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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기] ‘전통의’ 경동고, 달라진 모습으로 선전 … 8강은 아쉽게 좌절
[서울시장기] ‘전통의’ 경동고, 달라진 모습으로 선전 … 8강은 아쉽게 좌절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3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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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고 민승기‧최준수‧김동균의 달라진 투수력 … 김민‧김부겸 등 프로행 가능한 야수들도 눈에 띄어

경동고가 비록 배명고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경동고의 마지막 우승은 1960년. 당대 최고의 강타자 백인천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59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서울 최고의 명문으로 떠올랐고 1960년 3학년이 된 포수 백인천이 이끄는 경동고 야구부는 역대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전설적인 팀으로 군림했다.

 

 

새로운 실내연습장에서 동계훈련 중인 경동고 선수단

 

 

새로 부임한 김철 감독 

 

 

그러나 이것이 최후의 영광이었다. 그 이후 전국대회 우승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고 마지막 4강도 1999년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20여년전의 일이다. 프로입단에서도 고전을 면치못했다. 작년도, 재작년도 프로 선수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거기에 각종 내우외환이 겹치며 경동고는 서울권에서도 최약체 학교 중 하나로 전락했다. 

그러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김 철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하나둘씩 좋은 선수들이 영입이 되고 운동장을 새로 정비하고 훈련장도 새로 정비하는 등 외부적인 지원이 더해지며 새로운 경동고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달라진 경동고의 모습을 처음으로 선 보인 것이 이번 서울시장기다. 경동고는 3월 26일 1회전에서 민승기의 호투에 힘입어 박주홍‧김병휘가 이끄는 장충고에 7-4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장충고는 탄천리그에서 전국구 강호 대구고‧북일고에 승리할 만큼 서울권에서는 강호로 군림하는 학교였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경동고 선발 최준수의 호투

 

 

3월 27일 2시에 벌어진 16강 배명고와의 경기에서도 경동고의 저력은 막강했다. 결코 장충을 꺾은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경동고는 경기로 증명해냈다. 비록 배명고의 강태경 - 권규현 듀오의 강력한 마운드에 밀려서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5회에는 특히 아까웠다. 5회 2사 2루 상황에서 김민이 강태경의 투구를 받아친 장쾌한 타구가 아쉽게 좌측 폴대를 벗어났다. 그러나 다시금 터진 김민(183/73, 우우, 3학년)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어내며 배명고를 압박했다. 

 

 

 

 

다만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5회 3루수 에러와 1루수 에러가 겹치면서 2명의 주자를 내보냈고 상대 3번타자 심영균에게 통한의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허용한 점은 아직까지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잔플레이에서도 아직까지는 약점을 보였다. 8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1,2,3번이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 9회 4번 조찬우(176/80,우우, 3학년)가 무사에 출루했으나 주루플레이 미숙 등으로 점수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아직까지 전체적으로 팀의 짜임새가 부족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권규헌의 호투에 가로막힌 경동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록 부족했으되 지난 장충고전과 배명고 전에서 강호들을 만나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2018 추계리그 우승멤버가 그대로 남아있는 배명고를 상대로 최준수‧김동균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는 점은 더더욱 의미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 에이스 민승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전 장충고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민승기는 장충고 타선을 꽁꽁묶어내며 최고 142km/h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이날 등판한 최준수(180/78, 우우, 3학년)와 김동균(186/77, 우우, 3학년) 또한  비록 공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이 세명의 투수가 합세를 하면 전국대회에서 1~2경기는 이길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줬다는 점이 크다. 

 

 

팀의 주축인 김부겸만 부활한다면...  

 

 

여기에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8타수 0안타로 매우 부진했지만 장신 유격수이자 중심타선에 포진된 김부겸(180/80, 우우, 2학년)이 살아날 경우 경동고 타선 또한  지금보다 더욱 짜임새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덕수고에서 전학 온 김부겸은 현재 스카우터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달라진 경동고가 본 경기인 4월 주말리그에서는 또 어떤 반전을 선사할 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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