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3-28 20:20 (목)
[소체선발전] '8강에서 멈춰버린 도전' - 서울권 최고 좌완 박건형이 선보인 가능성
[소체선발전] '8강에서 멈춰버린 도전' - 서울권 최고 좌완 박건형이 선보인 가능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11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원중전 2.2이닝 2실점, 선린중전 4이닝 1실점으로 팀의 8강진출 이끌어

작년 겨울 서울고를 방문했을 당시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올해 스카우트가 정말 중요하다. 올해 중학교에서 정말 좋은 원석이 많다. 특히 왼손투수가 정말 많다. 아마 각 학교별로 왼손투수가 한명씩은 다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박건형”라고 언급한바 있다. 이 이야기는 선린인터넷고 박덕희 감독이나 성남고 박성균 감독에게 똑같이 들을 수 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박건형이라는 이름은 이미 2018시즌부터 서울시야구계에 널리 알려져있었다.  

 

 

강남중 에이스 박건형이 선린중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야잘잘' 이라는 말이 있다. 야구는 잘했던 사람이 결국 잘한다는 의미로 어렷을때부터 항상 야구를 잘했던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강남중 박건형이 대표적인 '야잘잘'이다. 

박건형(182/80, 좌좌, 3학년)은 강남초 시절부터 최고의 선수였다. 강남중 진학후에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장했다. 2017년 류호산기 12강전에서 4이닝 1실점,  준결승에서도 4이닝 3실점을 하며 팀을 결승에 올린바 있다. 21016년 초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칼립켄 월드시리즈 대회에 출전했고, 2017 중학교 1학년때도 칼립켄 월드시리즈에서도 대표 팀에 뽑힌바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도내 최고의 왼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4월초. 서울시구의야구장에서는 소년체전서울시대표 선발전이 한창이었다. 
김정길 감독이 이끄는 감남중은 1회전 청원중(3-2), 2회전 선린중(11-1)을 차례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박건형이 있었다. 박건형은 청원중과의 1회전에서 4회부터 구원등판해 2.2이닝 4K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전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2회전인 선린중과의 경기에서는 전격 선발등판해서 4이닝 1실점 4K로 역투하며 팀을 8강으로 끌어올렸다(서울시대회에서 중학생은 4이닝 이상 투구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박건형은 현재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던진다. 정통파 투수 답게 가장 큰 주무기는 직구. 대부분의 중학교 감독들은 박건형의 공이 가장 묵직하다고 이야기한다. 중학생들은 근력이 만들어지지 않아 공이 많이 가볍고 날린다.

하지만 박건형은 또래들에 비해 키도 크고 근력도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는데다가 공을 때리는 감각도 좋다. 현장 용어로 공의 묵직함, 소위 다마가 좋다. 제구가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중학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정도는 이해해줄만하다. 직구를 받쳐주는 커브도 꽤나 위력적이다.

아쉬운 점은 있다. 현재도 공이 묵직하지만 작년만은 못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이번 소년체전서울시예선을 지켜본 다수의 중학 감독들은 “작년의 박건형이 좀 더 불안정했지만 더 매력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한다. 2학년이면서도 중학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것은 많이 불안정해도 와일드하면서도 지금보다 더 강한 공을 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박건형은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 폼과 팔스윙을 조정했다. 전체적으로 얌전해졌고 팔스윙이 작아졌다. 박건형 또한 “제구에 문제가 있어 팔스윙을 조금 작게 줄였고 변화를 줬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하고 있다.

 

 

강남중 주장이자 3번타자 박건형

 

 

 

서울권 최고 좌완 박건형은 어디 고교로 진학하게 될까?

 

 

강남중의 도전은 8강에서 마무리 되었다. 강호 충암중에게 아쉽게 패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박건형은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아직 시즌초반이지만 다수의 고교 감독들이 박건형을 노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피지컬이 좋은데다 이미 131~2km/h를 던지고 있는 투수이고 지금보다 더 강한 공을 뿌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기에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경기고 신현성 감독이 “건형이 우리 학교 오는거죠?”라고 즉석에서 강남중 김정길 감독에게 농담을 건네 진땀을 빼게 만들었고, 선린인터넷고 박덕희 감독도 “우리 왼손 투수 아직 안 뽑았어”라고 농담식 스카우트를 건넬정도다. 그외 다수의 명문고등학교들의 레이더망에 박건형이 들어있다.   

과연 서울권 좌완 최대어 박건형은 어느 고교로 진학하게 될까.  '박건형 스카우트전' 의 승자가 누가될지 지켜보는 것 또한 아마야구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