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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리그] 강타자에서 투수로 … '황금사자기 홈런왕' 영동대 최지강의 결단
[대구리그] 강타자에서 투수로 … '황금사자기 홈런왕' 영동대 최지강의 결단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2.08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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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시즌 황금사자기 홈런왕... 2018년 0.413의 고타율
- 2020시즌 영동대 입학 후 타격 배제하고 투수 전환 승부수
- 대구리그 북일고전 2이닝 2실점 4K 최고구속 141km/h 기록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월 7일 대구시민운동장 북일고와 영동대의 경기.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단순히 영동대 라인업 면면이 훌륭해서가 아니다. 선발 투수 때문이었다. 2019년 황금사자기 홈런왕에 올랐던 광주동성고 출신 최지강(182/86,우좌, 영동대학교 1학년)이 마운드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대구리그 첫 경기 북일고전에 선발로 등판한 영동대 1학년 최지강 

 

 

최지강이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 놀라운 이유는 그가 초고교급 타자였기 때문이다. 2018년 동성고가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팀의 주축 타자로 뛰었던 것이 2학년 최지강이었다. 그해 타율이 무려 114타석에 0.413이었다. 2019년에는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장거리 타자로 변모했다. 황금사자기 인천고전, 포철고전 등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작렬시키며 대회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팀은 8강에 진출했다.   

자연히 그의 이름은 스카우터들에게 오르내렸다. 타격에서만큼은 최고급으로 인정받았다. 기아 타이거즈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했고 NC다이노스의 2차 2라운드(전체 11번)에 입단한 박시원은 “방망이 재능만 보면 나보다 한 수 위의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고,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 또한 “그의 방망이 재능은 진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고, 체격이 작은 편이지만 어깨도 강하다. 동성고 김재덕 감독은 “앞으로 이범호처럼 커야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그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8월 28일 최종적으로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가장 충격적인 미지명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2020시즌을 준비하는 윈터리그 첫 경기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 최지강이 되어 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지강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 2자책점에 4K의 피칭을 선보였다. 1회에 북일고 신준철과 권준영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허용했다. 최고구속은 영동대 스피드건 기준 141km/h가 기록되었다. 대략 135~ 140km/h 사이를 왔다갔다 했으며, 슬라이더는 117~120km/h를 유지했다.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최지강
"투수 전환, 제가 원해서 시작했습니다" 강한 결의

 

 

많은 사람이 이날 그의 투수 전환을 처음 알았다. 그만큼 투수로 전환한 시간이 짧다는 의미.

동료이자 동성고 동창인 영동대 오승윤은 “1월부터 투수를 준비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관계자는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고, 또 어떤 관계자는 “왜 투수로 전환하려고 하느냐. 프로 지명에 실패하고 실망한 너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투구를 마친 후 선수 대기실에 모습을 드러낸 최지강은 “투수 전향은 내가 원해서 했다. 그냥 타자보다는 투수가 하고 싶어서 결정했다. 올해 최고 구속은 143km/h까지 기록해봤다”라고 결의에 찬 얼굴로 말했다. 

한편, 이날 영동대의 라인업에는 인천고 4번타자인 유상빈, 선린인터넷고 4번 타자 이자 서울권에서 주목받는 포수였던 김건이도 함께 라인업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각각 8,9번타자이자 우익수와 포수로 선발출장해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다.

유상빈은 "나의 목표는 프로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지 대학 진학이 아니다. 그래서 영동대를 선택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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