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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장충고 투수진의 마지막 보루 - 사이드암 강민수
[유망주리포트] 장충고 투수진의 마지막 보루 - 사이드암 강민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23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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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37km/h 기록한 사이드암.... 작년 황금사자기 8강전에 선발등판할 정도의 비밀병기

작년 5월 황금사자기 8강전. 경남고와의 경기. 
라인업이 발표가 되자 장내가 웅성웅성거렸다. 장충고 선발로 강민수(175/81, 우우, 3학년)가 등판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말리그에서 조차 단 한경기도 나서지 않았던 투수가 황금사자기 8강전에 등판을 했으니 그럴만 했다. 그만큼 강민수가 던지는 공이 좋았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강민수는 3타자만을 상대하고 2명의 주자를 남겨놓은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것이 강민수의 2018시즌 유일한 등판기록이었다(1/3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 3자책점). 강민수는 “오후 1시에 선발 통보를 받았습니다. 너무 얼떨떨했습니다. 올라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정식게임은 처음 던지는데 관중도 많고 전국대회 8강전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한다. 

 

작년 황금사자기 8강전 경남고전에 깜짝 선발등판한 강민수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났다. 

2019년 현재 송명기 - 김현수 등이 졸업한 지금 장충고의 중심은 강민수와 한준희가 잡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사이드암 강민수는 팀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또한 그나마 큰 경기 경험이라도 해본 선수는 강민수 뿐이다. 같은 3학년인 강민, 이덕현, 한준희, 서유로 등은 가을 추계리그 이전 고교 등판기록 자체가 없다. 

강민수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는 지난 19일 대구고전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강민수는 대구고전에서 전격 선발등판해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삼진은 2개를 뺏어냈다. 강민수의 호투에 힘입어 장충고는 대구고를 11-3으로 대파할 수 있었고 연이어 북일고까지 7-6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탔다(최고구속은 137km/h를 기록했다 - 장충고 스피드건 기준). 

 

 

 

 

 

 

길동초 - 건대부중을 나온 강민수는 송명기의 1년 후배고 박주홍의 6년 동기 동창이다. 중학교 때는 보이스대회에 야탑고 박민, 덕수 김태호, 노지우, 김성균, 서울고 강민 등과 함께 출전할 정도로 나름 서울권에서 이름이 있는 선수였다. 

그가 던지는 구종은 직구, 커브, 투심, 싱커다. 가장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는 투심이다.  투심은 직구랑 똑같은 느낌으로 심만 바꿔서 던진다. 손가락 넓이로 각을 조절할 수가 있다. 많이 벌려잡으면 더 뻘어지고 짧게 잡으면 빠르게 휘어진다. 우타자를 상대할때는 직구와 커브가 주무기가 되고 좌타자를 상대할때는 투심과 싱커가 주무기가 된다. 

강민수는 사이드암으로 회전력을 잘 이용하는 투구폼을 지니고 있다. 여느 사이드암 투수들이 그렇듯 강민수도 꽤나 부드럽고 날카로운 공을 던진다. 직구를 던질 때 공이 베일듯한 날카로움으로 우타자 바깥쪽으로 파고든다. 구분동작을 많이해서 상체는 잡아두고 하체 꼬임 동작을 많이 이용하는 투구폼을 지니고 있다.

 

 

 

 

강민수의 투구폼은 분명 직구에는 좋은 투구폼이지만 변화구를 던지기에는 그리 좋은 폼은 아니다. 폼이 왔다갔다 한다. 강민수 또한 이를 인정한다. “변화구 던질 때 폼이 왔다갔다하고 불편한 감이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겨울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투구폼에 리듬을 좀 더 만들어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구를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제구할 수 있는 부분도 보완해야할 점이다. 

그의 롤모델은 서준원이다. 서준원 형같이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체구가 작다보니까 구속은 무조건 145km/h까지는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2019시즌 장충고의 투수력은 안좋다는 평이 무척 많다. 작년이 워낙 강했다보니 올시즌에는 작년과 비교되어 더욱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강민수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어야하는 투수다. 내년 황금사자기 혹은 청룡기 등 중요한 경기에서 뽑아드는 전가의 보도는 무조건 강민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장충고에서 올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는 강민수

 

 

강민수는 “작년에는 경험이 없어서 기대에 못미쳤지만 올시즌은 등판하면 무조건 이길겁니다. 기대해주세요”라고 당찬 출사표를 던진다. 그러면서 명기형처럼 편안하고 위압감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첨언한다.  과연 강민수는 장충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만약 강민수마저도 해주지 못한다면 장충의 도약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사실말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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