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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리포트] 휘문고, 올해도 신입생 특수 누릴까? … 남율, 이준희, 정해원 주목
[신입생 리포트] 휘문고, 올해도 신입생 특수 누릴까? … 남율, 이준희, 정해원 주목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1.23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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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율, 류호산기·히어로즈기 우승 이끈 휘문중의 에이스
- 이준희, 전국중학야구선수권 0.590, 타격 좋고 어깨 강한 잠신중의 4번 타자
- 정해원, 장타력 좋은 덕수중의 4번 타자

휘문고는 작년 신입생의 덕을 가장 톡톡히 본 팀이다. 
신민철(185/84,우우,1학년), 강산(173/82,우좌,1학년), 조민성(178/91,우우,1학년), 조원빈(187/99,좌좌,1학년) 등 좋은 신입생들이 개막전부터 팀을 이끌었고, 봉황대기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도 휘문고의 신입생들은 쟁쟁하다. 4년 연속 1차지명을 배출한 명문고이기에 서울시에서도 손꼽히는 좋은 선수들이 입학하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이 될 3명의 얼굴이 눈에 띈다. 

 


# 휘문중의 1번 투수 남율, 2020 위기의 휘문고 마운드 희망 될까  

 

 

휘문중 1번 투수 남율

 


먼저 투수는 고교야구의 핵심이다. 스카우트 할 때 가장 먼저 보강하는 포지션이고, 가장 치열한 스카우트전이 벌어진다. 따라서 가장 좋은 투수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휘문고는 산하 중학교에 우수한 투수를 보유한 탓에 무난히(?) 남율(183/75, 우우, 휘문중 - 휘문고)을 품에 안았다.

(성남 김건웅, 충암 윤영철, 휘문 남율 등은 모두 명문교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투수였지만, 큰 잡음없이 산하 고교로 진학했다. '산하 중고교'는 스카우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늘 함께 연습하고 생활하며, 위에서부터 이어지는 선후배 관계도 돈독하기 때문이다. )

남율은 2018년, 2019년 휘문중을 소위 이끌다시피 한 선수다. 3연투가 불가능하고, 모든 경기가 토너먼트로 치러지며 4이닝 이상 투구할 수 없는 중학교 경기에서 1년 동안 대략 46이닝 이상을 투구했다면,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2018년 류호산기, 2019년 히어로즈기 결승전 우승투수다. 작년 3월 전국소년체전 서울시예선에서도 결승전 포함 거의 전 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닝 소화능력과 연투능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히어로즈기 우승 당시에는 우수투수상을 수상했으며, 결승전에서 라이벌 김서현(자양중-서울고)과 정면 선발 대결을 펼쳐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2학년 2018년 가을 류호산기 결승전에서도 좌완 라이벌 윤영철(충암중-충암고)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바 있다. 

이런 탁월한 성적을 바탕으로 남율은 올해 보이스대표팀에 선발되었다. 이탈리아에 가서도 7.1이닝 4피안타에 삼진 9개 1실점 방어율 0.95를 기록했으니 첫 대표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한 셈이다. 

 

 

남율의 아쉬운 점은 다소 마른 체중(사진은 대표팀 당시 이탈리아에서...)
남율의 아쉬운 점은 다소 마른 체중(사진은 대표팀 당시 이탈리아에서...)

 

 

그의 아쉬운 점은 체중. 남율은 키가 계속 크고 있지만, 살이 찌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는 구속에도 다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충분한 만큼, 힘만 붙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휘문고 코치진은 말하고 있다.

휘문고 김영직 감독은 “내 기준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직 체격적으로 완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타자와 싸울 줄 알고, 팔 스윙이나 던지는 감각이 탁월한 선수”라고 남율을 평가하기도 했다. 

남율은 "내가 중학교에서 홈런을 딱 2개 맞아봤다. 그중 하나가 북일고에 진학한 온양중 4번 타자 양재호였다. 고교에 올라가서 힘으로 다시 한 번 붙어보고 싶다"라고 복수혈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 '이번 신입생 중 유일한 포수' 잠신중의 4번 타자 이준희, 신효수의 뒤 이을까   

 

 

잠신중의 4번 타자 이자 포수 이준희(사진은 U-15 대회) 

 

 


투수만큼이나 중요한 포지션이 포수다. 학년 상관없이 좋은 포수는 1명이면 되지만, 요즘 좋은 포수가 전국적으로도 품귀다. 그런데 이번에 휘문고에는 좋은 포수 자원이 한 명 들어온다. 잠신중의 이준희다. 

이준희는 잠신중의 주전포수이면서 4번 타자다. 올해 14명의 신입생 중 포수는 오직 이준희 한 명 뿐이다. 그만큼 팀에서 이준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준희(180/80, 잠신중 - 휘문고)는 온양중과의 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 1회 2루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당시의 활약이 TV중계를 통해서 전국에 방송되기도 했다. 당시 중학야구선수권에서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그 대회 타율이 무려 0.590이었다. 올해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지만, 중장거리 타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타격이 좋은 포수 이준희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준희는 보이스대표팀과 아시아대표팀에 동시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다만, 팔꿈치 통증으로 두 대회에 모두 불참했다.(당시 이준희가 불참하면서 대신 나간 선수가 경남중의 김범석이었다.) 그만큼 중학교 수준에서는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포수였다는 의미다. 

중학교는 워낙 많은 학교가 있는 데다, 기록을 보관 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 기량을 정량화하기는 쉽지 않다. 숨어있는 많은 보석들이 있지만, 굳이 이름값 만을 따지면 김범석(경남중-경남고), 김건희(온양중- 북일고), 이준희 정도가 2019 중학 야구에서는 명성 있는 포수라고 할 수 있다. 그중 김범석이 공격 쪽에 특화되어있고, 김건희는 투수까지 겸업하는 강견이라는 특징이 있다면 이준희는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전형적인 포수에 가깝다.

이준희 또한 “나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이 아닌 수비”라고 말할 정도로 이미 수비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여하튼 휘문고로서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포수를 영입한 셈이다. 

 


# 덕수중 4번 타자 정해원, 휘문의 강력한 내야진에 힘 더할까 

 

 

덕수중의 거포 3루수 정해원 

 


정해원(183/83, 덕수중 - 휘문고)은 휘문고의 내야를 보강하는 자원이다. 중학교 3학년 당시 3루수를 소화했다. 
사실 내야는 휘문고 입장에서는 가장 여유가 있는 포지션이다. 신민철이 3루에, 엄태경이 유격수에, 그리고 타 학교에서 전학온 핵심 자원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해원이라는 신입생이 더해지며 휘문고의 내야는 향후 3년은 끄덕없을 전망이다.  

정해원은 덕수중을 이끌었던 4번 타자다. 덕수중이 전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 우승경력은 없지만 소위 ‘알짜’로 꼽히는 선수다. 서울시 모 감독은 “팀 전력이 강하지 않아 잘 드러나지 않지만, 타격은 정말 좋은 선수”라며 정해원을 주시하고 있음을 넌지시 밝히기도 했다. 

 

 

 

 

정해원은 중학야구선수권 8강에서 온양중 왼손 에이스 김종우를 상대로 장쾌한 솔로 홈런을 때려낸 장면이 중계 방송을 타며 이름이 알려졌다. 신장도 이미 183cm에 달하는 장타력과 체격이 좋은 내야수다.(온양중 김종우는 2019 야구인의 밤 중학부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투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정해원도 남율과 함께 보이스대표팀에 선발되었다.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고 무려 20타수 10안타 5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향후 신민철의 뒤를 이를 수 있는 선수이고, 수비형보다는 공격형에 가까워서 올 시즌은 1루수나 지명타자로 간간이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의 유망주들 - 보이스대표팀 박건형(좌측), 남율(가운데), 정해원(우측)

 

 

위 세 명은 모두 작년 보이스대표팀에 선발되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팀에서 에이스 혹은 4번 타자 등 중책을 맡으며 팀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출중한 선수들이라는 의미다. 

남율은 보이스대표팀 당시 함께 뛰었던 정해원의 존재와 안방마님 이준희의 존재가 반갑다. 자신을 도와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준희는 “남율의 공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 포수는 나 혼자 뽑혀서 어깨가 무겁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정해원은 “민철이 형이 워낙 잘해서 걱정이다. 홈런상도 받으셨다고 하더라. 경쟁이 치열하지만 워낙 좋은 학교라고 주변에서 추천해주셔서 휘문고 입학을 결정했다”라며 입학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휘문고는 올 시즌 우승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5년 연속 1차지명 신화를 이어가는 것도 불투명하다. 2학년 때부터 이름을 알린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1학년들의 위세가 강했다. 따라서 올해는 무한경쟁체제다. 특히 가능성이 보인다 싶으면 1학년 때부터 집중 육성하는 김영직 감독의 스타일이라면 위 3명은 더욱 올해 곧바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휘문고는 2년 연속으로 소위 ‘신입생 버프’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각 포지션별로 유망한 선수를 영입한 사학의 명문 휘문고에게 올해도 신입생들의 맹활약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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