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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서울권 1차지명 더비’ 휘문고 vs 서울고전이 남긴 여러 가지 의미
[주말리그] ‘서울권 1차지명 더비’ 휘문고 vs 서울고전이 남긴 여러 가지 의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08 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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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5.2이닝 13K … 문상준‧김기준 등 3학년과 강산‧조민성 등 신입생 조화 돋보여

주말리그가 성대하게 개막했다. 
그중 7일 오후 3시 벌어졌던 서울고 vs 휘문고 경기는 이번 주말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비등비등했고 올해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었으며 무엇보다 1차지명 후보자로 꼽혔던 이민호(189/94, 우우, 3학년)와 강민(188/87, 우우, 3학년)이 정면으로 맞부딪혔기 때문이다. 

 

 

휘문고 선발 이민호

 

 

서울고 선발 강민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놀랄만큼 경기가 일방적으로 끝이 났다.  무려 14-0 7회 콜드.

취재를 한 기자도, 경기를 지켜본 스카우터들도, 아니 경기를 한 당사자들도 당황스러워할만큼 충격적인 스코어였다. 서울고 선발 강민은 3회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조건희에게 넘겼고 이민호는 6회 2아웃까지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역투했다. 특히 이민호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번 ~ 9번타자 전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서울고의 기를 꺾었다. 에이스 대결에서의 패배는 곧 팀의 패배를 의미한다. 에이스의 기가 꺾이자 서울고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서울고는 2회 초 이재호(180/80, 우우, 3학년)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3회에는 김기준(170/70, 우우, 3학년)의 사구, 문상준(183/82, 우우, 3학년)의 내야안타, 엄문현(184/86, 우우, 3학년)의 안타, 신효수(176/84, 우우, 3학년)의 사구, 조민성(178/91, 우우, 1학년)의 좌전안타, 강산(173/82, 우우, 1학년)의 우전2루타, 장승현(176/86, 우우, 2학년)의 안타, 박성준(181/78, 우우, 3학년)의 안타에 이은 경기를 완전히 결정짓는 김기준의 3루타로 무려 9점을 뽑아냈다. 3회가 끝난 시점에서 점수는 11-0.

경기는 이 시점에서 끝났다. 서울고는 강민이 내려가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강민이 2.1이닝동안 4실점, 조건희가 4실점을 하며 믿을 맨 듀오가 8실점을 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이 났던 것은 역시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5.2이닝동안 탈삼진 13개를 뽑으며 투구 수 90개로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의 퍼펙트 행진이 깨진 것은 6회 초 1사 이후 정원영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 뒤 이은 9번 타자 송호정이 우익수 쪽에 라인드라이브성 잘 맞은 타구를 날려 보내자 김영직 감독은 한계투구수라고 판단하고 미련 없이 이민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날 신월구장에는 2대의 스피드건이 설치되었다. 서울고와 키움에서 각각 설치한 스피드건이다. 이민호는 서울고의 스피드건 기준 최고구속 146km/h를 기록했고, 키움 스피드건 기준 최고구속 148km/h를 기록했다. 

사실 김영직 감독은 이미 일주일전에 이민호의 선발등판과 오규석의 마무리 투입을 미리 기자에게 언질할 정도로 이번 주말리그 전반기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그리고 첫 걸음을 가볍게 시작함으로서 전반기 A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A조는 덕수고 같은 절대 1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물고 물린다. 그런 의미에서 이민호·오규석·박주혁의 마운드에 김기준, 문상준, 박성준 등 좋은 타선을 보유한 휘문고는 충분히 주말리그 A조 우승후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무엇보다 학년 관계없이 전력을 기울여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을 하겠다는 김영직 감독의 의지가 강하다. 

 

이날 선발출장해 고교 무대 첫 안타를 신고한 조민성

 

 

또 하나 유심히 지켜봐야할 사항은 휘문고 라인업에 신입생이 2명이나 포함되어있다는 점이다. 서울권에서 신입생이 경기에 나온다는 것은 실력을 떠나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물며 그것도 2명이라면 이는 더더욱 그렇다. 

조민성은 1학년이면서도 주말리그 첫 경기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서 고교 첫 안타를 신고했다. 또 한명의 1학년 강산도 2타수 2안타를 기록해 강력한 휘문의 신입생 파워를 느끼게 했다(조민성은 작년에 이미 본지에서 소개했듯이 중학생이면서도 작년 목동야구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주인공이다). 강산은 좌 타자가 부족한 휘문의 현실상 계속 출장할 가능성이 높고 조민성은 조원빈·엄태경 등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서울고는 최근 전력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에이스 강민의 부진이다. 강민은 지난 서울시장기 준결승전에서도 성남고전에서 초반에 5실점을 하며 무너졌고 이날도 초반에 마운드를 내려가며 계속된 부진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올시즌 주축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최우인마저도 이두근 부상으로 현재 재활중이라 한동안은 공민혁(188/88, 우우, 3학년), 강민, 조건희(183/80, 우우, 2학년)로 버텨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서 강민의 부진은 뼈아프다. 

 

 

휘문고 서울권 A조 우승후보로 떠올라

 

 

타선 쪽도 걱정거리기는 매한가지다. 이날 이민호는 90여개의 공 중  변화구를 3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사실상 속구 원피치 투구를 했음에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스피드에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이는 매해 가장 많은 유망주들이 모이는 서울고 정도의 팀이라면 분명 문제가 된다. 

한편 이날은 박매치 답지 않게 스카우터들이 많이 몰리지 않았다. 서울도 구의와 신월로 나눠진데다가 1차지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구단들이 각 지역의 주말리그로 스카우터 인력을 파견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NC, 그리고 전체 1번 지명권을 쥐고 있는 LG트윈스의 백성진 팀장, 2번 지명권을 쥐고 있는 고형욱 스카우트상무가 자리해 처음부터 끝까지 이민호와 강민의 투구를 세심하게 지켜봤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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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2019-04-09 13:08:16
언제부터 민이가 에이스엿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