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왕이 될 수 있다." 최나라가 전하는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여자도 왕이 될 수 있다." 최나라가 전하는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 김민아 기자
  • 승인 2020.01.1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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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의 ‘쉽게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인 <템페스트>가 4년 만에 가족음악극으로 돌아왔다. 10일 오후 개막에 앞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가족음악극 <템페스트>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로맨스극으로 이번 작품은 온가족이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쉽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잘 풀어내기로 정평이 난 신재훈 연출가를 필두로 작곡가 조한나, 음악감독 정준, 안무가 유재성 등이 참여하여 어렵다고 느껴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쉽게 재해석했다.

억울하게 무인도로 쫓겨난 밀라노의 공작 프로스페로와 요정 에이리얼이 펼치는 복수와 화해의 이야기이다. 서울시극단의 <템페스트>는 요리사 스테파노가 ‘밥상’을 통해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를 그려내 원작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아름다운 음악과 다채로운 안무가 더해져 더 진한 감동과 재미를 더해준다.

 

무슨 일이 벌어지면 식탁에 앉으세요!

 전막시연 후 <템페스트>에서 ‘알론소’역을 맡은 최나라 배우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알론소로 분한 최나라는 서울시극단 소속 단원으로 <물고기인간>,<함익>,<햄릿> 등 다양한 연극에서 연기를 펼친 배우이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 제공

 

음악극이라는 장르가 생소한데 음악극과 뮤지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뮤지컬과 음악극의 차이는 명확하게 구분 짓기가 애매하다. 연극과 뮤지컬은 중요한 대사들을 말로 전하는지 아니면 노래로 전하는지가 차이점이다. 음악극은 뮤지컬과 연극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장르다. 음악극은 말로도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음악을 이용해서 관객들의 이해를 더 돕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는 어떤 작품인가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하나로 원작에서 중요한 소스만 가져와 던지고 싶은 현대적인 메시지를 담아내서 새롭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정치, 사랑, 다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작품은 가족, 사랑, 화합만 가져온 것이다. 여기에 요리사 ‘스테파노’를 넣어서 다툼이나 복수심에 불타 서로를 미워해도 밥상 앞에서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미움이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은 다양한 메시지가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식탁에서의 화합'이란 주제로 만든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면서 밥 먹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을 때 생기는 따뜻함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알론소’는 어떤 역인가

- 알론소는 프로스페로의 왕권을 다시 차지한 왕이다. 원작에서는 남자가 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내가 연기를 하게 되면서 여왕으로 바뀐 것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여자도 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연출님께서 젠더체인지를 하셨다.

최나라 배우만의 알론소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나

-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젠더체인지를 정확하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가족극이다 보니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도 보인다. 작품에는 나오지 않지만 백성을 버리지 않고 잘 헤아리는 점을 페르디난도나 미란다에게 배우기도 한다. 부족하지만 열린,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통치자를 그려보고 싶었다. 지금은 부족해도 순간순간 보이는 모습들로 더 좋은 왕이 될 수 있겠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밉지 않은 캐릭터로 보이고 싶었다. 어린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라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려했고 캐릭터를 강화시켰다. 더 친절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웃음)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가족음악극은 배우한테는 마음이 채워지는 작품이다. 어린이관객들을 만났을 때 같이 온 부모님들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묘한 또 다른 카타르시스가 있다. 가족에게 메시지를 던질 때 잘 전달되는 거 같다. 재밌게 작업했다.

 

<템페스트>가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 “싸우면 일단 식탁에 앉아라”다. 음식을 누가하던 시켜먹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떤 것도 화해가 될 수 있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공연을 보면 좋을지 그 포인트에 대해 말하자면

-고전과 현대가 적절히 잘 섞인 작품이다. ‘에이리얼’이라는 정령도 약간 사이보그틱한 요정으로 등장한다. 킥보드라든지 영상이라든지 부모님입장에서 걱정할 수 있는 놀 거리가 건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생각한다. 가족극, 어린이극이 실은 어린이들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셰익스피어 시리즈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온가족이 보면서 끝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를 던지자는 것이 모토인데 이번에도 그렇게 준비했다. 장면마다 재미있는 노래, 안무, 메시지를 잘 캐치해서 보는 것도 이번 작품의 포인트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 구정도 있고 새해가 밝았는데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보시면 좋다고 생각한다. 가족끼리 더 돈독해질 수 있고 더 화목해질 수 잇는 작품이니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배우를 꿈꾸는 분들에게

-남녀가 사귈 땐 왜 좋은지 말하라하면 말하기 힘든 것처럼 아마도 배우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왜 연기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말하는 것을 정리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하는 길이 굉장히 다양한데 내가 배우로서 관객들한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은지, 관객들이 내 연기를 보고 어떤 것을 가지고 가면 좋겠는지를 생각해서 하면 좋겠다.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서울시극단에서 활동한지 11년차다. 이전에는 대학로 일반 극단에 있었다가 프리랜서로도 있었다. 후배도 몇 년 전에 들어왔고 현재 수많은 연수단원 친구들도 같이하고 있다. 좋은 선배이면서도 무대에서 좋은 동료이고 싶고 관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 2020년을 맞이한 서울시극단을 더 많은 관객들이 사랑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그런 계기를 제공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면 요정들이 나타나 핸드폰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후 복수와 화해, 사랑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의 열연이 70분간 무대에서 펼쳐진다. 연기자들의 때로는 진지하고 또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은 1월 10일부터 2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원작 이해를 돕기 위한 영어자막과 ‘템페스트 가이드’가 제공된다.

 

한국스포츠통신 =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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