냥 다리를 드는 것은 레그킥이 아니다. 안하느니만 못하다. 다리를 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중심이동을 통해서 눈이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그것이 진짜 레그킥이다”라고 말한다.>  

 

 

부산기장대회에서 대폭발을 한 이주형

 


Q) 기장대회에서 대폭발을 했다. 그렇게 잘 할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 
A) 그때 저를 포함해서 3학년이 의산이랑 저랑 3명밖에 없었습니다. 저까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한타석 한타석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Q) 갑자기 장타가 늘어난 이유가 있는가. 
A)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빠른 선수가 그렇듯 저 또한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카운트가 유리할때는 풀스윙을 하자고 마음 먹은 것이 장타가 늘어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본인의 타격폼의 장단점 한가지씩만 꼽아줄 수 있나. 
A) 제 장점은 다리를 많이 드는데도 눈이 많이 안흔들린다는 것입니다. 하체 밸런스를 항상 생각을 많이 하고 배팅때부터 눈을 안흔들리기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삼진이 많거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 힘을 못쓰는 타입은 아닙니다. 하체의 중심이동도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단점은 세트포지션에 들어가는 피처나 변칙 투수한테 타이밍을 좀 빼앗기는 편입니다. 또한 심리적으로 한번 말리면(?) 삼진이 좀 많아지는 것도 단점 인 것 같습니다. 

 

 

 

 

 

 

 

Q) 대부분의 발 빠른 타자들은 타격과 동시에 1루쪽으로 몸이 쏠리는 경우가 많다. 내야안타를 의식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팔로스로우까지 끝까지 해주고 뛰더라. 전형적인 중심타자 스타일의 타격이다. 
A) 제가 2학년때는 툭대고 뛰는 것이 너무 심해서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자제하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끝까지 치고 뜁니다. 카운트가 불리하거나 이 투수한테 장타를 못칠 것 같다고 하면 한번씩은 내야안타를 만드는 타격을 하기는 합니다(웃음). 

Q) 좌타자에게는 좌투수 공략이 항상 숙제인데 본인은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나.  
A) 좌 투수볼은 크게 부담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늘 타격연습을 할 때 아웃코스를 노리고 들어가는 연습을 많이 하거든요. 제가 몸쪽공에는 원래 무척강한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좌투수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계속 면을 넓게 만들어서 레프트쪽으로 많이 밀어치고 있습니다.   

 


3. 이주형이 갖고 있는 프로의 재능 … “이주형의 발은 진짜다” 

< A구단 스카우터는 “유격수 수비가 되면 대박이고 설령 유격수 수비가 다소 안좋아도 이주형은 무조건 프로의 재능”이라고 이야기를 한바 있다. 이유는 방망이와 더불어서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빠른 발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대회에서만 22도루를 한 이주형의 순간가속능력은 차원이 다르다. 발은 지금 당장도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 타격능력까지 좋기 때문에 설령 내야가 안되도 1루수‧3루수 였다가 외야수로 포지션변환을 해서 성공한 구자욱처럼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그 점이 이주형의 가장 큰 강점이다. 무조건 프로지명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  

 

 

고교야구 최고의 대도 이주형

 


Q) 솔직히 물어보자. 고교수준에서 아직까지 기자는 이주형보다 빠른 선수 본적이 없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A) (웃음). 그런 이야기를 제 입으로 하기는 많이 쑥스럽고 여하튼 발은 정말 자신이 있습니다. 

Q) 언제부터 그렇게 발이 빨랐나. 
A) 초등학교 4학년때 좌타로 바꿨는데 그때는 힘이 없어서 맨날 1루까지 냅다 뛰기만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친구들이 육상한번 해보라는 이야기를 농담으로 많이 합니다.  

Q) 작년에 도루를 굉장히 많이 했다(23개). 올해는 30개는 무난하지 않겠나.  
A) 저는 작년에 주말리그에서 도루를 달랑1개 하고 전국대회에서 22개를 했습니다. 주말리그때는 초반에 5~6번을 치다보니 늘 항상 주자가 있어서 도루를 하고싶어도 못했거든요. 이제는 1번타자니까 30개는 할 수 있지않을까요. 마음대로 도루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Q) 도루를 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 고교포수 수준을 감안하면 10번 뛰면 9번은 살 것 같다. 
A) 일단 포수 사인을 보려고 노력하고 투수가 잡고 있는 구질을 보려고 노력하고, 투수들 연습구 던질 때 버릇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발만 믿고 뛰지는 않습니다.  

Q) 잘 뛰는 선수들은 몸이 좋고 순발력도 좋다. 소위 말하는 운동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본인도 나름 몸이 괜찮지 않나. 
A) 맞습니다. 보기에는 말라보이는데.... 벗겨보면... (웃음).  

 


4. “수비는 아직 제가 생각해도 많이 부족 … 하지만 내가 편한 것은 유격수”

< 이주형의 아쉬운 점은 수비다. 각 팀 스카우터들에게 질의를 해봐도 평가는 다 다르지만 2루수로서는 충분하다보여지는데 유격수 수비 특히 스로잉에서의 아쉬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경남고 전광열 감독 또한 “주형이가 내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아직은  좀 불안하다”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만일 이주형이 유격수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상위지명을 바라볼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의 가치는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유격수 - 2루수 - 외야수의 포지션 희소성 차이는 지명에 있어서 엄청나기 때문이다 >   

 

 

2루수와 유격수를 소화하고 있는 이주형(당시는 2루수를 보고 있었다)

 

 

포구에 비해서 아쉬운 송구

 

 


Q) 현재 본인은 2루와 유격수를 병행하고 있다. 솔직히 본인은 어느쪽이 가장 편한가. 
A) 현재 제가 가장 편한 것은 유격수입니다. 저는 백핸드와 포핸드에 전부다 자신있고 런닝스로우도 자신있습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송구입니다. 스로잉 자세가 정석적인 자세가 아니다보니 던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송구폼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비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직은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올해 더 열심히 연습해서 최고로 만들고 싶습니다. 

Q) 본인의 유격수로서의 장점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 
A) 아무래도 발이 빠르기 때문에 수비범위가 넓은 편이고 투수출신이다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본기 선배님이 자주 학교에 오시는데 단점을 고치려  하지말고 장점으로 단점을 커버하라고 하시거든요. 저도 단점에 스트레스 받기보다 장점을 극대화 시킬 예정입니다. 

 


5. “아직 내가 최준용 급은 아니야 … 1차지명 의식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겠다”

< 현재까지라는 전제하에 이주형의 1차지명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최준용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데다 롯데에는 한동희‧고승민이라는 전국 최고급의 신예 내야수들이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세창‧남지민 등의 선수들도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주형은 1차지명에 대한 마음은 비웠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하지만 미리부터 단언할 필요는 없다. 상황은 언제나 뒤바뀔 수 있다. > 

 

 

 


Q) 솔직히 본인의 1차지명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알고 있는가. 
A) 솔직히 저는 그정도 급이 아닙니다. 제가 준용이랑 같이 묶일 급은 아닌데(웃음) 지금 이런 상황 자체만 해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때 기자님이 기사에 쓰셨다시피 고승민 선배님이 롯데에 입단하셔서 동희 선배, 고승민 선배등 워낙 탄탄한 내야수들이 많아서 1차지명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차지명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프로에만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프로에서 어떤 타입의 타자가 되고 싶나 
A) 저의 롤모델은 구자욱 선수입니다. 구자욱 선수같이 홈런도 20개 가까이 치면서 도루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경남고의 신임 캡틴 이주형의 당찬 출사표

 

 

Q) 팀의 캡틴이 되었다. 주장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 
A) 갑자기 휴가 받고 복귀하는 첫날 다 같이 미팅하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저보고 주장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애들하고 같이 노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이제 주장이 되었으니 이제 애들이 적당한 선은 지킬 수 있도록 타이르면서 하고 있죠. 

Q) 경남고 전력이 작년에 비해 많이 안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주장으로서 이에 대해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A) 저희가 작년 형들보다 개인 능력이 안되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3학년 동기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팀워크가 매우 좋습니다. 후배들 말도 잘 듣고요. 성적은 더 잘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2019년 이주형 선수의 목표가 어떻게 되는가. 
A) 일단 가장 큰 목표는 역시 프로에 지명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황금사자기때 못했던 우승을 꼭 한번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평생 꼭 한번 있는 청소년대표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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