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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부산권에도 변화? …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 “우리 팀 1차지명도 아직 모른다”
고요한 부산권에도 변화? …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 “우리 팀 1차지명도 아직 모른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17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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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민‧이주형‧최세창 대약진 … 최대어 없지만 작년에 비해 후보투수들 상향평준화

4월 14일. 상원고와 경북고, 용마고와 대구고의 빅매치가 열리고 있었던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롯데자이언츠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대구지역 선수들을 살펴보기 위해 홀로 대구로 건너왔다.경기 사이 휴식 시간에 짬을 내서 김 팀장에게 살며시 부산 선수들에 대한 소식을 물었다.

김 팀장은 “나도 우리 지역 애들 못 본지 오래됐다”라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부산지역 1차지명 후보군 투수들이 최근 대약진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다만 김 팀장은 1차지명에 대한 섣부른 확장해석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김 팀장은 "우리 팀은 아직 모르겠다”라고 또박 또박 기자에게 말했다.   

 

 

경남고 최준용

 

 

김 팀장은 “올해 우리 팜에는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이 많다. 딱 튀어나가는 선수가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최준용이 지난 2월 명문고열전에서 144km/h를 찍었는데 최세창‧남지민도 명문고열전 비슷한 당시 벌어진 다른 경기들에서 모두 143km/h를 찍었다. 특히 남지민은 이번 주말리그에서 147km/h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서준원이라는 전국 최대어가 있어서 좀 나았는데 올해는 최대어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부산 지역 선수들이 다들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대신 평균이 올라갔다. 그래서 머리가 좀 아프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후보들에 대한 장단점을 간략하게 이야기해달라는 부탁에 김 팀장은 “(최)준용이는 공의 회전이 포수 미트에 말려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의 아주 공 끝을 지니고 있다. 가장 오래 지켜본 후보다. 다만 현재 준용이의 페이스가 후보군 투수들 중 가장 늦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페이스도 늦어서 준용이가 얼마나 올라오는지는 주말리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2018년 가장 많은 것을 보여준 선수지만 2019년에는 아직 보여준 것이 너무 적다."라고 말했다. 

부산정보고 남지민(185/90, 우우, 3학년)에 대해서는 “지민이는 구속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길게갈 수 있는 선수다. 최고 147km/h에 141~2km/h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선수가 남지민이다. 경기운영능력도 좋고 최근 페이스도 투수들 중 가장 좋다”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개성고 최세창(190/95, 우우, 3학년) 에 대해서는 “세창이는 피지컬이 셋 중 가장 좋다. 최근 페이스가 다소 쳐지고 있긴한데 피지컬이 좋다는 것은 발전가능성이 좋다는 의미” 라고 밝혔다. 

 

 

고교최고의 대도 경남고 이주형

 

 

야수인 경남고 이주형(183/83, 우좌, 3학년)도 후보군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또렷하게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형이는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빠른 발을 지니고 있다. 적어도 내야수들 중에서는 차원이 다른 발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타격능력까지 좋은 것이 이주형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참고로 이주형이 대 폭발을 했던 기장대회와 기장 명문고열전 경남고의 전 경기를 김풍철 팀장은 모두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바 있다.  

고승민을 작년에 선발함에 따른 포지션중복에 대한 질문에도 그것은 지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라고 김 팀장은 확실히 말한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아직까지는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신체조건, 빠른 발, 좋은 타격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다 2루수, 유격수, 외야수등 어느 포지션에서도 성장가능한 잠재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즉 절대적인 실력과 발전성이 중요한 부분이지 포지션중복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우리는 요리사에게 재료를 제공해주는 사람이다. 재료가 안 좋으면 좋은 요리가 나올 수 없다. 최대한 신선하고 질이 좋은 재료를 구해주는 것은 우리 몫이지만 우리가 모든 요리를 미리 완성시키려고 하면 안된다. 우리는 요리의 60%정도의 그림을 완성시켜서 보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선수의 단점을 수정해주는 것, 혹은 장점을 살려 어떤 포지션에 어떻게 기용하는 등 여러가지 요소를 버무려서 멋진 요리로 만들어 고객에게 대접하는 것은 쉐프, 즉 현장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나름의 스카우트 지론을 밝혔다.  

 

 

개성고 안경에이스 최세창

 


 
이날 대화에서 공식적으로 김 팀장이 1차지명 후보군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1차지명 후보로 확실히 언급한 선수는 최준용, 남지민, 이주형, 최세창 총 4명이다. 

그중 최근 페이스가 가장 무서운 것은 남지민과 이주형이다. 기존 강자 최준용이 겨우내 투구폼 수정과 몸 만들기 등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사이 남지민 - 이주형이 롯데기, 기장대회, 명문고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엄청난 페이스로 따라붙어 이제는 이 세 명이 거의 비등비등한 상황까지 올라왔고 좋은 피지컬의 최세창이 지켜봐야할 다크호스로 약간 뒤에서 도사리고 있다 정도가 김 팀장이 밝힌 현재까지의 부산권 1차지명 구도다.  

사실 지난 기장대회, 명문고열전, 기장리그, 서울시장기, 주말리그까지 거의 모든 대회에서 김풍철 팀장을 만나왔지만 “아직 모른다”라는 발언과 더불어서 후보들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지명이 2개월 남은 시점에서 아직 모른다는 것은 크게 이상할 것이 없는 발언이지만 바꿔 이야기하면 변화가 생겼음을 암시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무조건 최준용’으로 굳어진 것 아닌가 하는 예상과는 사뭇 다른 온도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돌맹이라도 고요한 호수 속에 던져지면 그 파장이 어마어마한 것이 드래프트다. 과연 부산권에도 판도 변화가 일어날까. 김 팀장의 발언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던 부산권 또한 후보자들의 치열한 1차지명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보인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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