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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탐방] '강력한 1-4번 구축' 장충고 - 조직력으로 투수력 약세 극복할까
[명문고탐방] '강력한 1-4번 구축' 장충고 - 조직력으로 투수력 약세 극복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2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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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휘‧박주홍 중심 된 타선에 엄태호 가세 강한 1~4번 라인 구축 … 에이스 강민수‧한준희 외 새 얼굴 수혈 필요

작년 장충고는 서울권에서 소위 말하는 Hot한 팀이었다. 
대중들에게 그만큼 많이 알려진 팀이기도 했다. 투타 최고의 이슈메이커 송명기‧박주홍이 있었고 김현수‧김연준‧이영운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과 전국대회 4강 1번, 8강 1번... 비록 성에 차는 성적은 아니지만 드래프트와 서울 대학진학에서 서울 학교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 바로 장충고다. 이석제‧이영운이 고려대에 입학했고 사이드암 김준영, 이후석이 동국대에 입학했다. 거기에 송명기‧김연준‧박민석‧김현수에 장충고 선배인 구본혁까지 프로입성에 성공했다. 장충을 졸업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얻어내며 프로와 대학에 입성한 것이다. 이는 또 하나의 쾌거다. 


 

1. 송명기‧김현수‧김연준 졸업 … 강민수,한준희 주축 된 올해 투수진이 가장 큰 숙제

 

 

장충고 에이스 강민수

 


선배들은 분명 출중했다. 송명기, 김현수, 김연준, 김준영, 이석제까지 무려 5명의 선발라인업이 갖추어지면서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법. 작년 선배들이 워낙 좋았던 탓에 후배들은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부족했다. 2학년 투수들이 거의 기용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강민수 정도이지만 그 마저도 너무 횟수가 적었다. 

팀의 에이스는 강민수(175/75, 우우, 3학년)다. 작년 황금사자기 8강전 경남고전에서 깜짝 선발등판을 할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고 중학시절부터 서울권에서는 꽤나 알려진 투수다. 사이드암스로로서 이번 탄천리그에서 137km/h의 구속을 기록했다. 문제는 실전등판에서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황금사자기 8강에서도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송명기에게 바톤을 넘겼고 추계리그에서도 좋지 않았다. 그나마 이번 탄천리그 대구고전에서 4이닝 1실점의 투구는 큰 위안이다. 실전등판에서의 부담을 떨쳐내야한다. 

 

장충고의 또 다른 주축투수 한준희

 

 

두 번째 에이스는 한준희(174/75, 우우, 3학년)다. 한준희는 크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좋은 제구력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해나가는 제구력 투수다.

탄천리그 첫경기 덕수고전에서도 선발등판해서 비록 5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어갈 정도로 경기운영능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볼의 구위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다. 

 

 

장충고 투수 이덕현

 

장충고 투수 강민

 

그밖에 강민(179/85, 우우, 3학년), 이덕현(180/90,우우, 3학년), 서유로(177/76, 우우, 3학년) 등의 투수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탄천리그 첫경기에서도 5-0으로 3회까지 앞서고 있던 점수를 지켜낼 재간이 없었다. 이덕현‧강민이 4이닝동안 9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대구고전에서는 에이스 강민수가 호투했지만 북일고전에서도 6점을 허용했다. 작년 추계리그에서도 장충고는 많은 실점을 하며 매경기 난타전 양상을 보여줬다.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줘야하는데 아직까지 누가 새로운 얼굴이 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 

  


2. 김병휘‧박주홍이 이끄는 강한 타선 … 총알 엄태호의 가세는 큰 힘 

 

 

장충고 부동의 리드오프 김병휘

 

 

 


그나마 타선은 꽤 괜찮은 편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핵심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병휘(178/75, 우우, 3학년)와 박주홍(188/90, 우우, 3학년)이다. 김병휘는 올시즌 장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다. 유격수이자 1번타자이자 주장이다. 팀에서 악역은 모두 김병휘 담당이다.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성격이 강하고 쓴소리도 잘하는 강골이다. 부동의 리딩히터다.

추계리그부터 시작해서 거의 미친 듯이 치고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탄천리그에서는 덕수고, 대구고전에서 9타수 5안타를 작렬시켰으며 19일 대구고전에서는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어떤 팀과 견줘도 빠지지 않는 1번타자이고 유격수다. 

 

 

장충고의 새로운 얼굴 - 총알탄 사나이 엄태호

 

 

2번 타순에는 엄태호(183/75, 우좌, 3학년)가 들어간다. 작년 주말리그 시즌 첫 게임에서 정강이골절 부상으로 아예 한 시즌을 아쉽게 날려버린 선수다. 무엇보다 발이 엄청나게 빠르다. 발은 경남고 이주형과 자웅을 겨뤄볼만 하다.

탄천리그에서 그를 처음본 스카우터들이 입을 쩍 벌릴 정도였다. 빠른 발 덕에 수비범위는 팀 내 최고다. 좌타자로서 번트도 잘대고 끊어치는 타격을 잘 하는 선수라 충분히 타선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다. 올시즌 장충고 최고의 비밀병기다.  김병휘와 엄태호는 나가면 뛰는 전략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의 테이블세터는 경쟁력이 있다.   

 

 

팀의 4번타자이자 3루수 박영만 

 

 

 

 

3번 타자는 박주홍이 들어간다.  적수가 없는 고교 최고의 홈런타자다. 올시즌 서울권역 전체 1차 1번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문제는 박주홍에 대한 견제가 너무나도 심하다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한 경기 4볼넷으로 걸어나가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례로 12루 혹은 만루라도 박주홍과의 승부를 피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있을 정도로 견제가 심하다.  

따라서 올시즌 장충고 타선의 키는 박영만(181/82, 우우, 3학년)이다. 1~3번이 확실하다고 볼 때 4번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올시즌 장충의 득점력을 좌우한다. 파워는 있는 편이다. 그러나 아직은 다소 거칠고 세기가 부족하다. 경기경험도 적다. 그가 잘해줘야 함부로 박주홍을 거를 수가 없다. 박영만이 부진하면 박주홍은 올시즌 사사구 고교 신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  박영만이 터지면 장충의 타순은 무조건 터진다.  

 

 

5번타자 포수 최다인

 

 

팀의 중견수 정원준 

 

 

팀의 주전 2루수 서인석

 

 

탄천리그에서는 1루수로 투입된 2학년 내야수 조규택
탄천리그에서는 1루수로 투입된 2학년 내야수 조규택

 

 

장충 타선의 고민은 5번 타순 이후가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포수 최다인(176/80, 우우, 3학년), 2루수 서인석(175/73, 우우, 3학년) 등은 작년에도 경기를 많이 뛰었던 선수들이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다인은 블로킹도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발이 빠르고 순발력이 좋은 포수다. 작년 최성훈이 흔들리자 송명기와 호흡을 맞춰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인석은 유틸리티다. 작년에는 내야에 구멍이 뚫이면 어디에든 투입되는 슈퍼백업이었다. 올시즌 주 포지션은 2루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공격쪽에 특화된 선수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파워는 약한 선수들이기에 정교한 타격으로 승부를 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 밖에 정원준(177/81, 우우, 3학년), 조규택(178/75, 우우, 3학년) 등이  등도 어느정도 활약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비는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정말 좋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디가 구멍이라고 할만한 곳도 딱히 없다. 굳이 따지자면 3루 정도가 아직까지는 불안요소다. 
 

 

3. 탄천리그 2승1패.... 성남 탄천에 울려퍼진 장충의 희망가  

 

 

탄천리그 2승 1패로 마무리... 탄천에 울려퍼진 장충의 희망가

 


장충의 전력은 덕수‧서울‧성남‧신일 등에 비견해봤을 때 좋다고 볼 수 없다. 특히 투수진의 전력누수가 심하다. 2019시즌은 투구수 제한이 완화되며 믿을만한 투수가 3명은 있어야 전국대회를 운용해나갈 수 있는데 장충은 딱히 떠오르는 투수가 없다.  

하지만 송민수 감독은 느긋하다. “누군가 하나가 튀어나오겠지. (송)명기도 그렇게 튀어나온 선수였어”라며 웃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고교야구는 매년 3학년들이 전력의 축이 되는 만큼 매해 전력이 좋을 수는 없다. 특히 한 학년의 선수숫자가 많은 서울은 더욱 그렇다. 

박주홍은 “올시즌 팀의 분위기는 작년보다 좋다. 우리가 선배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인정하지만 절대 약한 팀은 아니다”라고 또렷하게 반박했다. 그리고 장충고는 탄천리그에서 강호 대구고, 북일고를 꺾어내고 2승1패로 마무리하며 박주홍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어느정도 증명했다.  

과연 장충은 전력약세를 조직력과 타력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장충에는 또 어떤 히트상품이 나타날 것인가.  탄천에서의 모습을 지켜봤을때 전력이 약해졌다고 올 시즌을 관망세로 돌아서기에는 일러도 너무 이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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