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신고 외야수 이영재, 투수 전향 화제 … 전날 3이닝 2실점
- 북일고 마운드, 유신고 포수 등에서 약점 드러내
- 신입생들 연습경기에 모두 등장하며 젊은 북일고 선언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월 8일 오후 1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는 따사로운 봄 내음이 물씬 풍겼다. 그리고 봄의 기운을 받아 오랜만에 야구도 기지개를 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이 모두 시민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북일고와 유신고의 빅매치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양 팀의 경기는 많은 것을 시사했다.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지만 충청, 경기를 대표하는 양 팀의 경기는 그들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유신고 내야수 김주원(184/84,우양,3학년)의 부진이다.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한 신준철과 다르게 김주원은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했다.(두 경기 합계 8타수 2안타)
김주원은 경기권에서는 최고의 내야수로 꼽히고 있다. 우투양타에 송구 동작도 예뻐 상위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윈터리그에서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무엇보다 우 타석에서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아 현장 관계자들에게 좌타석에 비해 우타석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성열 감독은 “지금 김주원이 안 맞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자만하면 안 된다”라며 그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KT위즈 1차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유신고 외야수 이영재(184/95,우우,2학년)가 투수로 전향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1차지명 후보로까지 이름을 모았던 이영재는 현재 타격을 전혀 하지 않고 투수로 전향했다고 유신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영재는 전날 영동대와의 경기에서 김기중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9회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며 2실점 했고, 최고 구속은 139km/h를 기록했다.
A구단 관계자는 “확실히 공에 힘은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스피드가 붙어야한다. 우완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만큼 확실한 자기 무기가 있어야 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왜 이영재가 갑자기 투수를 하지? 타격이 좋은 선수였는데...”라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는 양 팀 모두 아직 입학도 채 하지 않은 중학교 3학년 포수들이 나란히 선발 출장해 눈길을 끌었다. 변현성(1학년)과 김건희(1학년)가 그들이다. 나란히 8번 타자로 출장한 양 선수는 타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무난하게 팀을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아직 미흡하지만, 고교 야구에서 입학도 하지 않은 신입생 선수들이 연습경기에 선발 출장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전날 임준서(184/85,우우,3학년)-김기중(184/90,좌좌,3학년) 등 에이스들을 등판시킨 유신고는 이날은 우호제(180/90,우우,3학년) - 정지헌(178/80,우우,2학년) - 이상우(185/84,우우,2학년) - 문상수(180/88,우우,2학년) - 박영현(180/81,우우,2학년) 등 저학년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가장 화제를 모은 선수는 우호제와 이상우다. 우호제는 이날 등판한 투수 중 유일하게 3학년이었기 때문이다. 우완투수이면서 최고구속 138km/h를 기록했다. 이상우는 이날 올라온 모든 투수 가운데 가장 신장이 컸다. 유격수로 유신고에 입학한 선수였으나, 키가 188cm에 가깝게 크면서 투수로 전향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양 팀은 올해 아킬레스건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유신고의 아킬레스건은 포수. 강현우의 빈자리가 크다. 유신고는 전날 영동대와의 경기에서 박치성이 선발로 나왔다. 그러나 중간 실책을 범하며, 변현성으로 교체되었고 변현성은 그 다음날에는 선발 출장했다. 김건희와 김의연이 차례로 나와 안정적인 수비를 과시한 북일고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북일고의 아킬레스건은 마운드. 이틀 동안의 140km/h의 구속을 기록한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3학년도 없었다. 북일고는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이건호(175/82,좌좌,2학년) - 박범구 - 김종우 - 김범근 - 박찬혁 등이 차례로 등판했다. 박범구를 제외하면 저학년이다. 조세진(180/82,우우,2학년), 육종열(176/76,우우,3학년), 양경모(182/84,우우,2학년) 등이 복귀한다고 해도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것은 매한가지다. 임준서-김기중-박영현이 중심을 잡아준 유신고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북일고는 신입생 문현빈을 1번 타자(DH)로 기용했고(이날 4타수 1안타, 이틀동안 8타수 3안타), 김건희를 두 경기 연속 선발 포수로 출전시켰다(3타수 1안타, 이틀동안 6타수 1안타). 아직 조세진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않은 점이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작년 박찬혁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자원으로 뛰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작년 중학야구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종우까지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일고는 이번 시즌 온양판 특급 신입생 5명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3~4회 8안타에 볼넷 2개 등을 집중시키며 7점을 선취한 북일고가 유신고에 10-2로 최종 승리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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