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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돋보기] '프로 5명 배출' 야탑고, 내년에는 '경기도 최강' 지위 되찾을까
[고교야구 돋보기] '프로 5명 배출' 야탑고, 내년에는 '경기도 최강' 지위 되찾을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2.31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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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민-송승기-윤세훈 3인방이 투수진의 핵심
- 불안하지만 가능성 있는 투수 우강훈·이은혁·문영웅·이주형
- 다소 약한 야수진, 새로 합류한 전학생 윤동희·오서진이 관건
- 경기 최강 타이틀 두고 유신고와 치열한 라이벌전 예고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고교 선수들에게 최고의 성과는 진학과 프로 입단이다. 야탑고는 올해 프로 지명 5명·서울권 대학교도 2명 입학 등으로 시합을 뛴 선수들 진학·취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듯 팀 성적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2019시즌 야탑고의 최고 성적은 16강. 명성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무엇보다 라이벌 유신고가 전국대회 2관왕을 하며 도드라진 성적을 보인 것이 야탑고의 부진한 팀 성적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 2020 야탑고의 투수력 상승 …  즉시 전력감 3인방 권지민, 윤세훈, 송승기

 

 

청룡기 개성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권지민
청룡기 개성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권지민

 


2020 시즌 야탑고의 마운드는 오원석-박명현-안인산의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려 6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핵심이 되는 투수는 권지민(176/74,우우,2학년)이다. 팀의 에이스다. 팀의 1선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가 좋다. 청룡기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의 깜짝 역투를 선보였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성용 감독은 “우리 팀 에이스다. 고교생들이 칠 수 없는 공만 골라 던지는 유형의 선수”라고 말한다. 올 시즌 19.2이닝 2.70의 평균자책점에 사사구도 6개 밖에는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과시했다. 작은 체격과 빠르지 않은 구속 때문에 주목을 못 받아 야탑고 코치진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윤세훈(182/85,우우,2학년) 또한 올 시즌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우완 정통파다. 19.1이닝 평균자책점 1.89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구속도 140km/h 초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다만, 권지민에 비해 기복이 있는 편이다. 탈삼진은 많은 편(24개)이지만, 볼넷도 11개나 있고 사사구는 12개다. 야탑고 코치진은 “기복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우완 투수 윤세훈
또 한 명의 우완 투수 윤세훈

 

 

야탑고의 공인 좌완 No.1 송승기

 

 

왼쪽에는 송승기(180/87,좌좌,2학년)가 있다. 송승기는 KT 1차지명 후보 장안고 신범준·오장한의 동기다. U15- 대회, 수원시장기, 협회장기. 협회장기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협회장기 당시에는 우수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U-15 대회 결승전 선발 투수이기도 했다. 2020 야탑고의 좌완 1번 투수다. 정교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장점이며, 현재 SK 연고에서는 김건우 다음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왼손 투수다. 

상체 움직임이 많지 않아 제구가 흔들리지 않고, 손끝의 감각이 워낙 좋다는 현장 평가다. 130km/h 중후반 정도의 구속을 보이고 있고, 최고는 140km/h정도다. 이 세 명은 올 시즌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 아직 불안하지만 매력적인 대기만성형 투수 4인방 - 우강훈·이은혁·문영웅·이주형 

 

 

길지석2?  또 한 명의 깜짝 투수전환 문영웅
길지석2? 또 한 명의 깜짝 투수전환 문영웅

 


위의 선수들에 비해서 안정감은 떨어진다. 보여준 것은 적지만 발전가능성이 큰 선수도 있다. 

일단 우강훈(180/87,우우,2학년)은 봉황대기·성남시장기에서 145km/h의 빠른 공을 던져 스카우터들을 놀라게 했던 선수다. 프로 기준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유연성과 상체 힘이 좋아 구속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다만, 3년 동안 경기 경험이 너무 부족해 실전등판은 지켜봐야 한다. 짧은 이닝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이은혁도 가능성이 좋은 선수로 꼽힌다. 현재 보여준 것은 많지 않지만, 유연성이 좋아 앞으로 구속향상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이나 동계 훈련 기간에 준비를 잘 하면 구속 증가 가능성이 높다. 형이 NC다이노스에 지명받은 이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수 중에서 신데렐라 스토리 2탄을 준비 중인 선수들도 있다. 문영웅과 이주형이다. 문영웅(192/100,우우,2학년)은 SK에 9라운드로 지명된 길지석과 비슷하다. 신장이 무려 192cm에 달한다. 주로 1루수로 출장했지만, 내년 시즌에는 투수를 겸한다. 구력이 짧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길지석의 사례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만 보여주면 프로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선수다. 

외야수 이주형(183/97,좌좌,2학년)도 투수를 병행한다. 김 감독은 “본인이 투수를 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재능도 있다. 전지훈련 때 항상 신데렐라가 탄생하는데 김영웅과 이주형 중에서 신데렐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 투수력에 비해 미지수인 타격 - 전학생 & 저학년들로 메꾼다

 

 

김성용 감독은 포수 자리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믿고 있다.

 

 

전체적으로 투수력에 비해 타력은 아직 변수가 많다.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이 서는 선수가 투수 쪽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포수다. 최근 몇 년간 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김 감독은 주전 이승진(180/85,우우,2학년)과 뒤를 받치는 오서준(176/88,우좌,1학년)이 수비에서 잘 해주길 바란다. 이승진이 조금 더 수비 낫고, 타격에서는 오서준이 낫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번갈아가면서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참고로 오서준은 중앙고에서 전학 온 가능성 있는 포수다) 

 

 

내야수 수비훈련을 소화중인 야탑고 내야수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박민이 빠진 유격수 자리. 그 자리는 올해 안산공고에서 전학 온 윤동희(185/77,우우,1학년)가 맡는다. 안산공고에서 올해 9월 전학 온 선수로 키가 185cm에 이르는 운동능력이 좋은 장신 유격수다. 

3루수 자리는 황보석(175/80,우우,2학년)이 맡는다. 2루수는 엄준성(173/74,우우,2학년), 1루수는 문영웅과 임진표(187/75,우좌,2학년)가 나눠 맡는다. 임진표는 황보석이 졸업하면 3루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다. 윤동희와 함께 내후년 핵심 선수가 될 전망이다. 외야는 유제모(177/78,좌좌,1학년)와 이주형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예정이다. 

 


# 다시 시작된 라이벌전 … 2020년에는 유신 넘어 경기 최강자 될까

 

 

야탑고, 유신고 넘어 경자년 경기 최강자 타이틀 탈환할까
야탑고, 유신고 넘어 경자년 경기 최강자 타이틀 탈환할까

 


라이벌은 언제나 비교를 당한다. 경기 최고의 명문 야탑은 유신고와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다. 대구고-경북고, 광주동성고-광주제일고, 경남고-부산고 등이 그렇듯 야탑-유신 또한 마찬가지다. 

“내년에도 안정감은 유신이 더 낫다고 본다. 투수력은 비슷하고, 야수는 김주원·이영재 등이 중심을 잡고 있는 유신이 더 낫다. 관건은 포수라고 생각된다. 올해 유신이 정말 강했던 것은 강현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 새로운 유신의 포수가 어떻게 해주느냐. 그리고 우리 팀 두 명의 포수가 얼마나 많은 투수들을 잘 받쳐주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야탑고는 1월 중순 대만 자이시에서 동계캠프를 차린다. 
현재는 공은 전혀 만지지 않고 오직 체력과 기본기 훈련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공을 잡는 것은 따뜻한 대만에서 부터다. 경기권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고 싶은 야탑고의 2019년 마지막 담금질이 더욱 가속도를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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