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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예선] 'V리그 공격 1위' 레프트 정지석, 운명의 카타르전 앞두고 결여한 각오 밝혀
[올림픽예선] 'V리그 공격 1위' 레프트 정지석, 운명의 카타르전 앞두고 결여한 각오 밝혀
  • 배윤조 기자
  • 승인 2020.01.09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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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통신 = 배윤조 기자 ) 말그대로 수사불패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바로 카타르전이 그렇다.

이런 중유한 경기에서는 꼭 해줘야 하는 선수들에게 기댈 수 밖에 없다. 정지석이 그렇다.  

정지석(대한항공)은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공격성공률 1위(56.28%)다. 리시브효율도 3위(48.42%)로 높다. 공·수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레프트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정지석의 활약도가 중요한 이유이기도다.

8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2차전 인도와의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정지석도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리그에서 많이 경쟁하는 (전)광인이형은 공격 베이스에 수비도 잘하는 선수고 저는 수비 베이스에 공격도 도와주는 선수”라며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롤이 달라 대표팀에서는 제가 좀 더 희생하면서 받아주고 연결시켜 형들이 (공격)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 각오를 밝히는 정지석
경기 전 각오를 밝히는 정지석

 

 

정지석의 7일 호주전은 그런 의미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공격성공률은 44.4%였지만 리시브효율이 31.58%로 낮았다. ‘정지석’이기에 호주의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도 더 잘 막아내야 했다. 선수 본인으로서도 크게 아쉬웠을 법 하다.

정지석은 하루 만에 변화를 만들어냈다. 인도전 셧아웃 승리에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린 정지석의 기여도가 컸다. 공격성공률(62.5%)보다도 더 중요했던 수치는 리시브효율(92.3%)이다. 인도와 호주 전력이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의 모든 리시브를 받아낸 수비력은 대표팀이 정지석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정지석은 먼저 임도헌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어제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오늘은 경기장에서 단순히 이기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감독님이 저에게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부응하기 위해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어린 선수들이 아쉬운 패배를 극복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독려한 고참 선수들의 역할도 컸다. 정지석은 “고참 형들이 (호주전 이후) 아쉬웠던 걸 계속 생각하면 아쉬움만 남기고 간다고, 경기 과정 속에서 좋았던 걸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 준비하자고 많이 이끌어줬다”며 “막내 선수들도 그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9일 카타르전은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팀은 바로 짐을 싸야 한다. 정지석이 다시 힘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정지석은 “카타르라는 팀이 신경 쓰인다기보다 카타르를 올림픽 티켓이 걸린 무대에서 만나 부담이 된다. 호주를 이긴 걸 중계로 보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호텔에서 경기를 보며 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다시 리시브다. 정지석은 “오늘 경기에서 약한 서브를 받아내면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며 “욕심은 부리지 않되 완벽한 리시브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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