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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상원고, 경북고 꺾고 ‘경상전’ 승리 … 9회말 선하람 기적의 다이빙캐치
[주말리그] 상원고, 경북고 꺾고 ‘경상전’ 승리 … 9회말 선하람 기적의 다이빙캐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17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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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7이닝 무실점 - 김성윤 5타수 3안타 - 선하람 다이빙캐치 투타수비에서 2연승 이끌어

환상의 다이빙캐치 하나가 승부의 향배를 바꿨다. 
필승의 의지로 맞붙은 4월 14일 오전 9시 30분 전통의 명문 상원고와 경북고의 '경상전' 에서 상원고가 선하람의 환상의 다이빙캐치에 힘입어 주말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상원고, 라이벌 경북고 꺾고 주말리그 2연승

 

 

4월 13일 저녁. 경북고와 물금고의 경기가 끝난 직후 대구 시내 양교 관계자들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양교 에이스가 선발로 나선다는 사실이 소문이 양교 관계자들에게 퍼졌다.  경북고-상원고의 에이스가 정면으로 맞붙는다는 소식은 경기장을 찾는 학부모들 및 동문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양 교의 경기는 워낙 많은 타이틀이 걸려있다. 
단순히 주말리그 한 경기가 아니다. 경북고와 상원고는 대구지역 최고의 명문 팀들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그리고 뛰고 있는 상당수의 스타플레이어들을 경북고-상원고가 배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존심 싸움도 심하다. 여기에 경상권A 주말리그는 전승을 하지 않으면 물로 물리지 않는 이상 조 1위가 쉽지 않다. 1패면 벼랑 끝이고 2패면 조1위가 확실히 무산된다. 조 1위를 하면 주말리그 우승과 그에 따른 수많은 타이틀을 3학년 주축선수들이 거머쥘 수 있다. 그러한 타이틀은 대학진학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거기에 5개의 전국대회 출전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상이 따라온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 3학년들의 경기수를 더 확보할 수 있다. 양교가 에이스들을 투입해 필승의 의지를 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전격선발등판 황동재  

 

 

 

에이스의 출격 상원고 이승현 

 

 

에이스들이 투입된 경기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팽패했다. 황동재(191/101, 우우, 3학년)의 직구 - 슬라이더 - 스플리터, 이승현(183/97, 좌좌, 3학년)의  직구 - 커브 - 슬라이더가 춤을 췄다. 양 팀 타자들은 그들의 투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5회초 상원고 공격. 선두타자 김도율의 약간 빗맞은 중전안타와 김연수(183/80, 우좌, 2학년)의 2루수쪽 내야안타 및 김도율(의 재치로 만든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9번타자 백우혁(173/65, 우우, 2학년)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1루주자로 도루로 인한 1사 23루. 그러나 1번타자 전영훈(181/76, 좌좌, 3학년)의 스퀴즈번트가 상대에게 간파당하며 홈에서 3루주자가 횡사해 이대로 찬스가 무산되는 듯 싶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사 12루상황에서 2번타자 김성윤(180/85, 우우, 3학년)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준우가 송구한 공이 2루수 옆을 빠져나갔다. 결국 2루주자가 홈인하며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뽑았다. 통한의 실점이었다. 비록 1점에 불과했지만 마운드에 있는 선수가 황동재 - 이승현이었기에 그 1점은 커보였다.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황동재

 

 

상원고는 황동재가 투구수 제한으로 6회 2사후 물러나자 더욱 반격의 기치를 올렸다. 경북고는 3학년 좌완 신우현을 전날 써버렸고 사이드암 윤지민 또한 경기에 나서지 못해 3학년 투수들이 부족하다. 따라서 마운드에 1학년 장재혁이 올라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재혁은 9회초에 김도율, 김성윤, 최민규(176/82, 우좌, 3학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려 3점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상원고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상원고는 3학년 김현준(182/85, 우우, 3학년)을 투입해서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승현을 상대로는 잠잠했던 경북고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9회 1사후 2번타자 우승우(183/73, 우좌, 3학년)가 우중간 3루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3번타자 김준우(181/76, 우우,2학년)의 타석에서 등장한 대타 김지민(180/75, 우좌, 2학년)의 우전안타와 고경표(183/87, 우우, 3학년)의 우전안타가 터지며 1점을 만회하고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대타 황의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정환(184/84, 우우, 3학년)의 4구와 조재민(177/81, 우좌, 3학년)의 4구가 이어지며 1점을 만회하고 2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2루타 한방이면 끝내기, 짧은 안타라도 2사후이기 때문에 무조건 동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타자는 경북고 신입생이자 작년 대구중의 전국제패를 이끌었던 김상진(183/83, 우좌, 1학년). 
김상진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김상진이 친 타구는 일직선으로 우익수 앞으로 뻗어갔다. 누가 봐도 안타였고 동점타였다. 그러나 여기서 슈퍼캐치가 등장했다. 우익수 선하람(173/78, 우우, 3학년)이 다이빙을 하며 이 타구를 걷어 내버린 것. 딱 하는 소리가 나는 순간 주자 전원이 스타트를 끊었기에 타구가 조금만 튕겨져나가도 끝내기패배 이기때문에 다이빙을 하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그러나 공은 선하람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고 경기는 상원고의 승리로 끝이났다. 잘 맞은 타구가 말도 안되는 호수비에 잡혀버린 김상진은 1루 베이스 위에서 헬멧을 집어던졌고 나머지 선수들도 주저앉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단 한 끝 차이로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이승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김현준

 

 

주말리그 2연승을 내달리는 상원고

 

 

상원고는 이날 경기를 어렵게 승리하며 조 1위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만약 다음주 토요일 대구고와의 승부를 잡아낼 경우 마산고와 조1위를 두고 싸울 수 있어 확률을 크게 높을 수 있다. 무엇보다 에이스 이승현이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이승현은 나올 때마다 8이닝, 7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경기가 1주일에 한두번씩 있는 관계로 대구고, 마산고전에서 모두 이승현을 가동할 수 있어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

반면 경북고는 1패를 안으면서 용마, 대구, 마산을 모두 잡아내야 조1위를 노릴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뭔가 안풀린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김유성

 

 

3타수 2안타 3루타 1개를 때려내며 분전한 경북고 우승우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2번타자들의 맹활약이 빛이 났다.  경북고의 우승우와 상원고의 김성윤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경북고 우승우는 4회 팀의 첫안타를 때려냄과 동시에 9회초에는 우중간 3루타로 팀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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