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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체선발전] 충암중 3연승 4강진출 … 전국무대를 향한 에이스 윤영철의 도전
[소체선발전] 충암중 3연승 4강진출 … 전국무대를 향한 에이스 윤영철의 도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1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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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신중전 2이닝 무실점, 대치중전 2이닝 무실점 충암중 4강 이끌어

강남중 박건형이 강한 공을 뿌리는 좌완이라면 부드러움의 미학을 자랑하는 또 한명의 왼손이 있다. 충암중의 윤영철이다.

윤영철 또한 서울권 중학교 야구바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좌완투수다. 윤영철(183cm, 좌좌, 3학년)의 장점은 탈중학급 제구와 침착함, 그리고 부드러움이다. 여기에 신장도 좋다. 최근 신장이 183cm까지 컸다. 

 

 

강남중에 박건형? 충암중에는 윤영철이 있다

 

 

윤영철의 장점은 투구시 중심이동이 상당히 좋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굉장히 부드럽다. 상하체밸런스도 훌륭하다. 투구폼이 예쁘고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기 때문에 제구가 상당히 좋다. 중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제구력을 지니고 있는 투수다.  

보통 중학교 선수들은 어느순간에 확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특급에이스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감정의 기복이 워낙 심한 나이대 이기때문이다.

중학교 경기가 유독 변수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윤영철은 다르다. 윤영철이 있기 때문에 충암은 1,2,3회전 잠신중, 대치중, 강남중이라는 난적을 꺾고 준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는 전가의 보도다. 팀이 가장 위급할 때 마운드에 올라 팀을 구원하는 메시아 역할이 그의 임무다.

배성일 감독이 “영철이가 무너지면 답이 없다”라고 말할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절대적이다.  1회전 잠신중전 3-1로 앞선상황에서의 마지막 2이닝,  대치중 전에서 0-0의 박빙상황에서의 마지막 2이닝은 모두 윤영철의 몫이었다. 2경기 동안 윤영철은 단 1점도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대부분의 에이스들과 마찬가지로 타격도 좋다. 김동헌과 함께 팀의 중심타선을 이끈다. 김민준, 손호준, 이준형 등 좋은 투수들이 충암중에는 많이 있지만 윤영철의 존재는 이미 과거 충암중 시절 강효종과 동급이라고 봐도 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다 성장한 몸이 아니기에 아직까지는 공이 많이 날린다. 근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

최고구속도 120km/h 후반에서 130km/h정도로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최근 중학교 선수들도 과거에 비해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130km/h는 넘어야 빠른 공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다). 

 

 

정교한 제구를 지니고 있는 충암중의 마무리 투수 윤영철

 

 

아무리 팔스윙이 빨라도 어느정도 근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팔을 앞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 근력이 없으면 팔을 앞으로 끌고나오지도 못할뿐더러 공을 제대로 눌러줄 수가 없으니 공이 날리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윤영철은 항상 장타의 위험에 노출 되어있다. 하지만 이는 지금 당장은 단점일지 몰라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마르고 유연하고 밸런스가 좋으면서 키도 큰 선수들은 체중이 불고 웨이트를 해서 힘만 붙으면 대형선수가 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윤영철은 살펴보지도 않는다. “1학년때부터 바로 쓸 수 있겠다”라고 말하며 올라오기만을 학수고대 하고있다.

과거 삼성라이온즈에서 활약하며 투수로 잔뼈가 굵은 언북중 곽채진 감독은 “경기에서 바로 쓰기에는 영철이가 서울시 전체 1등이다. 지금 당장 고등학교 게임에 내보내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선수가 윤영철”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쉬웠던 작년 소년체전 무대... 올해는 반드시 정상정복을 꿈꾸는 윤영철

 

 

윤영철은 진로가 일찌감치 결정되었다. 집도 충암중 근처고 형이 충암고에서 야구를 하고 있기에 내년시즌 윤영철도 충암고에 입학한다(윤영철의 형은 올시즌 허찬민이 빠진 1루 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1루수루 자주 출장하지만 내년시즌에는 투수로서 마운드에 설 예정이라고 이영복 감독은 밝힌다).

강효종이 3학년이 되는 내년은 충암고가 다시한번 전국재패의 기치를 올릴수도 있는 시기다. 우완 강효종(3학년), 사이드암 이주형(2학년), 좌완 윤영철(1학년) 등 충암의 용사들이 뭉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작년 충암중은 아쉽게 전국체전 본선무대에서 2회전 탈락한 아픔이 있다. 윤영철도 당시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올해는 배성일 감독이 꼭 숙원을 이루고 싶다고 벼르고 또 벼르고 있다. 

충암중은 4월 11일 4강전에서 영남중을 만난다. 과연 특급 좌완 윤영철은 졸업 전 다시 한번 전국체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전국 최강을 꿈꾸는 수많은 충암인들의 꿈이 윤영철의 왼쪽 어깨에 달려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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