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건우야~ 제대로 한 판 붙자!' 인천고 장신 우완 조성현의 도전장
[유망주리포트] '건우야~ 제대로 한 판 붙자!' 인천고 장신 우완 조성현의 도전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1.16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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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중 시절 인천권을 대표하는 에이스
- 189cm의 큰 키, 예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무기
- 2년의 공백기, 변화구 구사능력과 이닝 소화능력이 관건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중학 시절 함께 경쟁하던 라이벌 김건우(185/83,좌좌,2학년)는 제물포고 1학년 때부터 펄펄 날았다. 1차지명 1순위라는 찬사를 들으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러나 정작 명문 인천고에 진학한 조성현(188/98,우우,2학년)은 고교 입학이 어두운 터널의 시작이었다.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1학년 때는 MCL 수술로 1년을 통으로 날렸다. 2학년 때는 뜨거운 물을 담은 주전자를 들다가 생긴 화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조성현은 2년을 잃어버렸고, 대중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 전화위복, 완전히 회복된 팔꿈치로 공을 뿌리다

 

 

인천고 장신 우완 조성현

 

 


중학시절 조성현은 나름 지역내에서는 유명했다. 김건우는 “기자님은 중학시절 성현이 던지는 것을 못 보셔서 모르실 것이다. 좋은 투수였다”라고 말했고, 계 감독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조성현은 많은 투구로 무너진 케이스다. 워낙 많이 던져 팔꿈치가 제대로 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조성현은 “아닙니다. 그것때문이 아니라 제가 워낙 직구 위주로 투구해서 그렇습니다. 좀 더 완급조절을 하면서 변화구를 섞어서 던졌어야 했는데, 너무 강하게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팔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라고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러나 전화위복일까. 이제 그의 팔꿈치는 완벽에 가깝게 회복되었다. 2년을 푹 쉰 탓이다. 1월 12일 대만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마지막 훈련. 모든 코칭스테프가 그의 하프 피칭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곳에서 조성현은 힘있는 공을 던지며 계기범 감독 휘하 코치진을 감탄시켰다. 오히려 몸 상태가 너무 좋아 코치진이 계속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다.

“80%만 던져. 80%만” 계 감독의 일갈이 조성현을 향했다. 구위를 뽐내고 싶었던 조성현의 얼굴에 살짝 서운함이 스쳐 지나갔다. 70%의 힘으로 피칭을 이어갔지만, 그마저도 위력적이었다. 

 


# “선동열처럼~ 선동열처럼” 무언의 외침이 조성현을 바꾸다

 

 

 

 

 


조성현을 바라보는 투수 코치는 계속 “선동열처럼~ 선동열처럼”을 외쳤다. 

성현이는 중심이 자꾸 뒤로 쏠리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몸이 뒤로 누워버리거든요. 중심을 좀 더 앞쪽으로 가져가고, 키킹 하는 다리도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연습입니다. 선동열 감독님이 그런 부분이 완벽하시잖아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어떤 특정 선수의 투구 폼을 딱 이미지로 심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조성현은 겨우내 계속 스톱과 이중키킹 동작을 반복하며 밸런스를 만들어나갔다. 몸이 안쪽으로 들어가며 앞으로 나가는 매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차분하게 투구 폼을 만들어갔다. 이날 하프피칭은 그런 노력의 결실을 확인하는 첫 연결 동작에서의 투구였다. 

 


# 부드러운 투구폼~ 높은 타점에서 내리 찍히는 매력적인 포심 패스트볼 

 

 

공을 조금 더 끌고나가면서 앞쪽에서 던지려는 조성현의 노력
공을 조금 더 끌고나가면서 앞쪽에서 던지려는 조성현의 노력

 

 


조성현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과 ‘예쁜 투구폼’이다. 조성현은 살이 찐 편이지만, 부드러운 몸을 갖고 있다. 또한, 하체의 유연성과 근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충분히 오른발을 튕기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투구 폼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정석은 있다. NC에서 8년간 투수코치를 했던 김상엽 코치는 '무언가 걸리는 것이 없이 파워포지션에서 최대한 힘을 실을 수 있는 부드러운 스윙’이 좋은 스윙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곽채진 언북중 감독은 "누가봐도 편안한 투구 폼이 좋은 폼"이라고 딱 부러지게 말한다.

조성현이 그렇다. 자신의 신장을 이용할 줄 안다. 팔이 부드럽게 회전하며 공이 찍혀가는 궤적을 보이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인코스 승부에도 능하다. 타자에게 맞을까 봐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관이다. “저는 아웃코스보다 인코스가 훨씬 더 편해요. 타자가 맞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건 타자 사정이고요. 저는 투수라서 제가 살려면 일단 인코스를 던져야 합니다” 

계 감독은 “요즘 투수들은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것밖에 모른다. 그런데 성현이는 중학교 때 많이 던지다보니까, 패스트볼의 완급을 조절할 줄 알고 무엇보다 경기에 나가서 떨거나 제구가 흔들리는 고질적인 병폐가 없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   “건우, 제가 한 번 잡아야죠” 다시 시작된 라이벌전... 조성현의 강력한 도전장

 

 

투수 코치님에게 조언을 받고 있는 조성현

 

 

큰 신장, 좋은 패스트볼을 가졌지만 2년의 시간은 너무 길다. 무엇보다 중학 시절부터 변화구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보여준 것도 전부 패스트볼이었다. 즉 변화구는 미지수다. 

“변화구 제구도 뭐~ 그냥 그럭저럭 나쁘지 않더라”라고 코치진은 말한다. 즉 패스트볼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한, 조성현은 아직 무엇 하나 증명된 것 없다. 얼마나 긴 이닝을 버텨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승부처에서의 투구를 본 사람도 없다. 제구력도 미지수다.  

하지만 조성현은 프로 구단에서 좋아할 만한 조건을 많이 지니고 있다. 투수로서 큰 신장, 부드러운 몸, 무엇보다 예쁜 투구 폼과 팔스윙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건우랑 제대로 한 번 붙어야죠" 조성현의 선전포고
"건우랑 제대로 한 번 붙어야죠" 조성현의 선전포고

 

 “중학교 시절 (김)웅이도 잘했고, (김)건우도 잘했습니다. 웅이는 경기 운영을 잘했고, 건우는 모든 것을 다 갖췄던 투수죠. 저는 직구 하나만 좋았었어요. 저는 그 안에 못 낄 것 같아요. 직구 하나뿐 인걸요 뭐”

그는 중학시절 자신의 라이벌에 대해서 설명하며 한없이 자신을 낮춘다. 그러면서도 현재 가장 앞서가고 있는 김건우를 향한 도전장은 내려놓지 않았다.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 만큼 이제는 겨뤄볼 만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건우~ 제가 한 번 잡아야죠” 

그의 얼굴은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선전포고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상투적인 도전장으로 치부하기에는 그가 보여준 구위가 너무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없다. 보여준 것도 없고, 기록도 없다.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그만큼 보여줄 것도 많고, 담을 것도 많다.

대만에서 돌아올 조성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무척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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