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19 16:01 (금)
[유망주리포트] '인천권 최고의 홈런 타자' - '거포' 강현구의 결연한 각오
[유망주리포트] '인천권 최고의 홈런 타자' - '거포' 강현구의 결연한 각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2.23 09: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재영에게 유일한 홈런 … 0.338에 홈런 4개 23타점 기록한 거포
- 광주동성, 광주제일, 덕수, 대구, 유신, 설악, 라온 만나서도 주눅 들지 않는 4번타자
- 2020시즌 인천고 주장 중책 … 내년 코너 외야로 전향하며 프로 도전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7월 6일. 청룡기 덕수고와 인천고의 경기.
인천고의 4번 타자는 1사 12루 상황에서 괴물 투수 장재영의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해 목동야구장의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장재영의 고교 첫 피 홈런이었고, 유일한 피홈런이었다.

그 경기는 전국에 TV 중계 되었고, 수많은 국내외 스카우터가 장재영을 보기 위해 관중석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때 이후 ‘장재영에게 홈런 친 선수’라는 닉네임을 이름 앞에 달게 된 그 선수의 이름은 바로 인천고 강현구(187/92,우우,2학년)다.

 

 

인천고 4번 타자 강현구

 

 

장재영(188/93,우우,2학년)은 당시 경기 직후 “현구는 중학교 때부터 내 공을 잘 쳤다. 이번에도 힘으로 밀어붙여 봤는데 역시 잘 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현구는 장재영뿐만 아니라 설악고 이강준에게도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그 스스로 “빠른 공은 정말 자신 있다”라고 말한다. 

강현구는 올 시즌 0.338에 홈런 4개 23타점에 볼넷 20개를 기록했다. 삼진은 14개밖에는 당하지 않았다. 인천고가 서울 팀들과 함께 주말리그를 치르고, 전국대회에서 대진 운이 너무 없어 광주동성, 광주제일, 덕수, 대구, 유신, 설악, 라온을 모두 만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2학년 치고 특급 성적이다. 

강현구의 장점은 역시 건장한 체격과 힘. 인천고 임도현 타격 코치는 “트레이닝센터에서 검사를 해보면 현구는 근육량이나 힘은 이미 프로급으로 나온다”라고 말한다. 워낙 힘이 좋아 가볍게만 맞춰도 공이 멀리 뻗는다. 

 

 

거친 스윙폼이 매력적인 강현구

 

 

사실 강현구의 타격 폼은 정석적인 폼은 아니라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임 코치는 “내가 볼 때 현구의 타격 폼은 그다지 좋은 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다른 것이고, 현구는 자신의 스타일이 있다. 타격 폼이 좋아도 잘 못 맞히는 선수도 있다”라며 그의 개성을 살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현구는 내년 시즌 외야로 전향한다. 올 시즌 팀의 사정에 의해 1루수로 나왔지만, 팀 전력의 극대화를 위해 외야수 시즌을 치르게 된다. 계 감독은 “프로에 가기에도 외야수가 더 나을 것이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어깨가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장타력이 좋아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 의심의 의지가 없는 부동의 4번 타자로 그를 내정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현구가 생각하는 가장 큰 과제는 변화구 공략. 지난 전국체전에서 강현구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변화구를 구사한 탓이다. “투수들이 이제 나를 잘 알고 계속 변화구를 던지더라. 내년에도 견제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준비를 많이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인천고에서 외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강현구
인천고에서 외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강현구

 

 

강현구에게는 또 하나의 짐이 지워진다. 주장 중책이 그것이다. 그의 쾌활하고 도전적인 성격을 믿고 계 감독이 지정했다. 그는 훈련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끊임없이 오버하며 분위기를 살리고,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한다. 취재 당일도 끊임없이 “악~악”소리를 지르며 수비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나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냥 아무생각이 없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주눅 들지 않는다. 작년 덕수고 전에서 나는 주목받았을지 몰라도 정말 비참했다. 경기 끝나고 아무 말도 못 했던 것 같다. 내가 주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런 경기는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한다. 

강현구는 소신이 뚜렷한 선수다. 그는 올 시즌 “주말리그 첫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였다. 만약 내 이름이 없었다면 많이 좌절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내년 시즌 목표도 뚜렷하다. 지명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이다. 

 

 

 

 

 

 

 

나는 정말 절실하다. 만약 지명장에서 내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 운동에 소질이 있는지 주변 분들과 다시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만약 소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고 다른 길을 알아볼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후회 없는 1년을 보낼 생각이다” 

야구선수 고교생은 괴롭다. 결코 프로선수에 못지않다. 수업도 들어야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친구들하고 편하게 놀 시간도 많지 않다. 1~2월은 해외에 나가있고, 3월부터 10월까지는 시즌이다. 그럼에도 강현구는 끊임없이 방망이·바벨과 씨름하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1년의 시간을 음미하며. 프로야구 2차지명이 열리는 웨스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나의 이름이 불릴 그날을 기다리며.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찬혁 2019-12-26 12:20:25
인천고 강현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