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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기] ‘무적’ 덕수고, 성남고 14-2로 완파하고 2019 윈터리그 3번째 우승
[서울시장기] ‘무적’ 덕수고, 성남고 14-2로 완파하고 2019 윈터리그 3번째 우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31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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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6이닝 무실점 대회 MVP … 나승엽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

적수가 없다.
비록 윈터리그이기는 하지만 덕수고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3월 1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벌써 3번째 우승. 거기에 무패행진이다. 어느 팀도 덕수고를 상대로 승리의 부저를 울리지 못했다.

그나마 신지후가 인생투를 펼치며 결사항전했던 명문고열전 그 경기(2-2무승부로 끝이났다)만이 덕수고의 발걸음을 잠깐 멈춰 세웠을 뿐이다. 그런 덕수고가 기장야구장(명문고야구열전 공동우승), 탄천야구장(성남시 우수고교초청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구의야구장마저 접수했다. 

 

 

덕수고 서울특별시장기 우승

 

 

스카우터들이 모두 철수한데다 날씨마저 한겨울 뺨 칠정도로 추워 을씨년스러움 마저 느껴지던 서울 구의야구장. 사실 이번 결승이전 부터 많은 이들이 덕수고의 우세를 점쳤다. 선발투수 이지원 이외에도 김동혁, 김효준, 장재영 등 마운드가 워낙 막강하고 투타의 짜임새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한치도 빗나가지 않았다. 성남고는 이주엽, 이종민 듀오를 투입하며 전력을 다했으나 덕수고의 화력을 견뎌내지는 못했다. 덕수고는 3월 31일 오전 10시 에서 펼쳐진 성남고와의 서울특별시장기 결승전에서 이지원‧나승엽‧노지우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시종일관 성남고를 압도한 끝에 14-2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덕수고 선발 투수 이지원의 역투

 

6이닝 2피안타 1볼넷 7K 무실점

 

 

양 팀의 선발투수는 덕수고는 이지원(179/85, 좌좌, 3학년), 성남고는 이주엽(186/85, 우우, 3학년)이 나섰다. 이지원이 절묘한 제구력과 커브,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하는 투수라면 이주엽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서로 상반된 스타일의 선발 대결은 이지원은 압승으로 결판났다.

이지원의 제구력은 굉장했다. 몸 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직구에 완전히 같은 폼에서 나오는 절묘한 체인지업 그리고 100km/h가 채 나오지 않는 느린 커브를 배합하며 성남고 타자들을 농락했다. 5회까지 1볼넷 노히트노런 포함 6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성남고 타자들은 이지원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직구는 126 ~ 134km/h 사이, 체인지업은 120 ~ 125km/h 사이, 슬라이더는 115 ~ 120km/h 사이, 커브는 93 ~ 110km/h 사이의 스피드를 기록했으며 최고구속은 134km/h를 기록했다.   

 

 

 

 

반면 이주엽은 추운 날씨 탓인지 평소보다 구속도 나오지 않았고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야금야금 점수를 허용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춤을 추며 많은 삼진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야구를 혼자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 포수의 블로킹 불안은 이주엽에게는 큰 핸디캡이었다. 김준상은 최대한 센스있게 공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전문포수가 아닌 이상 한계가 있었다(이날 성남고는 너무 많은 와일드피치를 허용했다).

이주엽은 2회 덕수고 노지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후 나승엽의 희생번트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정현승(176/76, 좌좌, 3학년)의 2루타에 이은 와일드피치와 김태호(177/77, 우좌, 3학년)의 타석에 나온 와일드피치로 다시 1점을 허용했다.  이주엽이 내려간 4회에는 노지우(177/80, 우좌, 3학년)의 볼넷에 이은 와일드 피치, 야수 선택으로 인한 무사 13루 상황에서 또 다시 와일드피치로 한 점을 허용했고 기민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헌납해 이미 4회에 4-0까지 벌어졌다. 마운드에 있는 이지원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점수차였다. 

 

 

성남고 선발투수 이주엽

 

 

성남고 세번째 투수 이종민

 

 

성남고는 4회부터 에이스 이종민(185/100, 좌좌, 3학년)을 투입하며 따라갈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희망은 이종민이 내려간 6회부터 완전히 사그라졌다. 6회 안태양의 2루타에 이은 와일드피치와 기민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7회에는 노지우와 나승엽(186/78, 우좌, 3학년)이 쐐기를 박았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노지우의 1루수 옆을 스쳐지나가는 3루타와 나승엽의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무려 3점을 추가하며 8-0까지 스코어가 벌어졌고 성남고는 그 시점에서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덕수고의 기세는 쉬이 꺾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 10타수 1안타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나승엽의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8회에는 1타점 2루타를, 9회에는 쐐기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성남고 마운드를 폭격했다. 최종스코어는 14-2. 성남고가 7~8회에 각각 1점씩을 쫒아가기는 했지만 완봉패를 면했다는 것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는 점수였다. 성남고는 이주엽, 홍승원, 이종민, 서재민, 최지원, 김찬영, 김민, 마병수 등 가용할 수 있는 투수들을 골고루 가용하며 덕수고 타선을 막아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이 났던 것은 역시 이지원과 나승엽이었다. 이지원은 6이닝동안 2피안타 1사사구 7K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나승엽은 희생번트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도 4타수 3안타 4타점을 작렬시키며 이번 서울시장기에서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버렸다. 여기에 노지우 또한 선취점을 뽑아내는 도화선이 된 2루타와 2타점 적시 2루타 등 안타 2개를 뽑아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은 온 몸이 으슬으슬 떨릴 정도의 강추위가 구의 야구장을 덮쳤다. 따라서 투수들, 특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좋지 않았다. 성남고 선발 이주엽은 3이닝동안 7탈삼진을 뺏었으나 2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고 이종민은 1.1이닝동안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주엽의 최고구속은 141km/h가 찍혔고 이종민은 137km/h가 찍혔다(성남고 스피드건 기준). 

 

 

나란히 도열히 시상식을 갖고 있는 양팀 선수들

 

 

우승기를 흔드는 주장 김태호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덕수고 이지원이 수상했다. 타율상은 17타수 8안타를 기록한 덕수고 정현승이, 타점상은 10타점을 기록한 덕수고 박찬진(서울시장기 - 18타수 8안타)이, 우수투수상은 덕수고 김동혁(182/80, 우우, 3학년)이, 감투상은 성남고 이주엽이, 수훈상은 덕수고 노지우(서울시장기 -  18타수 6안타)가, 도루상은 5개를 기록한 성남고 박태홍(173/67, 좌좌, 3학년)이 각각 수상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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