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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호 KT스카우터와 박성균 성남고 감독이 회상하는 고교시절 손동현
심광호 KT스카우터와 박성균 성남고 감독이 회상하는 고교시절 손동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1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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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영리한 선수”

서울시장기가 펼쳐지던 3월 28일 오후. 경기가 지루해지자 kt 심광호 스카우터는 대뜸 손동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동현이 잘 뽑았죠?" 라는 자랑이 대화의 시작이었다. 현역 프로야구 최연소 선수가 팀의 필승조에 포함되어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10명중 한명만 제대로 성공해도 대박인 2차지명 드래프트에서 오랜기간 쓸 수 있는 특급불펜 혹은 선발자원을 영입했으니 어깨가 으쓱거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심 스카우터는 손동현에 대해 “사실 3학년 당시에 손동현이 매우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동현이의 2학년때의 모습을 많이 봤다. 2학년때까지는 정말 좋은 투수였다. 3학년때 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것도 그래서다. 우리 팀의 박민석, 손동현은 모두 2학년때 보여준 가능성을 높게 봤고 여기에 많은 대화를 통해 멘탈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케이스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KT위즈의 미래가 아닌 현재로 자리잡은 손동현

 

 

무엇보다 심 스카우터가 눈여겨 본 것은 손동현의 영리함과 마인드였다. 심 스카우터는 “손동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무엇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단순히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이걸 어떻게 고쳐야하는지에 대한 실천력과 계획성도 있어야 한다. 동현이와 대화를 해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또 나와 대화한 부분을 경기에서 직접 보여주는 영리한 선수였다. 고등학교 선수중 이런 선수는 동현이가 유일했다”라고 밝혔다. 

심 스카우터가 손동현은 된다라고 최종판단했던 것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직접 손동현의 볼을 받아보고서 였다고 말한다 “공의 구질, 변화구의 궤적, 투구폼 등을 직접 받아보니까 확실히 판단이 되더라. 동현이가 폼이 깔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타이밍을 맞추기 그렇게 쉬운 폼도 아니다. 이런 부분이 포수 스카우터의 장점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손동현의 영리함은 이미 성남고 박성균 성남고 감독도 십분 동의한 부분이었다.

박성균 감독은 “동현이는 1학년때부터 남달랐다. 신입생은 전지훈련에 따라가지를 못하고 조기합류가 안되기 때문에 알아서 몸을 만들어서 훈련에 참석해야 한다. 그런데 동현이는 이미 몸을 만들어왔더라. 그게 너무 기특해서 그 녀석을 바로 주전투수로 승격시켰다. 1학년때부터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1학년인 녀석이 변화구는 하나도 안던지고 직구만 던지더라. 그래서 왜 직구만 던지냐라고 물어보니까 날씨도 춥고 어깨에도 안좋으니 지금은 맞더라도 직구만으로 붙어보겠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라고 당시를 회고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공에 대한 자신감이 남달랐기때문이다.  

야구에 대한 레포트를 내줘도 손동현은 달랐다고 말한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라 레포트는 매우 미숙하고 맞춤법을 틀리는 선수도 많은데 손동현의 레포트는 수준이 달랐다는 것이다. 레포트를 보고 감동받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박성균 감독은 회고한다.  

 

 

 

성남고에서 밝게 웃고 있는 손동현 

 

 

박 감독은 손동현의 3학년 부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동현이가 3학년때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동현이는 워낙 중학교시절부터 야구를 잘했던 선수이고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2학년때는 팀의 에이스로 뛰었던 선수다. 3학년 당시 부진과 그로 인한 1차지명, 대표팀 탈락 등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 이다. 많이 힘들어했다. 당시 내가 항상 승승장구 하던 너에게 지금의 경험이 돈주고도 못살 경험이라고 조언을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손동현은 대통령배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가 봉황대기 부산고전 당시 146km/h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부활했고 당시 스카우터들에게 많이 좋아졌다는 극찬을 받았다.  한편 박감독은 손동현을 비롯한 강민성, 장지수 등 졸업생들이 인성도 좋은 선수들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들이 모두 학교를 졸업하며 1천만원씩 후배들을 위해 학교에 기부하고 갔다는 것이다.

지금도 하준영, 손동현 등 제자들이 1군에서 뛰고 있는 kt와 기아의 경기는 꼭 챙겨본다고 말하는 박성균 감독. 그의 손길은 어느새 또 다른 제자 장지수(기아)와의 카톡창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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