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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전 출격' … 광주일고 정해영이 보여준 1차지명 후보자의 품격
'대구고전 출격' … 광주일고 정해영이 보여준 1차지명 후보자의 품격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1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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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대구고 맞아 2.1이닝 4K 무실점 완벽투... 10kg 감량하며 이번 시즌 절치부심

“잔잔한 파도위에 떠 있는 배 같다”

광주일고와 대구고의 경기에 전격 등판한 정해영의 투구를 지켜보던 모 스카우터가 지긋이 던진 말이다. 이말보다 더 정해영의 이날 투구내용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선뜻 생각나지 않을 만큼 그의 투구를 잘 묘사하고 있는 한마디였다. 광주일고 정해영은 3월 8일 오후 1시 30분 명문고열전 대구고와의 2차전 경기에 출격해서 2.1이닝동안 잔잔하고 조용하지만 알찬 투구를 선보였다

 

 

광주일고 정해영 드디어 출격하다

 

정해영(189/88, 우우, 3학년)이 2018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살을 엄청나게 많이 뺐다. 무려 10kg을 감량했다. 그냥 보기에도 엄청나게 홀쭉해진 모습이다. 좀 더 몸을 가볍게 만들어 순발력 있는 투구를 하기위한 방편이다. 순발력이 늘면 구속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두 번째는 몸 쪽 승부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원래도 제구가 좋은 투수였지만 우타자 몸 쪽 제구가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몸쪽 승부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이러한 몸쪽 승부는 정해영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포크볼(스플리터) 구사다. 정해영 또한 지난 시즌 본인의 탈 삼진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분석을 했다. 그리고 내각의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포크볼까지 섞어가며 탈삼진율을 늘리겠다는 해답을 갖고 왔다. 

 

2.1이닝 4탈삼진의 역투 정해영


그리고 이날 정해영의 투구는 스스로 얼마나 숙제를 잘 해왔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 다름 아니었다. 손수인 - 윤정호에 이어 5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7회 1아웃까지 2.1이닝동안 33개의 투구를 해서 1피안타 4삼진 0볼넷 무실점의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일단 제구가 무척 잘됐다. 대구고 타자들은 정해영의 몸쪽 – 바깥쪽을 찌르는 직구와 예리하게 꺾이는 명품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슬라이더의 휘는 각이 눈에 확연히 보일정도로 날카로웠고 올해부터 자주 구사하기 시작하는 스플리터도 예리하게 떨어졌다.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정해영에게는 삼진으로 물러난 신준우는 정해영의 슬라이더에 대해 “제구도 좋은데다 몸쪽-바깥쪽에서 예리하게 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정말 치기가 어렵다”라고 경기 후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해영은 마운드에서 여유가 넘쳐흘렀다. 전국 최고 팀인 대구고의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아주 조용히 자신의 리듬에서 투구를 이어갔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또한 이날 정해영은 구속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80%정도의 힘으로 최대한 가볍게 제구를 잡아서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다. 정해영이 이날 기록한 속구 최고구속은 138km/h로서 평균적으로 136~138km/h의 구속분포를 나타냈다(광주일고와 대구고 스피드건에서 모두 공통적이었다).  슬라이더는 120~125km/h, 스플리터는 130 ~ 133km/h의 스피드를 나타냈다.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정해영... 살이 많이 빠진 것이 보인다

 

정해영의 투구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전체적으로 호평일색이었다. 제구와 변화구가 무척 좋았고 무엇보다 정해영만의 묵직한 구위가 좋았기 때문이다.

B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광주일고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거의 실전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 스피드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한다.  다른 투수들에 비하면 페이스가 느리기는 하지만 제구, 변화구, 경기 운영능력, 마인드 등은 고교최상급”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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