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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신준우 - 광주일고 정도웅, 영·호남 거포 유격수들의 대포향연
대구고 신준우 - 광주일고 정도웅, 영·호남 거포 유격수들의 대포향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1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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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우, 정도웅 각각 3점홈런, 솔로홈런 작렬 …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 선보여

영호남 거포유격수들의 대포향연이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3월 8일 오후 1시 30분 인조A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 대구고의 경기에서 양 팀 타자들 중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것은 양 팀 유격수인 대구고 신준우, 광주일고 정도웅이었다. 

 

 

정도웅, 명문고열전 대구고전 솔로홈런 작렬

 

 

두 선수는 이미 작년부터 2관왕 대구고와 광주일고에서 주전으로 전 경기를 출장하면서 올시즌 부동의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두 명 모두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다는 점, 양 팀에서 3번 타자를 맡고 있다는 점, 신장이 작지만 펀치력이 있는 유격수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장군은 정도웅이 먼저 불렀다. 정도웅은 0-1로 뒤지던 4회 사이드암 한연욱의 3구째를 통타해 좌측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뿐 아니다. 9회에는 팀의 마지막 기회를 만드는 2루수 쪽 안타를 만들어냈다.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광주일고 타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타격을 선보였다.

 

 

 

정도웅은 비록 신장이 작지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신장을 보완할 수 있는 그만의 확실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어깨와 파워다. 작지만 굉장히 땅땅한 근육질 몸매를 지니고 있는데다 임팩트 순간 힘을 잘 쓴다. 거기에 정확성까지 갖추고 있다. 작년 타율이 95타석 81타수 31안타 25타점 홈런 2개 0.383이다. 볼넷은 9개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도루도 12개로 발도 느린 편이 아니다. 삼진은 고작 9개를 당했다. 지난 전국체전에서는 15타수 8안타 5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고교수준에서는 최상급 타자다.  

무엇보다 정도웅이 유명한 것은 어깨다. 어깨는 올해 지명 대상 선수들 중 가장 세 손 가락안에 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작년 황금사자기에서 신준우를 홈에서 아웃시킨 그 보살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다. 왠만한 프로 외야수도 하지 못하는 엄청난 레이저 송구였기 때문이다. 이정도 어깨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축복 다름아니다. 

 

 

3점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신준우

 


정도웅이 '장군'을 불렀지만 '멍군'을 부른 것은 신준우였다. 신준우는 5-3으로 앞서던 9회초 볼카운트 2-1에서 광주일고 백진수의 4구째를 통타해 좌중간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3점홈런을 터트렸다. 그뿐 아니다. 광주일고 2학년 필승조 이의리가 등판하자 138km/h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해 중전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5타수 2안타 3타점. 이날 대구고 타자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참고로 예선 2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대구고 타자는 신준우 뿐이다)  

신준우는 유격수들 가운데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이주형같이 2루타, 3루타보다는 홈런을 생산해내는데 능하다. 최근 스카우터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신준우가 등장하자 신준우의 타격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현재까지 대구고 야수들 중에서 현원회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라 고 할 수 있다. 

 

 

대구권 최고의 유격수 신준우

 

신준우는 중학교 때부터 대구에서는 유명한 선수였다.

‘올해 경북고등학교 유격수 자리가 허전한 것은 신준우를 놓쳤기 때문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로 신준우에 대한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했다. 신준우는 수비력에서는 매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글러브 질이 좋고 어깨가 강하다. 송구의 정확성도 검증이 되었고 런닝스로우에도 능하다. 무엇보다 침착하다. 

대구고는 전국에서도 수비가 강하기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학교다. 손경호 감독은 수비가 안 좋은 선수는 절대 선발로 쓰지 않는다. 언더송구에 비해서 오버송구가 약간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이 정도라면 수비가 좋기로 소문난 대구고 내야진에서도 중심이 될 만한 실력이다. 신준우에 대해 자문을 구하자 A구단 스카우터는 “수비는 이정도면 충분히 좋은 선수”라며 신준우를 높이 평가한바 있다. 

 

 

 

 

 

 

장타력도 올해 들어 만개하고 있다. 신준우는 워낙 손목이 강한 선수다. 지난 기장야구대축제에서 7경기 23타수 7안타 2루타2, 3루타 1개, 홈런1개 11타점으로 타점왕에 등극했고 개성고전에서는 3점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 대구 윈터리그에서는 대전고 사이드암 조은에게 3점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고 전주고 박재민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좌월 2루타를 쳐내는 등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주자가 있을 때도 주눅 들지 않고 크게 방망이를 돌리는 스타일이라 솔로홈런보다는 3점홈런 등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정도웅과 신준우는 우승후보 대구고-광주일고 부동의 유격수이기는 하지만 신체조건이 다소 아쉬운 케이스라 증명해야할 것이 남아있다. 정도웅은 수비를 증명해야한다. A구단 스카우터는 정도웅을 가리켜 “타격능력 - 어깨가 워낙 좋다. 광주지역에서는 동성 최지강, 광주일고 박시원과 함께 최고의 타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신장이 작긴 하지만 유격수는 신장을 3루만큼 크게 보지는 않는다. 작년에는 유격수로 아예 나오지 않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유격수를 보고 있는 만큼 수비능력·송구의 안정성 등 증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드래프트 시장에서 유격수 - 2루수 - 외야수는 어마어마한 차이다.   

 

 

올시즌 외야에서 주전유격수로 변신한 정도웅

 

 

반면 신준우는 수비보다는 타격 쪽에서 정확성을 좀 더 증명해야한다. 정도웅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진다. 신준우는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 하는데 익숙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만들어 치는데는 익숙지 않다. 신준우 또한 “초구 타율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바 있다. 타자가 모든 공을 잘 칠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이 못 치는 공은 골라내거나 아니면 커트를 하면서 자신의 공이 오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만들어친다’고 표현한다. 그런 기술의 보완이 필요하다. 결국 2스트라이크 이후에 자신이 노리지 않은 공에 대응 하는 능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유격수는 각 학교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야수들이 들어가는 포지션이다. 경기권 야탑고 박민, 부산권 경남고 이주형 등과 함께 영호남 대표 유격수 신준우-정도웅의 경쟁은 아마야구팬들을 설레게 할 또 다른 재미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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