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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탐방] ‘전국대회 우승 9회’ 선린인터넷고, 암흑기 빠져나와 명가재건 노리다
[명문고탐방] ‘전국대회 우승 9회’ 선린인터넷고, 암흑기 빠져나와 명가재건 노리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2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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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5회‧청룡기 2회‧대통령배 2회 차지한 전통의 강호 … 투수력 바탕으로 부활 선언

2015년 6월 29일. 선린인터넷고는 대구상원고를 7-2로 꺾고 35년만에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렸다. 역대 5번째(1963·1966·1969·1980·2015년) 황금사자기 우승이었다. 1980년 선린상고는 2학년이던 박노준과 김건우의 활약으로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우승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오르는 등 황금기를 구사한 바 있다. 그러나 영광의 시대는 한순간의 악재와 함께 잊혀졌다.  

 

 

1.  전지훈련 폭력사태, 징계 그리고 암흑기 … 전통의 명가 선린, 대중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다  

 

 

2018년 황금사자기 1회전 대전고에게 완패한 선린인터넷고

 


선린인터넷고의 비상을 막아선 악재... 바로 공중파 뉴스에서 보도가 되었던 2015년 3월 '전지훈련 폭행사태' 가 그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2015년 황금사자기는 선린이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영광이 되어버렸다. 학교가 교육청의 징계를 받아 신입생을 6명 밖에 받지 못했다. 여기에 안팎으로 추가적인 악재들도 잇따랐다. 학교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당시 교장‧교감도 좌천되어서 바뀌었고 관계자들은 경찰소사를 받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야구부와 동문회와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성적이 날리 만무했다. 그렇게 선린의 암흑기는 시작되었고 대중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런 어려운 와중에 부임을 한 것이 선린중의 박덕희 감독이다. 무려 선린중학교 감독을 무려 13년동안이나 역임했었던 박 감독이 2017년 7월에 부임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보다 냉혹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도 그렇지만 스카우트의 실패로 인해 선수층이 너무 얇았던 탓이다. 

내우외환 속에 박덕희 감독이 맡았던 사실상 첫시즌인 2018시즌도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전국대회에서 모조리 1회전 탈락을 했다. 단 1승도 하지 못했다. 주말리그 전반기는 3승 4패, 후반기에는 1승 6패를 했다. 마운드가 문제였다. 팀내 최고의 투수의 방어율이 5.63일정도로 마운드가 처참하게 무너지며 박덕희 감독은 그렇게 쓰디쓴 고교 데뷔 시즌을 보냈다.   

 


2. 187cm 이상 투수가 3명 …  한재윤‧한상철‧서경찬‧주보권 선린 빅 4가 뜬다


 

선린 투수 한재윤

 

 

선린 투수 서경찬

 

선린인터넷고 3학년 한상철
선린 투수 한상철

 

선린 투수 주보권

 


하지만 올해는 무언가 가능성이 보인다. 가용할 수 있는 투수의 숫자도 그래도 좀 되는 편이다. 3학년이 무려 8명이다.  그중에서도 187cm 이상의 투수가 무려 3명이나 된다. 주축은 주보권(191/95, 우우, 3학년), 한재윤(187/80, 우우, 3학년), 서경찬(189/94, 우우, 3학년), 한상철(178/77, 우우, 3학년)이다. 투수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재윤은  2학년때 10이닝 정도밖에는 소화를 하지 못했다. 힘으로 시합을 하려고 하다보니까 요령이 부족했다. 그나마 추계때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피드만 좀 늘어나면 충분히 선발이 될 수 있다. 2학년때까지만 보면 빠른 공 보다는 슬라이더와 제구력이 좋은 선수다. 당장 경기에 쓰기에는 가장 좋은 투수로서 안정성만 놓고보면 팀 내 최고다. 선발과 중간에서 전전후로 활약할 예정이다. 프로행을 두드리기 위해서는 직구의 힘이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관건이다. 

서경찬은 작년 7월 이후로는 이두근 부상으로 공을 거의 못던졌다. 그 이전까지는 136~7km/h정도의 공을 던졌던 선수고 무엇보다 타점이 워낙 좋은 선수다. 신장이 큰데다가 타점도 좋아 190cm 이상의 신장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공이 소위 찍히는 맛이 있다. 변화구는 아직 부족하지만 직구가 매력적이다.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서 145km/h 이상만 기록한다면 프로에서도 주목할 수 밖에 없다.  

 

 

 

 

 

 

 

 

 

한상철은 선린의 투수들 중 처음으로 140km/h을 돌파한 투수다. 강한 어깨와 좋은 변화구 구사능력을 갖고 있다. 장래성이 굉장히 좋다. 키는 178cm정도 되는데 스피드가 현재 선린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141km/h까지 찍었다. 경기운영능력만 좋아지면 충분히 자기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주보권은 2017년 당시 훌륭한 체격 탓(189/95)에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아버지의 키가 181cm, 어머니 역시 170cm라고 한다). 볼의 구위가 상당히 묵직하고 제구력이 뛰어나다. 구속으로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굳이 비슷한 선수를 찾자면 SK 채병용 같은 스타일이다. 주보권은 작년 MCL을 받고 올해 6월쯤 복귀한다. 작년 전반기 2승을 하는 등 꽤나 좋은 컨디션 속에서 급작스럽게 MCL을 받고 유급을 하게 된 선수다. 얼마나 좋은 컨디션으로 복귀를 할 지는 알 수 없지만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김건이‧신우영‧정지환이 주축이 되는 타선 

 

 

선린의 주장이자 핵심축 포수 김건이

 


타선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장거리 타자도 있고 빠른 선수도 있어서 어느정도 적절히 배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린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하는 선수는 포수 김건이(185/88, 우우, 3학년)다. 아마도 선린 야수중에 프로를 갈 수 있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고 가장 높은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노지우와 더불어서 현재까지 서울권 포수중에서는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어깨, 블로킹, 선수단 리드, 장타력까지 포수로서 갖춰야할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김건이는 박덕희 감독의 선린중학교 제자다. 항상 성실하고 밝고 남을 배려하는 성품을 지니고 있어 그에게 주장을 맡겼다. 박 감독은 “ 수비에서는 내가 봐서는 포수로서는 그 몫 그 이상을 하는 친구다. 세 가지를 모두 다 갖춘선수다. 2학년때는 3학년 포수가 있어서 거의 경기에 못나왔다. 주로 지타 아니면 1루수로 출장했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3학년이 된 올해는 좋은 컨디션으로 시합에 임하고 있다. 파워풀한 스윙이 장점인 장거리형 타자지만 선구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선린 외야수 신우영

 

 

선린 외야수 정보근 

 

선린 외야수 임덕경

 

선린 내야수 백준영

 

선린 내야수 황상준

 

 

유격수는 백준영(173/68, 우우, 3학년 - 2018년 66타석 59타수 11안타 타율 0.186)이 들어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백준영은 작년 좌익수로 시합을 많이 뛰었는데 발도 빠르고 센스가 있다. 키는 작지만 수비범위가 넓다.

작년에는 나갈 선수가 나갈 선수가 없어서 그렇게 나가게 되었다. 3루수는 황상준(176/76, 우좌, 3학년 - 39타석 33타수 7안타 타율 0.212 )이다. 센스가 아주 좋은 선수다. 2루수는 작년 후반기 주말리그 타격상을 받았던 정지환(174/73, 우우, 3학년 - 37타석 26타수 9안타 9타점 타율 0.346)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외야는 임덕경, 신우영(180/85, 우우, 3학년 - 2018년 76타석 61타수 20안타 타율 0.328)이 주축이 된다.

 

 

 

 

그중에서도 신우영은 내년 공격의 핵으로 3번타자에 포진한다. 시원 시원한 타격을 자랑한다. 임덕경은 발이 빠르고 센스있는 좌투좌타의 전형적인 1번타자 감이다. 임덕경 - 신우용 - 김건이  - 정지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전체적으로 아주 강력한 맛은 없어도 구색은 충분히 갖춰져 있는 편이다. 

아직까지 즉시전력감의 선수는 부족한 편이지만 신입생 들도 좋은 선수들을 받았다. 소위 말하는 대기만성형 선수들이다. 덕수중 조민준, 강남중 이준상, 신월중 이면우, 상명중 김재영 등이다. 이중 이면우는 2017 포니야구 월드시리즈(P-13)에서 7할 6리(17타수 12안타) 9득점 9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실력있는 유망주다. 이준상도 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 대구 협성중을 상대로 3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다. 두 명 모두 훗날 선린의 주축이 될 선수들이다. 특성화고로서 총 14명의 선수를 받을 수 있는 선린인터넷고는 올시즌이 그나마 가장 스카우트를 잘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4. 전통의 명문 선린인터넷고, 암흑기 걷어내고 명가 재건 가능할까

 

 

전통의 명문 선린의 도약 가능할까?

 


현재 지난 폭력사태 이후 당시 관계자들이나 선수들은 이제 학교에 전혀 남아있지 않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셈이다.  모교에 부임한 박덕희 감독은 아픈 역사를 계승하며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팀 구조를 선후배가 아닌 형‧동생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유치할지모르지만 한달에 한번씩 발표회를 갖고 서로를 칭찬하는 분위기도 만들겠다고 말한다.  

“이 나이때에 아이들은 누르면 누를수록 튀어나갈려고 하는 습성이 강하다.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여러 가지 개인적인 방법을 강구중이다. 물론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정착만 된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냉정하게 선린의 성적은 올해도 상위권은 절대 아니다. 서울에서도 중위권으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학생야구는 성적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좋은 성적만한 것이 없다.  과연 박덕희 감독의 바램대로 선린이 어두컴컴한 암흑기를 헤쳐나올 수 있을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적어도 박덕희 감독과 선린의 선수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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