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9 16:01 (금)
[유망주리포트] 서울고 '유격수 듀오' 안재석·송호정, 내야수 판도 지각변동 일으킬까
[유망주리포트] 서울고 '유격수 듀오' 안재석·송호정, 내야수 판도 지각변동 일으킬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2.21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재석, 배재중 시절 투타 모두 소화한 만능 야수 … 복귀 후 0.484 맹타
- 송호정, 중학 시절 투수·유격수 소화한 강견 야수 … 첫 풀타임 0.298 무난한 활약
- 185cm 장신 유격수 … 안재석은 유격수 수비검증, 송호정은 타격 및 안정성 향상 과제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서울권에서 내년 시즌 가장 주목해야할 팀을 한 팀만 꼽는다면? 단연 서울고다. 이유는 간단하다. 팀 성적과 무관하게 서울고의 유망주들은 소위 말해 ‘씨알’이 굵다. 덕수·휘문과 더불어 서울권에서도 최상위권의 유망주가 모인다. 

저학년들의 기록이 많지 않은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닌 워낙 인원이 많은데다 고학년들을 우선시하는 팀 정책 때문이다. 서울의 명문 팀들은 대부분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1~2학년 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 중에서도 판을 뒤흔들 소위 ‘잠룡’이 가장 많은 팀이 서울고다. 

 


# 서울고 안재석, 부상 복귀 후 0.484 강력한 인상 … 또 다른 장신유격수 등장 

 

 

 

복귀 후 무려 0.484의 타율 안재석, 내년 서울권 유격수 지각변동 이끌까 
복귀 후 무려 0.484의 타율 안재석, 내년 서울권 유격수 지각변동 이끌까 

 

 


안재석(185/80,우좌,2학년)은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지만 아마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선수다. 지난 협회장기 당시 상대팀인 전주고 주창훈 감독이 “저 친구 누구냐. 엄청난 선수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던 선수이기도 하다. 중학 시절 상대적으로 약체였던 배재중의 에이스였다. 중학교 3학년 당시 부상으로 MCL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뒤 2학년인 올해 5월 팀에 복귀했다. 그가 본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나오지 않은 이유도 혹시 수술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차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비록 37타석이지만 복귀 후 어마어마한 실력을 발휘했다. 37타석 15안타 2루타 2개, 3루타 2개로 무려 0.484의 타율을 기록한 것. 송호정이 “솔직히 방망이는 내가 재석이를 못 따라간다”라고 인정할 정도로 타격 능력이 탁월한 유격수다. 이제는 팔꿈치도 완전히 회복되어 무난하게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 

 

 

 

 

“나의 가장 큰 강점은 오버핸드 송구다. 포핸드가 안정적이고,  어깨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나는 타격이 되는 유격수다.” 

안재석은 몸이 워낙 많이 말랐다. 레그킥을 많이 하고, 꼬임 동작을 많이 하는 타격 동작을 취한다. 장타에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이번 겨울 체중을 불리고, 힘을 늘리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고 안재석은 말한다. 2019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포항 협회장기 전주고전. 당시 안재석은 4타수 2안타에 2루타 1개를 때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9회 미끄러지는 주루플레이 때문에 팀 패배에 기여하기도 했다. 박재민(롯데자이언츠 지명)에게는 내야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관건은 유격수 수비능력 검증. 유격수는 타격이 좋아도 수비에 따라서 평가가 많이 바뀔 수 있는 포지션인 만큼 어느 정도의 수비 능력을 증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장신에도 좋은 순발력과 강한 어깨를 지닌 송호정 “올 한해 부진해서 아쉽다”  

 

 

유격수 송호정,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주전유격수 도전장

 

 

송호정(185/78,우좌,2학년)은 올 한해 명문고열전부터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기록은 60타석 0.298의 타율에 2루타 1개, 3루타 1개 도루, 4개. 2학년 유격수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가장 좋았던 경기는 청룡기 야탑고 전. 당시 송호정은 올 시즌 기록한 2루타와 3루타를 이 경기에서 모두 기록했다. 당시 경기를 관전하던 SK 조영민 팀장은 “저 친구 괜찮은데?”라며 흥미 있게 그를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송호정은 올 시즌이 아쉽기만 하다. “올해 매우 부진했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겁 없이 시즌에 들어갔는데, 가진 기량을 제대로 못 보여드려서 후회가 많이 된다. 부족함이 많이 보였던 시즌이었다”라며 시종일관 반성하는 모습이다. 

 

 

송호정의 약점은 아직 부족한 타격
송호정의 약점은 아직 부족한 타격

 

 

가장 큰 장점은 184cm의 큰 신장임에도 스프링같이 통통 튀는 몸의 탄력이 좋다는 것과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다는 것. 팀 내 야수 중 어깨는 강한 수준이라고 팀 동료들이 말한다.

안재석 또한 “오른쪽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서 1루로 송구하는 능력과 어깨는 내가 못 따라 간다”라고 인정할 정도다. 발도 안재석보다 빠르다. 아쉬운 것은 타격. 특히 장타능력이 매우 아쉽다. 수비 이닝에 비해 많은 실책(7개)도 보완해야할 점이다. 우측보다는 좌측 타구에 다소 안정감이 떨어진다.  

 


# 안재석과 송호정, 2020시즌 서울고 마운드의 히든카드  

 

 

 

 

 


이 두 명을 주목해야 하는 다른 이유는 투수도 겸업하기 때문이다. 유정민 감독은 “얼마 전 안재석과 송호정에게 투수를 시켜봤다. 최고 145km/h 가까이 나오더라. 보고 있던 스카우터들이 깜짝 놀랐다. 내년 우인이가 부진하면 이 두 명이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라고 깜짝 선언 했다. 물론 주는 '내야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플랜인 셈이다. 

안재석은 중학교 때 주축 투수였던 만큼 자신감을 보인다. “140km/h이상은 꾸준하게 나오는 편이고, 145km/h는 솔직히 연습경기 때 1번 나온 것뿐이다. 감독님이 좋게 말씀해 주신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이고 이번 횡성 추계리그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송호정은 자양중 시절 잠깐 투수를 했었다. “신장도 좋고 어깨도 좋은데 왜 투수를 안 하느냐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안재석과 송호정의 무한 경쟁,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까 

 

 

서울고 장신 유격수 듀오 송호정(왼쪽)-안재석(오른쪽), 내년 내야수 지각변동 일으킬까 

 

 


유 감독은 “내년 유격수는 재석이와 호정이 둘이 소화한다. 나눠서 맡을 수도 있고, 한 명이 맡게 될 수도 있다.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번 겨울 미국에 가서 결정하겠다”라고 공개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유 감독의 공개 선언에 두 선수 모두 초 긴장상태다. 
송호정은 “긴장된다. 워낙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재석이가 복귀해 자극이 많이 된다”라고 말한다. 안재석은 “다른 팀 유격수가 누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나에게 가장 큰 라이벌은 송호정”이라고 대놓고 말한다. 3루수에는 정원영이 자리를 잡고 있어 유격수에서 밀리면 2루를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안재석과 송호정은 비슷한 점이 많다. 우투좌타라는 점도 똑같고, 신장이 큰 장신 유격수이면서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고 마른 체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같다. 체격도 비슷하고, 투수를 겸업하지만 핵심은 유격수를 희망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두 선수는 경쟁은 그냥 경쟁이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프로에서 지켜보고 있는 장신 유격수들인 만큼 양 선수의 경쟁은 내년 서울권 야수 판도에 큰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유 감독은 “이 두 명은 이미 서울권 스카우터들에게 어느 정도 노출 된 선수”라며 내년 시즌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강력 추천한다.  

과연 안재석과 송호정의 치열한 경쟁이 어떤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킬까.

분명한 것은 2020시즌 서울권 유격수를 이야기하면서 이 두 명을 빼놓고는 절대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